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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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금) 아침고요수목원 이병철 부장 "식물과 오래살며 교감깨달아"
2009.05.01
조회 347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아침고요수목원 이병철 식물연구부장

주말을 지나서 어린이날까지 긴 연휴가 시작되지 않습니까?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요. ‘햇볕좋고 따뜻한 5월을 만끽해 보겠다. 야외로 나가야 겠다’ 계획 세우신 분들이 많으실 거 같아서요. 한번 수목원을 다녀와 보려고 합니다. 5월의 수목원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향기가 날까요? 저도 못 가는 사람 중에 하나인데요. 이 아침에 소리로 귀산책을 다녀오겠습니다.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식물연구부의 이병철 부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눈앞에 펼쳐진 5월의 수목원 풍경은 어떻습니까?

◆ 이병철
사람사는 세상은 참 여러 가지로 시끄러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연이나 우리 주변에 있는 산하 식물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모습 그대로 입니다. 그래서 5월 초에 신록의 계절,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5월에 저희 수목원에서는 여러 가지 특별체험과 음악행사들을 준비해서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쉬시고 재충전 하실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준비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5월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 아닌가요? 수목원에.

◆ 이병철
예, 맞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꽃이 제일 예뻐요? 지금.

◆ 이병철
지금 오시는 분들이 가장 좋은 하시는 게 철쭉들이 피기 시작해서요. 온갖 불긋불긋한 철쭉들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시고 좋아하시고 그 다음에 튤립을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저희가 하늘길이라고 이름지어준 정원에 온갖 종류의 튤립들을 길게 심어 놨는데요. 그곳에서 많이 사진도 찍으시고 즐겨하시는 거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꽃향기가 살짝 스튜디오까지 날아오는 거 같습니다. (웃음) 오늘부터 긴 휴일의 시작이어서요. 수목원에서 일하는 분들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바빠지시겠어요.

◆ 이병철
예, 저희는 오늘부터 비상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손님 맞을 차비로 아주 분주하실 것 같은데 아까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하셨다고 했는데 어떤 이벤트 준비 하신 거예요?

◆ 이병철
주로 가족들끼리 즐길 수 있게요. 저희가 이끼로 만드는 토피아리 동물모양이나 여러 가지 모양을 이끼로다가 틀을 만들어서 식물을 심을 수 있는 그런 토피아리 만들기 체험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아이들하고 같이 비누재료를 천연재료하고 모아 갖고 식물에서 나오는 추출물하고 같이 모아서 여러 가지 색깔과 모양을 만드는 천연비누만들기 체험도 진행하고 있고요. 그리고 음악회를 저희가 계속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자연하고 잘 어울릴 수 있는 아카펠라 음악이나 국악가야금 3중주, 그 다음에 요들송, 그 다음에 각종 클래식 같은 음악행사들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음악회 하면 손님들만 좋은 게 아니라 꽃들도 즐겁겠어요. (웃음)

◆ 이병철
예,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거기가 최진실 씨하고 박신양 씨가 주인공이었던 영화 편지 촬영지로 유명해 진 곳이죠?

◆ 이병철
예, 맞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두 부부가 사는 집이었던가요? 거기◇ 김현정 / 진행


◆ 이병철
사는 집은 이쪽이 아니었고요. 여기서 자전거 타고 산책하고 그리고 결혼식 장면으로 굉장히 많이 알려졌었고요. 그리고 박신양 씨가 영화 극 중 인물중에 환유라는 인물로 나왔었는데요. 식물원에서 근무하는 식물학자였어요. 그러다가 죽음을 맞게 되고 그곳에 지금의 수목장의 시초죠. 환유라고 하는 나무를 식재를 하게 됐는데 그 나무가 있는 장소가 여기 아침고요수목원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수목원 규모가 얼마나 되요?

◆ 이병철
전체 규모는 330제곱미터 정도 되고요. 여기가 충령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데 20여개 정도의 전문 테마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수목원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병철 부장님은 씨 뿌려서 재배하고 정원나가서 꽃을 심기도 하고 수목원 전체의 디자인을 하시는 분이라고 제가 들었는데요.

◆ 이병철
예, 맞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구석구석 모르는 곳이 없으실 거 같아요. 4계절 가운데 디자이너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언제입니까?

