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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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금) “핸드폰 갖고 현금인출기로 가라면... 100%입니다”
2009.04.17
조회 314


- 경찰청 "보이스피싱은 100% 국제전화"
- 보이스피싱 유형 2가지만 꼭 기억하세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재성 경찰청 마약지능수사과 계장

노인들은 물론이고 세상물정 잘 안다는 법원장도 속았습니다. 전화사기, 보이스피싱 얘기입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보이스피싱에 당해서 등록금을 모두 털린 여대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요즘은 가족관계까지 훤히 꿰뚫고 아이를 납치했다면서 아이 대역과 대화까지 하게 하는 신종 보이스피싱도 나타났습니다.

저희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그동안 보이스피싱의 신종기법들을 소개하면서 주위를 환기 시키고 대책도 촉구를 해 왔는데요. 이번에 경찰청이 보이스피싱에 대한 종합대책을 내놨습니다. 경찰성 마약지능수사과 유재성 계장 연결해서 그 대책들을 들어보도록 하죠.

[IMG0]◇ 김현정 / 진행

이번에 내놓은 종합대책들을 살펴보니까 ‘국제전화 식별번호 부여제도’를 만들겠다, 이렇게 발표를 하셨어요. 이게 무슨 말인가요?

◆ 유재성

전화 사기범들이 중국에서 전화를 걸면서 국내 전화번호인 것처럼 속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국제전화에 대해서 식별번호를 붙여서 국민들이 주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럼 지금까지 국제전화에는 이런 표식이 따로 없었나요?

◆ 유재성

지금까지는 각 회사별로 정책에 의해서 붙이는 데도 있고, 그렇지 않은 데도 있었는데요. 5월 1일부터는 기간 통신 5개사가 일시적으로 붙여주면 훨씬 더 전화사기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보여 집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001 전화번호, 002 전화번호’ 이런 식으로요?

◆ 유재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보이스피싱 전화는 100% 국제전화인가요?

◆ 유재성

그렇습니다. 보이스피싱 콜센터라고 부르는데요. 콜센터가 우리가 알기로는 거의 중국에 있는 것으로. 중국에 위치해 있고 또 중국에는 우리말을 잘하는 조선족이라든지 우리 동포들이 있기 때문에 싼 임금으로 활용을 해서 전화사기 콜센터를 차려놓고 무차별적으로 전화를 거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국제전화는 별로 보통 사람들이 올 일도 없는데, 국제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받았는데 보니까 “아이를 납치했다” 그런데 아이가 지금 한국에 있는데 국제전화가 왔다고 하면 의심을 할 수 있는 거군요?

◆ 유재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통신사 측에서 아무래도 비용적인 면도 있고 해서 협조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 유재성

저희가 그래서 통신사들하고 작년 한 1년 동안 10여 차례 넘게 여러 차례 회의도 거치면서 “공익차원에서 꼭 해야 되지 않느냐?” 그렇게 해서 1년 동안에 걸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1년이나 설득하셨군요?

◆ 유재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음성 안내나 이런 방법도 더해질 수 없나요? 번호표시 정도가 아니라?

◆ 유재성

그런데 음성으로 송출하는 부분은 비용적인 면에서 이런 번호표시나 문자표시 보다는 훨씬 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경제사정이 안 좋고 회사들 입장에서도 나름대로 애로사항이 있기 때문에, 그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어렵다고 보여 졌기 때문에 저희도 일단 식별번호표시하고 그 다음에 문자서비스, 이런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제는 받을 때 항상 확인을 하셔야겠어요. 001, 007, 005 이런 게 붙는지 안 붙는지, 국제전화인지 아닌지. 그런데 계장님, 발신번호가 표시되지 않는 유선전화 쓰시는 분들에게는 여전히 대책이 없어 보이네요?

◆ 유재성

그렇습니다. 그런 면은 있는데. 발신표시가 안 되는 유선전화 같은 경우는 조금 이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전화사기 피해자들의 경우 한번 이상은 꼭 휴대전화로 전화통화를 합니다.

왜 그러느냐 하면, 처음 집 전화로 전화가 와서 “우체국이다, 금융기관이다, 경찰이다” 이렇게 속이지만, 결국은 ATM기로, 현금인출기 앞으로 카드하고 휴대전화를 가지고 가라고 유도를 합니다. 그럼 ATM기 앞에 가 있으면 휴대전화로 전화가 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화사기 피해자들이 꼭 한번 이상은 휴대전화를 이용하게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추가적인 대책을 또 준비하고 계시는 게 있나요?

