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지난주에 인터뷰 했던 성대 의대 박승철 교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신종이긴 하지만 치료약이 있다는 점에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멕시코처럼 이 바이러스인지 모르고 초기에 엉뚱한 치료약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을 경우, 그 경우가 문제다” 이 신종 플루, 치료제가 있다는 면에서는 안심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반감기와 초기증상이 똑같기 때문에 심지어 일반감기보다 더 미열이 난다고 하죠. 그래서 일반 감기약을 먹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면 멕시코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건데요.
그런데 멕시코처럼 일단 대유행이 시작되고 나면, 그 때는 감기환자 모두가 정밀진단을 받아야 되고 또 치료제가 부족해지는 대혼란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사망자가 나오고 이렇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 온 세계가 지금 초동진화에 나선 건데요. 우리나라에는 지금 확진환자, 그러니까 감염자가 50대 수녀 1명이고 추정환자는 총 2명이 됐습니다. 과연 우리의 초동진화는 잘 되고 있는 건지, 질병관리본부 이종구 본부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 진행
우선 사실관계 확인부터 짧게 부탁을 드릴게요. 주말에 새로 발견된 추정환자는 미국에서 오래 체류한 60대로 알려졌는데, 좌석은 감염자의 비행기 좌석과 5미터 가량 떨어져 있었다고요?
◆ 이종구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래도 비행기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 건가요?
◆ 이종구
첫째는 같은 비행기였기 때문에 역학적으로 연관성이 있죠. 두 번째는 아리조나에서 출발하셨는데, 출발하셨을 당시에는 아리조나가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아닙니다. 그런데 한국에 도착하시고 나서 이틀 후에 보니까 아리조나가 4명의 확진환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가능성을 다 염두에 두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이번에 새로 추가된 비행기를 같이 탔던 추정환자의 경우에 전화를 했었는데 “기침이 나온다”라고만 답을 해서 검사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들었습니다. 그랬다가 이 환자 스스로 보건소를 찾아오면서 추정환자가 됐다고 하는데요. 잠복기 가능성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기침이 난다고 하더라도 검사를 해 봤어야 되는 게 아닌가? 여기에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 이종구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여행력이 있느냐가 환자의 판정에서 제일 중요한 기준입니다. 멕시코와 관련된 어떤 역학적 관련성과, 두 번째는 네 가지 증상 중에 두 가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저희가 의심환자로 분류한다, 이렇게 정의에는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 정도만 있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터뷰 하는 분들이 전문가 의사들입니다. 그래서 향후에 어떻게 어떻게 조치를 취해라, 그런 것들이 사전에 인지됐기 때문에 조금 증세가 나빠지면서 곧바로 당국에 신고가 됐죠. 그래서 관리의 초점입니다. 그리고 옛날처럼 환자로 의심되면 격리조치 시키고 관찰하고, 이제는 그렇게 하는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두 가지 이상의 증상으로 기준을 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엄격하게 한 가지 증상만 있더라도 좀 검사하고, 어차피 지금 비행기 하나만 관리하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할 수는 없나요?
◆ 이종구
이 질환 자체가 사람들한테 알려진 지 1주일입니다. 이게 잠정적 기준이기 때문에 계속 변화하는 거죠. 그리고 그런 변화함에 따라서 기준도 계속 바뀌어나가고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열이 없다가, 최근에 새로운 기준에는 열이 들어갔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지금부터 새로 2차 전화조사를 다시 한 번 하신다고 했잖아요?
◆ 이종구
네, 조사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때는 조금 더 엄격하게 할 생각도 있으십니까? 기준을?
◆ 이종구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전화를 통해서 잠복기가 끝나가는 분들이기 때문에 더 여러 가지 증세라든가 이런 것들을 더 정확히 묻고, 또 거기에 따라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검사를 하게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LA발 KE018편에 탔던 승객 중에 또 추정환자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전화 연락이라도 되면 계속 상태 체크가 가능할 텐데, 탑승객 337명 가운데 연락이 안 되는 사람이 자그마치 155명이나 된다고요?
