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촛불미디어센터 앵커 유성옥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한 방송국에 앵커 한분과 연결을 해 보려고 합니다. 아주 특별한 앵커세요. 농성자 5명과 경찰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철거민 참사! 기억하시죠? 그 철거민들이 참사간 난 바로 그 현장에서 촛불미디어센터라는 것을 만들고 직접 방송제작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앵커는 물론 용산철거민들이 맡고요. 얼마 전에 첫 번째 녹화도 마쳤다고 하는데요. 이 방송의 앵커, 유성옥씨 연결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일단 방속국 소개를 좀 들었으면 좋겠는데요. 어떤 방송을 어떤 식으로 하시는 거예요?
◆ 유성옥
철거민 시험방송1호입니다. 그래서 다양하게 인터넷으로 올라가고요. 그리고 첫 방은 19일 일요일에 나갑니다.
◇ 김현정 / 진행
19일, 몇 시?
◆ 유성옥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인터넷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거구요?
◆ 유성옥
예예.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그러면 카메라는 누가 찍고 대본은 누가 쓰고, 어떻게 하세요?
◆ 유성옥
대본없이 그냥 했습니다. 대본이 없습니다. 대본이 없고 그냥 현재 용산4구역 소식과 또 새롭게 일어나는 일 또 활동하는 일을 소개하는 정도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누가 이런 제안을 처음에 하셨어요?
◆ 유성옥
그거는 미디어센터에서 먼저 제안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미디어센터라면 어떤 분들이 주축이 돼서 만든 거예요?
◆ 유성옥
저기 뭐야? 촛불연석회(?)에서 촛불미디어센터를 만들자고 몇 사람끼리 합의돼 가지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 졌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 그렇게 해서 주민들이 참여하고 이런 식으로?
◆ 유성옥
예예.
◇ 김현정 / 진행
유성옥 씨는 이 용산4구역에서 어떤 장사를 하시던 분이세요?
◆ 유성옥
저는 편의점을 한 5년 동안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다가 앵커로 지원을 하신 겁니까?
◆ 유성옥
아니요. 지원이 아니고 어쩔 수 없이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쩔 수 없이라? 할 사람이 없어없어서요? (웃음) 그건 아닌 것 같고요.
◆ 유성옥
(웃음) 네. 그건 아니고요.
◇ 김현정 / 진행
지금 목소리를 들으니까 아주 명쾌하시네요. 시원하세요. 첫방송 녹화도 마치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잘 하셨습니까?
◆ 유성옥
아휴, 진짜 긴장 됐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처음이잖아요?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 유성옥
그리고 또 앞에 사람들이 여럿이 보고 있으니까 그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서서 멘트도 읽어야 되고 자세도 잡아야 되고 표정도 신경 써야 되고 이래저래 많이 떨리셨겠어요?
◆ 유성옥
예.
◇ 김현정 / 진행
NG도 좀 났습니까?
◆ 유성옥
NG 몇 번 났습니다. (웃음)
◇ 김현정 / 진행
뭐가 제일 어려우시던가요?
◆ 유성옥
할 때 카메라 보고 하는 자체가 아직까지 어색하니까 그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다 찍어놓고 편집된 거 보셨죠?
◆ 유성옥
안 봤습니다, 아직. (웃음)
◇ 김현정 / 진행
(웃음) 그러시군요. 지금 우리가 유쾌하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용산 얘기하면 아직도 해결해야 될 것이 너무나 많아서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고 그렇죠? 7
◆ 유성옥
예예.
◇ 김현정 / 진행
한 80일 지났나요?
◆ 유성옥
예, 80일 지났죠. 4월 29일이면 100일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100일 되는 군요. 하도 그동안 여러 가지 사건이 쉴 새 없이 터져가지고요. 100일 더 된 거 같은 느낌이에요. 유성옥 씨.
◆ 유성옥
예.
◇ 김현정 / 진행
지금 용산 상황은 어떤가요?
