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우태 전남 장흥 도의원 당선자
장흥에 강기갑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강기갑 의원은 지역구가 경남사천인데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으실텐데요. 지난 4.29재보선 선거에서 전남지역구에서 이변을 일으키면서 당선된 민주노동당 정우태 군의원이 그 주인공입니다. 전남도 의회를 통틀어서 민주당이 아닌 당에 의원이 투표로 선출되기는 처음이라고 해서 큰 화제입니다. ‘거의 파란이다’ 이런 얘기까지 들리는데요. 전라남도 장흥군 의회에 정우태 의원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축하드립니다. 선거 끝난지 1주일이 다 돼 가는데 지금까지도 장흥에 강기갑이라고 해서 계속 관심을 받고 계세요. 소감이 어떠십니까?
◆ 정우태
그렇게 붙여주신 것은 농어민들이 그만큼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이겠죠? 관심을 받는 다는 것은 농어민들이 그만큼 살기 힘든 것이도 하고요. 아무튼 농민들이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에서 저에게 강기갑이라고 붙여준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별명은 마음에 드세요? 장흥에 강기갑?
나. 예, 좋죠. 그렇게 열심히 하라는 의미이니까요.
가. 전라남도 의회에 의원이 몇 명이나 되는 건가요?
◆ 정우태
51명인데요. 민주당 의원이 48분 계시고 저까지 해서 비례대표로 가신 우리 고송자 의원님하고 무소속 의원하고 저까지 3명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민주당이 아닌 사람은 딱 3명?
나. 예예.
가. 그 중에서 투표로 뽑힌 다른 당 의원은 한 명, 정우태 의원 한명?
◆ 정우태
예.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와~ 이런 지지를 얻은 비결은 뭘까요?
◆ 정우태
지금 그마만큼 농민들이 살기 어려운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정말 농어민을 대변하라는 대변자로써 역할을 하라는 그런 뜻이겠죠.
◇ 김현정 / 진행
어떤 유권자분의 인터뷰를 보니까, 그 지역유권자이세요. ‘투표장에 들어갔더니 아휴~ 그런데 이번에 민주당이 아른아른 거려서 참 힘들었다.’ (웃음) 이러시더라고요. 정우태 의원님을 지지하신 분인가봐요. 사실 그만큼 민주당이 강한 지역이라서 그 벽을 넘는다는 게 좀 ‘힘들 수도 있겠다’ 이런 이 생각을 하셨을 법도 한데요. 어떠세요?
◆ 정우태
정말로 예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승리하리라고는요. 제가 78일간 운동을 했었는데 그 가운데서 제가 농민운동을 하면서도 알지 못했 부분이 인지도가 약했거든요. 그래서 60일 간이라는 두 달이라는 기간 동안에 저를 알리는 게 가장 힘들었고요. 그러면서 4월 7일 정도 되고 나니까 ‘정말 싸울만 하다, 승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4월 7일을 기점으로?
나. 예예.
가. 어떤 면에서 그런 느낌이 오시던가요?
◆ 정우태
지역주민들이 정말 지금까지 민주당에 농공(?)들을 없애면서 ‘이제 농민을 어민을 대변해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라는 것을 느끼면서 옆에 오셔서 그런 애정어린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말씀하신 대로 인지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선거운동을 더 좀 처절하게 하셨을 거 같아요. (웃음) 밑바닥부터 훑는, 하나하나 사람들 찾아다니면서 손잡아 주면서 얘기하고 뭐 이렇게 선거운동하신 거죠?
◆ 정우태
예, 그래서. 정말 처음에 저를 보내면서 민주노동당 동기들이 그러더라고요. ‘신발이 3개 정도는 떨어져야만이 당선될 수 있을 것이다’
가. 실제로 몇 개 떨어지셨어요?
나. 하나 떨어지고 두 개 떨어지고 지금 신고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 진행
두 개 떨어졌습니까? (웃음)
나. 예예.
가. 한 할머니 유권자의 인터뷰를 보니까 ‘그래도 우리 맴을 제일로 잘 아는 사람을 뽑았지라’ 이러시더라고요. 농어민분들 만나면 뭐라고들 하소연을 제일 많이 하세요?
◆ 정우태
농어민들이 그렇지 않습니까? 지금 이명박 정권 하에서 쥐꼬리만하게 주는 보조금 자체도 없애버리겠다고 하고 이러다보니까 농민들이 ‘정말로 내가 이렇게 살아가지고 농촌에서 살 수 있을 것인가?’ 그런 강박관념들을 많이 느끼고 계시고 그런 데다가 지금 쌀값도 안정이 안 된 상태이고 정말 농어민을 말살하는 말살정책이 되다 보니까 우리 농어민들이 저에게 이런 부분속에서 정말로 대변을 할 수 있는 ‘농민의 소리를 갖고 가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밀어준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선거 운동 기간 만난, 신발 두개 떨어지도록 만난 유권자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
◆ 정우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이런 것들은 아주 많은데, 너무 많습니다. 지금 시골이 그마만큼 살기 힘들기 때문에. 첫 번째 IMF는 도시에서 왔지만 지금 오는 IMF는 농촌이 더 살기가 힘들거든요, 도시보다. 그 때 당시 처음 IMF때 여기 시골에서 계시던 노인분들이 전부 다 모든 부분들을 자식 잘 되라고 싹 싸서 올려 보냈는데 깨어나기도 전에 다시 2차의 IMF가 오면서, 시골은 지금 정말로 힘듭니다. 싹 싸서 올려 보내시고.
◇ 김현정 / 진행
장흥이라는 곳이 어민들도 사시고 농민들도 사시고 이런 분이죠? 농민도 챙기고 어민도 챙기고 하셔야 되는데 그런데 아무리 좋은 법안도 이게 도 의회를 통과를 해야 되지 않습니까?
나. 예예. 그렇습니다.
가. 혼자 혹은 한 3명 정도 힘 합쳐서, 이거 뭐 좌절하지는 않으시겠어요?
◆ 정우태
저희들 힘으로 할려고 하면 힘들겠죠. 하지만 제가 정우태가 승리한 당시, 정우태 승리가 아니라 장흥 농어민의 승리이고 농어민들이 제 뒤에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 그럽니다. 하여튼 저 정우태 혼자가 아니라 농도인 전남도에서는 농어민들이 다 같이 하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선배 의원님들하고 같이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안 되면 그 분들하고 같이, 그 분들을 제가 구슬리면서 ‘농도에서 이런 일을 해 나가야 하지 않겠냐?’ 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임무겠죠.
가. 정우태 의원님도 농사지으시던 분이신 거죠, 그러니까.
나. 네, 농사도 하고 어업도 하고 해 봤습니다.
가. 말씀하시는 것을 쭉 지금 몇 번 듣다 보니까 강기갑 대표하고 비슷하시네요. 말투도. (웃음)
◆ 정우태
(웃음)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지역은 다른 데도 말씀하시는 투박함이라든지 정직함이 묻어나는 성실함이 묻어나는 말투가 참 좋습니다. 전남도 의회에서 처음으로 투표로 다른 당 의원이 선출돼서 지금 화제를 뿌리고 계십니다. 장흥에 강기갑이라고 불리는 화제의 정우태 군의원 오늘 만나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지금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활동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정우태
네, 감사합니다. 제가 늘 하는 말이 그렇습니다. 변하지 않는 모습 속에서 사는 것이 농민의 마음이라고요. 농심을 버리지 않고 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고맙습니다. 민주노동당 정우태 의원이었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4(월) 장흥의 강기갑! 정우태 전남도의원 민주노동당 당선자
200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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