◆ 이종구
네.
◇ 김현정 / 진행
추적할 대책은 전혀 없습니까?
◆ 이종구
환자분을 빼고 337명이죠. 거기서 추적이 불가한 분이 내국인이 14명이고, 외국인이 141명이었습니다, 어제 상태. 그러나 이 상태를 더 확인한 결과 환승한 분이 98명이고 또 들어왔다 금방 나가신 분이 27명, 그래서 125명은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필요가 없고요.
그렇지만 이 내국인 중에 반 정도는 추적이 완료됐고요. 그리고 한 4명 정도가 주소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더 이상 확인이 불가능한, 예를 들어서 저희가 경찰청의 협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경찰청에서 수사하는 형식으로 해서 집 앞에 서 있다가 면담을 하고 해서 7명 정도가 완료됐는데. 4명은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오는데.
다행히 언론에서 ‘KE 018편을 타신 분은 보건소에 연락을 주십시오’ 했더니 한 분이 2개월 만에 집에 안 계시다가 연락을 주셨는데, 괜찮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지금까지 정확하게 연락이 안 된 사람은 몇 명이 되는 건가요?
◆ 이종구
내국인은 3명이고 외국인은 8명입니다. 외국인은 추적이 완료된 분이 6명, 조사가 2명해서 8명 정도가 조사가 끝나가고 있고요. 나머지 8명은 국내에 들어와서 행방을 찾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것도 역시 조사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감염자 1명에 추정환자가 2명인데, 유행단계는 아니라고 보시는 것 같고요. 예를 들어서 감염자가 몇 명이 넘는다든지 어떤 수준이 되면 유행단계, 걱정하는 단계가 되는 거라고 기준을 삼고 계세요?
◆ 이종구
저희가 역학적 연관성을 찾기 힘든 사람들, 며칠 전에 운전하시는 분이 감염이 됐었다, 추정환자죠. 추정환자라는 게 ‘타입에는 맞는데 H1인지, H3인지 모르는 상태다’ 그래서 잠정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처럼 어떤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분이 생겨날 경우에, 그리고 그 환자로 인해서 2차 감염이 일어나고 또 3차 감염이 일어나면 그 때는 유행이라고 저희들이 판단을 하는데. 그런 경우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를 위해서 홍보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우리가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대비를 해야 할 텐데. 지금 타미플루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도매상 통해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요. 이거 혹시 누가 사재기를 하고 있는 건가요?
◆ 이종구
그런 건 아니고요. 우리나라에 인플루엔자 유행은 가을에서부터 초봄까지 입니다. 그래서 약도 거기에 맞춰서 공급하다가, 들어가면서 다 수거를 합니다, 도매상에서. 도매상에서 수거를 하다 보니까 의사 처방전에 의해서 살 수 없는 이런 상태가 되죠.
다만 정부가 비축물자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비축물자는 유행에 대비해서 환자 치료용으로 250만 명분의 타미플루나 릴렌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환자가 증가하고 병원에 중증환자가 많아지면 그때 물품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돼서 정부가 치료용으로 비축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치료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500만 개를 확보할 것이란 계획도 세우셨는데 차질 없이 진행이 되고 있나요?
◆ 이종구
수입을 해야 하는데요. 수입선과 접촉해서 알아보고 있는데, 예상과 달리 저희들 수입할 수 있는 그런 반가운 소식들이 들어와 있기는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부분도 문제없다고 보시는군요. 릴렌자도 확보를 해야 되는 게 아니냐, 타미플루가 내성이 생겼다는 소리도 들려서요?
◆ 이종구
저희들이 그런 내성에 대비해서 릴렌자를 전체 비축의 10% 정도에서 20%로 올려서 보유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계속 수고해 주십시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4(월)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연락두절 승객 12명 남았다"
200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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