◆ 이병철
디자이너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각종 색을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아무래도 지금 계절 봄이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역시 봄이군요. 사계절이 각기 다른 매력이 있죠?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 이병철
예. 봄은 말씀하신대로 다채롭고 화려하고 또 온갖 칼라를 다 조합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주고 있고요. 또 여름에는 좀 더 봄보다는 색깔이 좀 더 진해지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꽃들의 색깔도 주로 여름에 피는 꽃들은 좀 더 진합니다. 그래야 눈에 띄일 수 있기 때문에요. 진녹색 가운데서 아주 진한 적색을 나타내는 장미나 백합류나 그런 것들이 피게 되고요. 여름은 여름대로 식깔이 진해지고. 또 가을은 아무래도 꽃보다는 단풍이 온 산하에 들면서 봄하고 다른 다채로운 칼라와 서정적인 맛을 주기 때문에 거기에 어울리는 국화나 구절주 종류가 향을 더해 주고 있고요.

◇ 김현정 / 진행
겨울은 별로이지 않아요?

◆ 이병철
겨울은 또 정원사들이 대부분 겨울을 좋아하는데요.

◇ 김현정 / 진행
왜요?

◆ 이병철
그 이유는 아무래도 겨울에는 좀 한가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유가 있고 또 다른 봄을 준비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구상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또 겨울 산행이나 겨울 정원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자연본연의 모습, 어떤 뼈대의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나름대로 오셔서 사색을 하고 이렇게 하십니다.

◇ 김현정 / 진행
나름대로 깊이가 있군요, 겨울에는. 제가 어디서 보니까 외국에는 동물하고 대화하는 커뮤니케이터가 있대요, 동물 커뮤니케이터! 혹시 식물하고도 그런 대화가 가능한 가요? 부장님.

◆ 이병철
글쎄요. 식물은 이렇게 아무래도 말을 못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대화는 힘들겠죠.

◇ 김현정 / 진행
울지도 못하고! (웃음)

◆ 이병철
그렇죠. 그런데 오래 같이 식물하고 있다보면 교감하는 방법을 좀 깨닫는 거 같아요. 우연히 지나가다 보면 어떤 특별한 나무나 식물이 좀 더 눈길이 가게 되고 좀 관심이 가게 돼서 가까이 가보면 무슨 병이 왔다든지 아니면 나쁜 벌레들이 잔뜩 모이기 시작했다든지 그래서 그런 것들이 약간 보여주는 잎의 상태나 색깔이나 그런 외관의 어떤 모습으로 나름대로 표현을 하는 거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녀석들이 부장님한테 얘기를 한 거예요, 마음속으로. ‘부장님! 저 아파요, 도와주세요’ 이런 눈길을 보낸 겁니다. 그런 셈이죠.

◆ 이병철
예. 오래있다가 여러 식물들을 같이 오랫동안 보다보면, 그게 지나다 보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게 교감이 아니고 대화가 아닌가 그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맞습니다. 지금 수목원 문연지 한 15년 됐는데 초기 멤버이시라면서요?

◆ 이병철
예, 맞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처음 문 열 때부터. 그런데 그 당시만 해도 수목원이라는 개념이 없었지 않습니까?

◆ 이병철
예, 맞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떻게 ‘수목원을 만들자’ 결심하게 되신 거예요?

◆ 이병철
제 은사님이신 한성균 교수님께서 강의하시는 중에 계속적으로 말씀하신 게 ‘세계 어디를 가도 일본정원이나 중국정원은 있지만 우리의 훌륭한 자연, 훌륭한 산, 강,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또 그 속에 있는 우리의 자생식물 중에 훌륭한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런 것들을 우리가 원예를 하는 사람으로서 식물을 하는 사람으로서 개발을 해서 아름다운 우리 자연을 정원화시켜서 그것을 세계속에 우리도 알려야 되는 의무가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을 계속 강조를 하셨죠.

◇ 김현정 / 진행
아~ 전공하신 분이군요.

◆ 이병철
예. 그리고 ‘나중에 그것을 구체적으로 할 때 할 사람은 참여하라’ 해서 제가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서 이렇게.

◇ 김현정 / 진행
매일 예쁜 꽃하고 나무하고 함께 하는 분이어서 그런지 아주 듣는 목소리가 참 유쾌하세요. 밝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하여튼 며칠 동안 바쁘셔야 겠습니다.

◆ 이병철
예, 맞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예. 건강 잘 생기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이병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 이병철 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