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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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화) 최재성 민주당 의원 "DY, 정-신당 만든다고?정상적 이해불가"
2009.04.14
조회 230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재성 민주당 의원

정동영 전 장관이 민주당을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전주 지역에 ‘친정동영 무소속 연대’ 이런 것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 전 원장, 전주 지역에 기반이 튼튼한 인물인데요. 정동영 전 장관이 직접 전주 완산갑에 무소속 출마하는 게 어떻겠느냐, 이런 제의를 신건 전 원장에게 했다는 것입니다. 정동영, 신건의 무소속연대가 꾸려지고 전주에 무소속 바람이 불 경우, 민주당 특히 지도부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민주당이 지금 술렁이고 있습니다. 최재성 의원과 말씀 나눠보죠.

[IMG0]◇ 김현정 / 진행

일단 사실 확인부터 해 주셔야 되겠는데요. 정동영 전 장관이 신건 전 국정원장에게 무소속 출마 제의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습니까?

◆ 최재성

저도 그 문제가 정말 사실이냐, 이런 의구심이 있고 좀 당혹스럽고 충격적이어서, 어제 하루 종일 확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런 말이 오간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정동영 전 장관이 직접 전화를 해서 제안을 한 건가요?

◆ 최재성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기자간담회를 열고서 연대설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부인을 하셨더라고요?

◆ 최재성

그러니까 귀신이 곡할 노릇이죠. 신 전 원장께서는 그런 제의를 받았다고 분명히 언론인들한테 얘기를 하고 확인을 해줬고. 정동영 전 장관은 그런 생각조차 한 적이 없다고 하니. 이건 생각과 전화 건 행위를 한 사람이 따로 따로 있는 것인지. 하여튼 정상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그런 말이 오가지 않았나 하는 확신을 갖게 되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정동영 전 장관의 이런 행동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 건가요?

◆ 최재성

저도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정 전 장관께서 말씀을 하시니까 그 얘기를 거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한 번 해볼 수 있고요.

◇ 김현정 / 진행

그런 가능성도 생각해보시는군요? 얘기를 했다가 다시 아닌 것으로?

◆ 최재성

뭐 그렇게 한 번 추측을 해 볼 수 있는 거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일단 추이를 더 본다는 의미에서 일단 부인할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 이렇게 해석이 될 수 있고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런 얘기를 한 것은 사실인 걸로 지금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다면 지금 사실인 것으로 파악이 되고, 신건 전 원장이 오늘 결정을 내린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서요. 무소속 연대라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인데. 민주당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세요? 전주 지역의 무소속 연대 움직임?

◆ 최재성

이것이 전국선거도 아니고요. 전국선거를 치렀던 과거의 전례로 봤을 때는 지난 번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같은 경우도 그런 행위가 있었지 않습니까? 또 과거에 공천 탈락한 사람들이 무소속 연대를 여러 가지 형태로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만. 보궐선거에서 그것도 영호남 두 군데, 수도권 한 군데에서 이뤄지는 다섯 군데 보궐선거인데. 호남, 그것도 전주에 두 군데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특정 지역 하나를 놓고 무소속 연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아마 전무후무한 일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정치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고. 또 이런 정치적인 시도가 만약 사실이라면 그것은 정치적 퇴행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정동영 전 장관이 어떤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세요?

◆ 최재성

답답합니다. 정상적으로 정치를 해석하고 모색하는 사람들이라면 과연 그런 무소속 연대와 같은 행위들이 성공하기 어렵고. 또 당장은 그것이 정 전 장관님의 정치 행보에 득이 되는 것처럼 보여도 중장기적으로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은 거의 정치적 상식의 영역에 속하는데, 우선 이렇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더 더욱 마치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셔서 당선이 되면 복당하겠다고 그런 스탠스를 취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또 무소속 연대라고 하니까. 이것은 적어도 복당을 의식해서 우선 정치적 파장을 최대화 시키겠다는 의도라면 그것은 일단 복당을 입에 올리시기 어려운, 자기 논리적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현실적으로 복당을 하려면 지금 지도부가 있는 상황에서는 복당은 어려우니까 현 지도부에 큰 타격을 주고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고 새 지도부 꾸려지고 그 다음에 복당하고, 혹시 이런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계신 것은 아닐까요?

◆ 최재성

민주당이 정동영 전 장관 입장에서 한나라당과 같이 상대 당이고, 파괴해야 될 정당이라면 그런 시나리오를 그리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정동영 전 장관은 민주당의 영역에 있으신 분이시고. 또 대통령 후보를 했던 분이신데 그렇게 생각하는 자체가 설정이 잘못된 거다,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을 흔들고. 또 복당의 어떤 명분이나 현실적 침로가 없으니까 무소속 연대를 해서 힘을 극대화시켜서 복당을 받을 수밖에 없게 만들겠다는 계산이라면, 그것은 설정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그런 정치가 통용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정동영 전 장관 입장에서는 당선이 문제가 아니라 당선된 후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대로 혼자 무소속 출마했다가 당선이 되고 나서 복당을 하려고 한다, 그때는 당이 선뜻 받아줄 수 있는 건가요?

