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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금)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 민주당 홍영표 후보 "GM대우 살릴 적임자는 나"
2009.04.17
조회 248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 VS 민주당 홍영표 후보

4. 29 재보선 이제 12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회의원 선거는 전국 5곳의 지역구에서 격전이 벌어집니다만, 여야 대결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곳은 바로 인천 ‘부평 을’ 지역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같은 당이나 같은 진영 출신들이 맞붙는 집안싸움 양상입니다만, 이곳은 전통적으로 어디가 강세고 어디가 약세고 이런 게 없죠. 정말로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인천 부평 을 지역에 출마한 여야 후보 두 명을 동시에 연결해 보죠. 먼저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낸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와 대우자동차 사원 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재정경제부 본부장을 지낸 민주당 홍영표 후보 만나봅니다.

[IMG0]◇ 김현정 / 진행

두 분 다 경제전문가세요. 혹시 서로 구면이신가요?

◆ 홍영표 민주당 후보

그렇습니다. 제가 청와대에서 일할 때, 그 때 뵙고 그랬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제 선의의 경쟁이지만 치열한 경쟁을 두 분이 하게 되셨네요. 출마 각오부터 한 말씀씩 듣고 싶습니다. 먼저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님!

◆ 이재훈 한나라당 후보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부평 을의 경제 살리기 위해서 출마를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부평 을 지역은 GM 대우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습니다. 지금 GM 대우자동차가 굉장히 어려운데, 저의 실물산업 경험을 살려서 GM 대우자동차를 회생을 시키고, 그걸로 인해서 부평 을, 또 인천 경제, 좀 더 크게 보면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 훈풍을 부는 데 일조하기 위해서 제가 출마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민주당 홍영표 후보께서도 출마의 변 해주시죠.

◆ 홍영표 민주당 후보

이번 부평 을 선거는 1년 전 한나라당의 불법선거로 다시 치르는 선거입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를 통해서 부평 시민들이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난 번 저는 한나라당의 거센 바람과 불법선거에도 불구하고 5.3% 차이로 석패했습니다. 저는 GM 대우 출신입니다. 지금 이 지역 최대의 현안이 되고 있는 GM 대우 출신인데, 저는 생산 현장에도 있었고, 영국과 유럽에서 세계자동차 시장에서의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대우자동차는 사실 10년 전에 위기 상황을 맞았을 때 참 임직원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다시 회사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반드시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그 과정에서 GM 대우 일자리를 지키는 대변인이 되고자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얘기가 나온 김에 GM 대우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GM 대우는 부평의 이슈이기도 하지만, 나라 전체적으로도 큰 이슈 아니겠습니까? 홍영표 후보께서는 어떤 구상을 가지고 계십니까?

◆ 홍영표 민주당 후보

우선 GM 대우는 세계금융위기, 세계자동차 시장의 침체에다가, GM본사의 어떤 파산위기까지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GM 대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5월 말로 예정된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GM 본사를 어떻게 하느냐 하는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이 나와야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선은 그 전에 일단 GM 대우 유동성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실질적인 조치를 빨리 취해야 되고요. 또 하나는 어찌되었든 미 정부와 의회가 GM 본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또 GM 대우 해결책도 나오기 때문에, 일단은 정부가 앞장서서 그리고 여야의 힘을 빌려서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서 GM 대우의 경쟁력과 가치를 알리는 노력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님은 어떤 구상 갖고 계십니까?

◆ 이재훈 한나라당 후보

단기적으로는 홍 후보 말씀하신대로 유동성 위기가 있을 때 어떤 형태로든지 그것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정부나 금융기관의 지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GM 본사에 구조조정 계획에서 GM 대우가 어떤 형태로 포함되느냐에 따라서 두 가지 정도의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만약 GM 대우가 구조조정 계획에서 나쁘게 평가를 받는다면, 그럴 경우엔 GM 대우가 GM의 자회사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영토 안에 있는 현지법인입니다. 그래서 그 GM 대우자동차를 별도 법인화 해가지고, 산업은행이 예를 들면 주식을 전부 좀 인수를 해서 경영을 하다가 주인을 찾아주는, 이런 식의 활로를 찾아볼 수가 있을 것 같고요.