◆ 유재성

저희가 지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종합적인 대책에 발표돼 있듯이 우리 방송광고공사하고 공익광고를 보이스피싱에 대해서 추진할 예정이고요. 또 금융기관하고 위조여권을 이용해서 통장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대포통장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전에 시스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치도 국민은행, 우리은행에 도입했고요. 그 다음 홍보부분도 그렇고 국제공조부분도 계속 중국공안하고 협조를 해가지고 강화할 계획입니다. 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요즘 많이 신고가 들어오는 피해사례들, 신종 피해사례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유재성

신종 피해사례라고 하면, 저희가 언론에서 발표를 할 때 새로운 수법으로 자꾸 진화한다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전화금융사기는 두 가지 수법입니다.

첫 번째 하나는 자녀납치빙자 수법인데요. 인터넷을 통해서 개인정보를 입수합니다. 입수한 다음에 자녀이름을 대면서 “당신의 자녀를 납치했으니 내가 불러주는 계좌로 돈을 송금해라, 그렇지 않으면 죽이겠다” 하면서 아이들 울음소리까지 들려주면서 협박하는 게 첫 번째 수법이고요.

◇ 김현정 / 진행

이 경우에 예전에는 울음소리만 들려줬는데, 최근에는 어떤 아이와 직접 통화를 하게 한다 그래요. 그런데 그 아이가 울면서 말을 하니까 정말 자신의 아이인 줄 알았다, 이렇게 증언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더라고요, 제 주변에도.

◆ 유재성

그렇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수법이, 이게 계속 진화한다는 수법인데, 사실은 진화한다기보다는 사칭하는 기관을 계속 속이는 건데요. 최초에 국세청이나 건강보험공단을 사칭하다가 이게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을 또 사칭하고 금감원, 금융기관, 백화점, 카드회사, 우체국, 계속 사칭하는 기관들이 자꾸 바뀌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속여서 피해자들한테 카드하고 휴대전화를 가지고 현금인출기 앞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이게 두 번째 수법입니다.[BestNocut_R]

그래서 현금인출기 앞에 가있으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서 본인이 직접 카드를 현금인출기에 넣고 조작을 하도록 그렇게 유도를 합니다. 보안코드를 입력해라, 보안코드를 입력하지 않으면 돈이 빠져나간다, 이렇게 속이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보안코드를 굉장히 복잡하게 만든다면서요? 그래서 누르고 보면 상대방 계좌가 되게 하는?

◆ 유재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최근에 한 여대생이 보이스피싱에 속아서 자살까지 하는 이런 일도 있었는데, 그 일당들이 이번에 검거가 됐다고요?

◆ 유재성

네, 검거했습니다. 이번에 경남광역수사대에서 전담수사팀을 꾸려서 4월 9일 인출책인 대만인을 검거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렇게 해서 검거가 되면 처벌은 어떻게 됩니까?

◆ 유재성

현금 인출책에 대한 처벌은 당연히 경찰에서 구속수사를 하고요. 법원에서도 전화사기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실형을 구형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이번에도 인출책까지는 잡았지만 총책, 가장 우두머리는 아직 못 잡은 거군요?

◆ 유재성

네, 이 부분은 상선은 계속 수사를 해야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보통 어려운 문제가 아니네요, 근절까지. 일단은 예방이 가장 중요해 보이는데요. 지금 듣고 계신 청취자분들께 마지막으로 특별히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면 짧게 한마디 해주시죠.

◆ 유재성

전화사기는 말씀하신 대로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평상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전화로 주민번호나 휴대전화번호, 예금계좌 등 개인정보를 묻는다든지 “개인정보가 노출되었으니까 빨리 보안코드를 입력해야한다”라든지, 그래서 “카드하고 휴대전화를 가지고 현금인출기 앞으로 빨리 가라” 이런 경우는 100% 사기전화라고 의심해야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100%입니다.

◆ 유재성

그렇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전화로는 누구라도 사칭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한테서 걸려온 전화는 혹시 나를 속이려는 게 아닌지 항상 의심할 필요가 있고요. 상대방이 시키는 대로 하기 전에 이웃이나 가족하고 상의하고. 또 경찰이나 금융기관에 직접 확인해야 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아이 유괴를 사칭하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유재성

가장 필요한 것은 아이를 유괴했다고 하면 우선 112로, 가장 급한 112로 신고를 하셔가지고, 경찰에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보여 집니다.

◇ 김현정 / 진행

홍보에도 힘을 써주셔야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