◆ 최재성

일련의 과정들을 놓고 전체적으로 평가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미국에서 출마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시고 들어오셔서 공천 안 주면 달리 선택할 수 없도록 지도부를 압박하고, 공천을 줘도 문제이고 안 줘도 문제인 상황을 만들어 오셨단 말이죠. 그래서 결국 공천을 못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복당을 하겠다는 어떤 의지를 또 이렇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또 무소속 연대를 한단 말이죠.

지금까지 줄곧 내가 얘기하면 곧 그렇게 해야 된다는 식의 행보를 해 오셨단 말입니다. 그런데 정당정치라는 것이, 적어도 대통령 후보를 지내시고 과거에 당 의장을 하셨던 분이라면 복귀에 있어서는 정치적 합의를 해야 되는 것입니다, 구성원들과. 이런 일체의 절차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생략하거나 혹은 스스로 혼자만 결정하고 지르다시피 하는 것은, 그것은 용인되기 어려운 거죠. 그래서 자신의 선택은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 저는 정상적인 정치행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정동영 전 장관께서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도록 벼랑 끝으로 당이 몰아간 게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데. 최재성 의원이 보시기에는 정동영 전 장관이 오히려 지도부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고 보시는 것 같아요?

◆ 최재성

이런 걸 선택해도 문제이고 저런 걸 선택해도 문제인, 양난에 지도부가 처하게 만들고 당이 처하게 만든 것은, 그건 지도자로서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저는 정동영 장관, 혹은 손학규 지사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분들이 전국선거에서 공천신청에서 절차를 밟아서 나오실 처지에 있는 분들이면 몰라도 그렇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정치적 합의를 하고 당내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명분을 가지고 설득을 해나가야 된다는 거죠.[BestNocut_R]

거꾸로 얘기하면 정 장관님 왜 꼭 4월에 출마해야 합니까? 10월 달에 출마를 하고 손 지사하고 같이 손잡고 당을 위해서 수도권에서 또 용단을 내리시고 하면, 충분히 정계복귀가 가능하고 당에도 도움이 되고 당신들에게도 충분한 활로가 생기는 것인데 그것을 그냥 걷어찬 것 아닙니까?

◇ 김현정 / 진행

잠깐 여쭙고 싶은데, 그러면 손학규 전 지사는 10월에 나오신다는 거죠?

◆ 최재성

손 지사님의 의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당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이번 과정을 거치면서 10월 달에 정동영, 손학규 두 지도자가 복귀한다면 참 좋겠다, 이런 컨센서스(consensus)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입니다. 그것이 그래도 큰 지도자들이 정계에 다시 복귀하고 재기하는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지. 구성원들을 논란에 휩싸이게 하고 나는 앞만 보고 고 하겠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한 정치 행태가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여하튼 오늘 신건 전 국정원장이 출마 여부를 결정할 텐데요. 신건 전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사람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동교동의 의중도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어떨까요?

◆ 최재성

저는 동교동의 의중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지난 국민의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분이고. 또 절개가 있는 분으로 그렇게 알려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신건 원장께서 그런 결정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혹시 정동영 전 장관이 신당(新黨) 창당도 생각하고 있는 거라고 보십니까?

◆ 최재성

만약에 신건 원장께서 나오겠다고 하면 정-신당을 만들겠다는 건데요. 하여튼 정상적으로는 이해가 안 가고요. 신당을 만든다는 것은 그 시대정신을 충분히 받았고, 또 미래비전을 국민들에게 인가를 받는 과정들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이런 정치를 하겠다는 모토와 노선과 비전과 아젠다 세팅이 돼야 됩니다.

그런데 민주당이라는 제1 야당이 있고 50년 전통의 역사를 가진 야당이 있는데. 그 민주당의 지향과 만약에 신당을 만든다면 정동영 장관의 지향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그것은 신당 창당의 명분이 없고 에너지가 없는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렇게 한 번 질문 드려보고 싶습니다. 만약 오늘 신건 전 원장이 오케이해서 말씀하신 대로 정동영-신건 연대가 꾸려진다면, 그러면 민주당과 정동영 전 의장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거라고 보십니까? 복당도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 최재성

저는 결구 그렇게 된다고 보고요. 결국은 복당 문제로 훨씬 더 요란하게 당이 흔들릴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복당을 받아주면, 또 그 복당에 반대하는 당심과 민심이 있을 텐데, 왜 자꾸 이런 양난의 지경으로 몰아넣는지 답답하고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큰 표 차이로 지고 총선 때 참패하고. 지금 겨우 기초공사해서 기둥 세울 만하니까 정동영 의장 문제가 터져서 이번 보궐선거도 반 MB라는 슬로건으로, 견제해달라고 표를 달라고 다녀야 되는데 그 구도가 사실상 깨진 거거든요. 그렇지만 이것이 전부 민주당이 감당해야 할 업보라고 생각을 하고요.

과거 한나라당이 차떼기에서 천막당사에서 재기를 했는데 저희는 비 가릴 천막이 없어도 좋다, 맨땅에서 할 용의가 있다, 그리고 이것이 그동안 용인되어 온 구정치와의 힘겨운 싸움이라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