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상호 산림항공관리본부 스카이산불기동대 함양팀장
전국의 산이 지금 산불비상에 걸렸습니다. 어제 하루만 15건에 산불이 났습니다. 건조한 날씨에다가 강한 바람까지 불고 있기 때문에 참 잡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산불방지특별비상경계령까지 내려진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자 가장 분주해 진 사람들은 산불진압에 나선 분들이겠죠. 얼마나 바쁘면 16박 17일째 집에를 못 들어가고 계신다고 그러네요. 산림항공관리본부에 스카이산불기동대 김상호 팀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나와 계신 곳은 어디입니까?
◆ 김상호
충북 옥천에 있는 식장산 산불 현장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거기는 어떻게 산불이 잡혔습니까?
◆ 김상호
6일부터 났는데 계속 재불이 나가지고 저희가 어제 또 다시 들어와 가지고 방금 완전히 완료가 된 상태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식장산은 이제 완료가 됐군요. 어제 발생한 포항산불은 지금도 계속 번지고 있다는 뉴스가 나와서 걱정이더라고요.
◆ 김상호
예. 전국적으로 지금 많이 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하루에만 15건, 이렇게. 산에 불이 나면 소방관들이 가는 게 아니라 산림청 분들이 가시는 건가요?
◆ 김상호
그렇습니다. 산불이 발생하면, 신고가 접수되면 산림청 산림항공관리본부에서는 스카이산불기동대와 헬기에 동승탑승해서 산불현장에 가장 가까운 곳에 헬기레펠로 공중투입하여 헬기와 공중합동진합을 함으로써 산불로부터 손실되어 가는 산림을 초동진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니까 헬기를 타고 물을 뿌려야지만 산불을 잡을 수가 있는 거죠?
◆ 김상호
그렇기는 한데요. 또 사람이 해야 할 일도 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일종의 ‘산속의 소방관’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정말로 16박 17일 째로 집에를 못 가신 거예요?
◆ 김상호
3월 25일 날 출동을 해서 오늘에 이른 것 보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도대체 얼마 지금 곳곳에 산불이 났길래, 어디어디 다니신 거예요?
◆ 김상호
경남 함양, 거창, 삼청, 장수, 임실, 남원, 칠곡, 충북 영동 현재 옥천 식장산까지 이렇게 다니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지금 팀장님 같은 경우에는 일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김상호
12년이 조금 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럼 이런 산불 저런 산불 이런 모양 저런 모양 다 접하셨을 텐데 이 산불이라는 게 한번 끄는 데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리죠? 다른 화제와는 다르게?
◆ 김상호
그렇습니다. 산에는 나무 자체가 다 연료이기 때문에 상당히 진화하기가 어렵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진압하는 방식도 보통화재하고는 좀 다르고요?
◆ 김상호
그렇습니다. 헬기하고 지상진화하고 같이 합동으로 진화를 해야 진화를 완벽하게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포항에서 불난 곳에 어떤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아래 마을사시는 분인데 ‘불똥이 마치 눈 오듯이 마을로 쏟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또 불이 붙고. 하나 잡으면 하나로 또 번지고’ 이런 식이라고 그러던데 그 모양이 어떤 모양인가요?
◆ 김상호
그것을 산불현장에서는 불이 날리는 것을 비산화불이라고 하는데요. 그 불이 바람을 타고 나무에 있는 연료가 바람에 날려서 그 주변 다른 지역으로 날려서 번지는 불을 비산화산불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확산이 빠르죠.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바람까지 거기다 더 불면 이건 정말 겉잡을 수가 없는. 12년 동안 일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어디일까요?
◆ 김상호
여러 군데가 있습니다만 강원도 고성산불도 있고요. 2002년 청양산불도 있고요. 2005년 4월에 발생한 양양산불로 인해서 1,300년 된 고사찰 낙산사가 전소될 때 참 안타까웠고요.
◇ 김현정 / 진행
거기도 계셨어요?
◆ 김상호
예. 그렇습니다. 또한 산불로 인해서 돈사나 우사나 가옥이 전소될 때 그 개인재산을 잃는 국민들의 모습을 가장 가까운 곳에 보면서 너무 아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낙산사의 화재 현장은 어땠습니까? 그 당시 기억나세요?
◆ 김상호
네. 엄청 강한 바람으로, 또 고사찰이라는 게 목재건물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 가지고 복사열로 인해서 불이 붙어가지고 타는데요. 자연한테 인간의 힘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을 그때 느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무서운 생각도 들고 그러셨을 거 같아요.
◆ 김상호
예. 엄청났죠.
◇ 김현정 / 진행
지금 일어나는 산불들이 대개 인재인 경우가 많다고요?
◆ 김상호
예. 그렇습니다. 다 인재라고 봐도 되는 대요. 산을 찾는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진정 숲과 산림하고 살아가신다면 산행을 하실 때 라이터와 담배를 휴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등산객분들은 허락되지 않은 곳에서 취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산림 가까운 곳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쓰레기 소각이나 농사짓는 분들은 농산물폐기물을 소각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 전국적으로 산불도 많이 나고 여러 가지로 우리 산림항공관리본부에서는 산불과 지금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숲을 지키기 위해서. 그런데 언론에서 가끔 보면 소방당국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는데요. 가능하면 언론 선생님들께서 산림당국이라든지 산림청항공관리본부에서 산림진화를 하고 있다 라는 표현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 김현정 / 진행
그렇지 않아도 고생하는데 소속마저 다르게 나오니까 조금 서운하신 면도 있었군요.(웃음) 팀장님 댁은 어디세요?
◆ 김상호
저는 전북 전주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가족은 몇이나 되십니까?
◆ 김상호
1남 1녀이고요.
◇ 김현정 / 진행
가족들 많이 보고 싶으시겠어요? 이렇게 보름씩이나 집에 못 들어가고.
◆ 김상호
글쎄요. 이럴 때는 모르겠는데 잠깐잠깐 생각은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생각 나시죠? (웃음)
◆ 김상호
예.
◇ 김현정 / 진행
가족들은 또 얼마나 걱정하시겠습니까? 산불 난 곳으로만 다니는 게 일이시니.
◆ 김상호
뭐 이렇게 가끔 아들 녀석이 전화오고 합니다. 안전하게 생활하시라고.
◇ 김현정 / 진행
이렇게 방송 연결된 김에 가족들에게 걱정말라고 일 잘하고 있다고 한 말씀을 좀 끝으로 해주시죠.
◆ 김상호
예. ‘아들! 지화(?) 아빠 잘하고 있어. 그리고 너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조금만 기다려. 보겠지 뭐.’
◇ 김현정 / 진행
예. 고생스러우시더라도 우리 강산 잘 지켜주십시오. 오늘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0(금) 김상호 스카이산불기동대 "16박17일, 아빠는 산불 진화 중"
200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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