조금 더 길게 보면 GM 대우자동차가 앞으로 20년, 30년 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지금부터 필요하다고 봅니다. 소형차에서 상당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의 추세는 전기자동차랄지 친환경자동차랄지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로 가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구체적인 기술개발노력이나 인력들을 확보해서 신차종 개발이랄지 이런 쪽으로 장기적인 전략도 같이 모색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이재훈 차관님이 지경부 차관을 직전까지 지내셨던 분이기 때문에 이런 멘트를 하신 게 있더라고요. "GM 대우에 대해서 정부지원과 개입은 어렵다"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으시죠?

◆ 이재훈 한나라당 후보

지난 1월에 제가 인천 지역에 경제설명회를 갔었어요. 그 당시에 제가 갔었던 목적은 금년에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재정자금을 조기에 투입하고 속도전을 해야 하니까 관련부처 공무원이랄지 현지에 사업하시는 분들한테 같이 이해를 구하는 그런 자리였고. 특별히 GM 대우에 관해서 제가 언급할 자리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런 질문이 나왔었죠.[BestNocut_R]

그때하고 지금하고는 또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더욱 더 상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금 제 입장에서는 GM 대우를 살리기 위한 지역구 의원 출마를 하고 있습니다. GM 대우에 대해서 제 자신이 스스로 총대를 메가지고 정부의 지원, 또 필요하다면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이재훈 후보의 개인적인 강점은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재훈 한나라당 후보

글쎄요. 저는 아무래도 30여 년 간의 걸친 공직생활 경험이 있고요. 그동안 특히 제가 자동차 조선 과장을 지내면서 자동차산업의 미세한 혈관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는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부처나 금융기관에 아주 튼튼한 인맥을 제가 가지고 있고요. 특별히 저는 정부여당에서 택한 후보이기 때문에, 강력한 힘과 실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민주당 홍영표 후보님께서는 스스로 생각하시는 강점, 뭐라고 보시나요?

◆ 홍영표 민주당 후보

우선 지금 이재훈 후보님께서 말씀하셨는데, GM 대우 문제 해결이 무슨 인맥 가지고 되는 건 아니겠죠. 굉장히 복잡한 과정인데. 저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자동차 생산현장에서도 제가 일을 했고. 또 영국에 나가서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전체에 대한 자동차 시장도 경험했습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이재훈 후보님보다는 실물경제 측면에서 훨씬 더 많은 경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금 GM 대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치는 않고, 저는 반드시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앞으로 예상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아마 여러 가지 임직원들이 불안해하는 문제들이 발생할 것입니다.

제 자신도 2002년도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제가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그래서 40대, 50대 가장들이 겪고 있는 불안과 공포감은 아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GM 대우 문제를 너무 정치적으로 그렇게 활용해서 누가 되면 살릴 수 있고, 누가 안 되면 살릴 수 없다는 식의 그런 구태의연한 문제인식은 안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두 분이 벌써부터 팽팽하신데요. 제가 두 분의 약점이라고 꼽히는 것을 하나씩 질문을 드려보죠. 우선 민주당 홍영표 후보는, 어쨌든 여당 후보는 관련 정부부서하고 긴밀한 협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당 프리미엄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좀 뒤지는 거 아닌가요?

◆ 홍영표 민주당 후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선 독일만 하더라도 독일의 오펠이 GM 자회사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33억 유로 정도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데, 야당이 반대를 해서 실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GM 대우 회생문제는 미국 정부 의회, 한국정부 여야 할 것 없이 모두가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모두가 힘을 합해서 해결해 나가야 된다고 보고. 그 과정에서 정말 임직원들의 일자리 지키기, 이런 것을 과연 누가 제대로 대변해 줄 수 있는 가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 같은 경우는 부평이 무연고 지역이라는 것이 약점이시더라고요.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 이재훈 한나라당 후보

무연고라는 건 사실입니다만. 지금 중요한 것은 연고가 있느냐 없느냐 그 문제가 아니고요. 제가 여기 와서 보니까 부평 을 주민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경제 좀 살려 달라, 일자리 좀 잃지 않게 해 달라, 이런 겁니다. 그것을 누가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하고요. 역시 GM 대우를 살리는 방안에 대해서 모두 다 아이디어가 있고, 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중요한 것은 그런 아이디어를 강하게 실천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을 겸비했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무늬만 할 수 있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시간이 짧아서요. 더 충분히 논의하는 자리는 안 됐지만, 어쨌든 강한 메시지를 던져 주신 것 같습니다. 선의의 경쟁, 끝까지 페어플레이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