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월 1일은 만우절입니다. 아까 택시뉴스에서도 만우절에 거짓말에 얽힌 추억들을 얘기 나눴습니다만, 오늘 소소한 주변사람들하고 즐거운 거짓말은 괜찮지만, 장난전화는 절대 하시면 안 됩니다. 특히 이곳으로 하면 안 됩니다. 만우절이면 가장 장난전화가 많이 오는 곳이라 하죠. 바로 119 상황실! 119 종합상황실 3팀에 이인환 소방장,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연결을 해보죠. 소방장님 안녕하세요?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안녕하십니까? 서울종합상황실센터 소방장 이인환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니까 거기가 신고전화들이 모두 다 종합돼서 오는 바로 그곳인 거죠?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맞습니다. 119 상황실입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밤사이 만우절이라고 해서 장난전화 온 것 없어요?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지금은 많이 홍보가 된 상태라 지난 밤 사이에는 5건 정도의 장난전화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홍보가 많이 됐는데도 5건이나 왔습니까?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네, 옛날에 비해서 많이 줄어든 편이죠, 5건이면.
◇ 김현정 / 진행
만우절이 되면 아무래도 상황실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하실 것 같아요?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그렇죠. 아이들의 장난전화, 거의 다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인데요. 장난전화를 하니까 근무를 하면서 항상 거기에 대비는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까지 5건이 왔다고 하셨는데 만우절이 되면 보통 평상시보다 장난전화가 많긴 많은가요?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아무래도 평소 들어오는 총 건수보다는 장난전화 내용이 좀 많이 들어옵니다.
◇ 김현정 / 진행
대충 평일에는 몇 건 정도나 들어오나요?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평일에는 많이 들어오면 한 2건, 3건?
◇ 김현정 / 진행
2건, 3건이면 아무것도 아니네 하시지만 어쨌든 전화가 올 때 마다 장난인가 아닌가 판단을 해야 되고 가끔은 출동도 해야 되고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그렇죠. 저희는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 현장에 가서 직접 확인을 해야 되기 때문에 설사 아이들이 하는 장난전화라고 판단을 한다 해도 직접 현장에 출동해서 저희가 눈으로 다 확인해서 장난전화인지 아닌지까지 끝까지 출동을 해서 다 확인을 해야 되는 업무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딱 봐도 장난전화인 것 같아도 일단 가시는 겁니까?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그렇죠. 아이들이 통화할 때는 진지한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상황인데도 아이들끼리 몰려서 얘기할 때는 장난전화인 것처럼 들릴 때가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진짜인데도, 애들이니까?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네.
◇ 김현정 / 진행
자기들끼리 웃으면서 “어! 여기 불난 거 같아요?” 하면서 웃기도 하고 이럴 수도 있으니까. 만약을 대비해서?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그렇죠. 그런 때는 실제상황으로 처리를 해드려야 되기 때문에 저희가 장난전화라고 직접 보고 확인이 되기 전까지는 저희가 출동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겠네요. 지금 이인환 소방장님은 소방관으로 얼마나 근무하신 거예요?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저는 92년도에 들어왔고요. 상황실 근무를 한 지는 10년 정도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장난전화들이 기억나세요?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장난전화는 아니고. 한 5~6살 되는 어린 아이가 배가 아픈 경우가 있었는데 친구들끼리 같이 있다가 위에 있는 오빠가 신고를 한 경우가 있었어요. 그런데 동생이 “아프다, 안 아프다” 이렇게 말을 반복해서 얘기를 하니까 신고한 오빠는 아프다고 신고를 했고. 오빠 친구들은 "야! 네 동생 안 아프잖아" 또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이게 아픈지 안 아픈지 확인이 안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출동해서 확인해 보니까 나중에 그 아이가 맹장 초기증세였던 경우가 있었어요.
◇ 김현정 / 진행
그 순간 판단이 안 되는 거죠. 오빠는 “아파요, 오세요” 하는데 옆에서는 아니라고 하는 그랬던 일도 있고요?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그런 건 판단을 잘 해서 현장에 가서 저희가 이송을 해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게끔 해드렸는데 그런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119 상황실에 아주 전설처럼 떠도는 장난전화 이런 것은 없습니까?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주기적으로 하는 아이들이 있긴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주기적으로요?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대부분의 아이들이 하는 전화는. 요즘은 많이 홍보가 되었기 때문에 전화를 하면 주소가 다 확인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주로 전화하는 것은 공중전화로 많이 하기 때문에 같은 번호의 공중전화는 저희가 반복신고가 들어오는 건 항상 입력을 해 놓습니다, 똑같은 번호는. 이따금씩 하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장난전화 들어오는 것도 많이 줄어든 추세,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혹시 목소리 딱 듣고 "아이고, 너 또 전화했구나?" 이런 적도 혹시 있으세요?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같은 시간대에 한 두시간 안에 여러 번 전화 오는 건 판단이 되지만 또 시간을 며칠씩 두고 전화 오는 건 판단이 안 될 때가 상당히 많죠.
◇ 김현정 / 진행
하여튼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니까 참 다행이고요. 오늘 혹시 듣고 있는 10대들 중에 “재미삼아서 장난전화 해봐야지” 이러면 절대 안 되는 거잖아요?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뜨끔하게 정확하게 말씀해주시죠.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만약 장난전화라고 최종적으로 확인하게 되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200만원 이하? 그 정도면 크지는 않네요?
◆ 이인환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네, 그렇지만 과태료가 부과 되기 이전에 시민들이나 주로 아이들이기 때문에 서로 잘 이해를 해서 “아, 이런 걸 하면 안 되겠구나” 라고 이해를 해 주시고 장난전화를 안 해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부모님들의 지도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장난전화가 10대라고 하니까요. 소방장님 늘 고생 많이 하시고요. 특히 오늘도 좀 수고해 주셔야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수) 이인환 119상황실 소방장 "만우절 장난전화? 200만원 이하 과태료"
200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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