◆ 유성옥
지금 계속 3월 11일부터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고요. 그리고 뭐 용역들도 합의하러(?) 다니고, 우리는 거기에 대해서 대화를 하고 또 경찰들은 경찰들이 우리를 감시합니다. 더 용역보다 더 많이. 그러면서 지금 생활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이 미디어센터도 그 현장에 지었다고 제가 들었는데 언제 철거할지 모르는 신세네요?
◆ 유성옥
예예.
◇ 김현정 / 진행
그 때 그 당시에 엄청난 일이 있고 나서 아직까지 그 분들 장례도 못 치뤘다는 게 사실인가요?
◆ 유성옥
예예. 아직도 장례를 못 치르고 여자분들은 냉동실에 누워 계십니다.
◇ 김현정 / 진행
뭐가 해결이 안 돼서 그런 겁니까?
◆ 유성옥
이제 뭐 해결이 안 되는 것 보다 진상규명도 아직 안 됐고 전혀 된 게 아예 없습니다. 진상규명도 안 됐고, 그리고 철거민들이 당연히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구치소에서 계시고 또 많이 다친 분들은 병원에 계시고. 전혀 문제가 해결 된 것은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다친 분들에 대한 어떤 보상 같은 것도 전혀 받지 못했나요?
◆ 유성옥
예예.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전혀 없습니까?
◆ 유성옥
예예.
◇ 김현정 / 진행
그런데도 철거는 계속 진행 중이고? 계획대로.
◆ 유성옥
예. 철거물, 야금야금 계속 지금 진행 중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뭐가 제일 서럽고 속상하세요?
◆ 유성옥
제일 속상한 것은 아까도 말했다시피 우리 용산4구역에서 일어난 일이 우리 지역만의 일만이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잘못된 개발악법 때문에 일어났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아직도 장례를 못 치르고 그리고 진상규명 되지 않고. 그리고 뭐 ‘퇴(?)집단이다’ 하여튼 이게 안 좋은 건 다 붙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제일 속상하고. 그리고 또 정말 피해자인 철거민이 아직도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는 자체가 그게 너무나 힘들고 속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촛불미디어 센터 용산철거 현장 그 현장에 주민들이 모여서 만든 방송국입니다. 이 방송국의 앵커인 유성옥 씨와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유성옥 씨! 그러면 주민 몇 분이나 이 방송국에 참여를 하신 거예요?
◆ 유성옥
이번에 처음 방송은 저하고 두 분이셨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앵커는 두 명이시고?
◆ 유성옥
예예.
◇ 김현정 / 진행
촬영기사! 이런 분들도 따로 계시나요?
◆ 유성옥
그 분들은 미디어센터에서 촬영해 주셨고요.
◇ 김현정 / 진행
예. 촛불연석회에서 도와 주신 거군요, 그런 기술적인 부분들은?
◆ 유성옥
예.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끝으로 오늘은 용산4구역 철거민방송에 앵커로 출연을 하신 거니까 직접 한 번 마무리멘트, 클로징 멘트를 해주시는 건 어떨까요?
◆ 유성옥
알겠습니다.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 진행
되시겠습니까?
◆ 유성옥
예.
◇ 김현정 / 진행
예, 부탁드립니다.
◆ 유성옥
용산에 사람들이 살고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집이나 건물들이 부서졌고, 사람들이 죽어나갔던 삭막했던 공간에서 점점 생동감 넘치고 다시 활기가 넘치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용산을 기억하는 그 어떤 분이시더라도 이곳에 들러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 제대로 해결이 되서요. 이 방송이 사실은 이 어려운 상황을 알리기 위해서 시작된 방송인데, 어려운 상황을 알리는 게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즐거운 방송으로 이어지기를, 그렇게 좀 역할이 바뀌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유성옥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예. 용산4구역 철거민 방송에 앵커입니다. 용산참사지역에서 편의점을 5년 동안 운영해 온 분이시죠. 유성옥 씨였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7(금) 용산 철거민방송 유성옥 앵커 "용산을 기억한다면 이곳에 들러주세요"
200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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