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이려는 시나리오가 있다”, “사퇴를 종용받았다” 친박계 인사이면서 경주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수성 후보가 한 말입니다. 경주지역은 친이계 정종복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고요. 친박계인 정수성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친이-친박의 대결구도가 형성된 곳인데. 지난 31일에 정수성 후보가 이상득 의원 측으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했고요. 평소 말 안 하기로 유명한 박근혜 전 대표까지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분노하면서 파장이 굉장히 커지고 있습니다.
당사자의 얘기를 직접 듣고 싶어서 정수성 후보를 연결해 봤습니다. 한 쪽 편의 얘기만 듣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반대 입장에서 질문을 해 가면서 대화를 해보기로 하고요. 반론 인터뷰 요청이 올 경우 저희가 적극 수용하겠다는 것도 미리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 진행
일단 사실 관계부터확인을 해 보죠. 3월 22일에 이상득 의원한테 먼저 만나자고 제안을 한 게 사실인가요?
◆ 정수성
사실입니다. 경주선거 분위기가 너무 혼탁하고 지저분해서 선거판에 대해서 개탄을 했더니. 가까운 분이 이상득 의원에게 한번 얘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해서 제가 먼저 전화를 했으며, 하고 난 뒤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아 곧바로 취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건과 이번 이명규 의원이 찾아온 것과는 시간적으로 내용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차근차근 풀어보죠. 그 일이 있은 4일 뒤에 이상득 의원으로부터 대구 가는 길에 만나봐라, 경주 가는 길에 한 번 들려보라고 부탁을 받은 이명규 의원이 정수성 후보를 찾아온 게 맞죠?
◆ 정수성
맞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문제는 이날 터졌는데, 이명규 의원이 정수성 후보한테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기에 사퇴 압력이라고 느끼신 겁니까?
◆ 정수성
이명규 의원이 스스로 얘기했듯이 “내가 이겨도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안 되고, 져도 더더욱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나보고 그만 두라는 뜻 아닙니까? 초등학생도 다 알 수 있는 일 아닙니까? 그보다 더 노골적으로 사퇴종용이 어디 있습니까? 그게 나보고 그만 두라는 뜻 아닙니까?
◇ 김현정 / 진행
그것보다 더 결정적인 표현, 직접적으로 사퇴하라, 이렇게까지 나온 건 아니고요?
◆ 정수성
사퇴라는 용어는 박근혜 대표에게 한 번 부탁을 했다는 얘기는 했습니다. (이명규 의원이) “박근혜 대표가 사퇴하라면 하겠느냐?” 그래서 제가 “전화해 보세요” 이런 얘기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사퇴시키라고 전에 얘기를 했다, 이런 얘기는 아니고요?
◆ 정수성
그런 건 아니고. “전화 한 번 해보셨습니까, 해 보세요”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전화를 해보면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라는 말씀하신 거군요. 미리 박근혜 전 대표한테 이명규 의원이나 그 쪽 측에서 전화를 했다는 얘기는 아니었고요?
◆ 정수성
하여튼 그것은 그 정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부분이 중요한 것 같은데, 그 부분은 불분명한 건가요?
◆ 정수성
아니 자기가 진영 국회의원에게 그 내용을 얘기했답니다. 박근혜 전 대표님께 전달될 수 있도록. 그런데 “그 결과 나왔습니까?” 하니까 아직까지 연락을 못 받았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친박계 진영 의원을 통해서 정수성 후보 사퇴 하도록 말씀 좀 해보라고 건네긴 건넸다고요?
◆ 정수성
사퇴라고 꼭 그렇게는 표현을 안 했고, 진영의원께 부탁을 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게까지 들으셨으니까 이게 상당히 사퇴압력을 느끼셨다는 말씀이세요?
◆ 정수성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정치 선배로서의 조언으로 받아들이기는, 그 도는 넘었다고 보시고요?
◆ 정수성
그건 아닙니다.
◇ 김현정 / 진행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이명규 의원의 그 말이 이명규 의원 개인차원의 얘기는 아니었을까, 개인차원의 압력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이상득 의원의 의도를 직접 전한 것이냐, 이 부분인데요. 이명규 의원 개인 차원의 의견은 아니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정수성
이명규 의원 개인이 저한테 그렇게 와서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가요, 개인이라도?
◆ 정수성
모르겠습니다. 개인이 와서 그런 얘기 할 수 있는 성격이 될 수 있는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날의 느낌은 그분이 개인의견을 말씀하는 느낌은 아니었다는 말씀인가요?
◆ 정수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상득 의원 측 반론을 해 보자면, 22일에 정 후보가 전화를 해서 먼저 만나자고 하지 않았느냐? 뭔가 할 말이 있는가보다 싶어서 이명규 의원이 그쪽으로 간다기에 가는 길에 무슨 말 하는지 한 번 들어보라고 그래서 간 거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건데요?
◆ 정수성
저는 그 때 이명규 의원이 왔을 때 저는 얘기 한 것이 없습니다. 시종 자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얘기를 다했고. 중간 중간 제가 제 얘기를 했을 뿐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주로 듣는 입장이었고, 이명규 의원은 할 말을 잔뜩 싸왔다는 말씀이세요?
◆ 정수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당내에 소위 형님정치라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그런 종류의 어떤 느낌을 받으신 겁니까?
◆ 정수성
그건 제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정 후보님이 이런 내용으로 기자회견 한 후에 이명규 의원, 이상득 의원 측에서 다시 연락이 왔나요?
◆ 정수성
오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 일이 있은 후에 혹시 박근혜 전 대표와는 통화를 하셨습니까?
◆ 정수성
전혀 한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박근혜 전 대표는 이 기자회견 내용을 들은 후에 “우리 정치의 수치다” 이런 말씀을 공개적으로 하셨어요. 그 의중을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 정수성
정말 한국 정치의 수치스러운 일 아닙니까? 그 말씀에 경주시민을 포함해서 모든 국민들이 공감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가장 간결하고 정확하게 지적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정수성 후보를 만난 다음에 이명규 의원이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했더라고요. “박 전 대표를 이용해서 국회의원이 되려는 것 아니냐? 박 전 대표의 정치 이념이나 철학을 좋아해서 따르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이런 비판적인 이야기를 했던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정수성
이명규 의원이 내 사퇴를 종용하기 위해서 횡설수설하기 때문에 거기에 나도 한마디 했을 뿐입니다. 내 취지하고는 아무 관계없는 얘기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부분에 대해서 한마디를?
◆ 정수성
그러니까 박 전 대표의 정치철학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고 얘기를 했는데. 저는 그렇습니다, 자꾸 나를 사퇴종용하려고 횡설수설하기 때문에, 박 대표와 나하고 너무 연결시킬 문제가 아니다...
◇ 김현정 / 진행
자꾸 연결 시켜서 사퇴를 종용하니까 그러면 그렇게 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는 거예요?
◆ 정수성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박근혜 전 대표의 기본적인 정치 철학이나 그런 것이 다 통한다는 말씀이시죠?
◆ 정수성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있는데, 한나라당에 반하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박근혜 전 대표를 해하는 게 아니냐, 그렇게 얘기하는 분이 계세요. 그래서 혹시 정 후보님, 지금은 무소속으로 출마하지만 장차 한나라당에 입당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 정수성
아 그것은 제가 국회의원이 되고 난 뒤에, 경주 시민의 뜻에 따를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경주시민에 뜻에 따른다? 만약 경주 시민이 한나라당 입당이 좋겠다고 하면 그 때는 입당하실 수도 있다는?
◆ 정수성
네.
◇ 김현정 / 진행
경주 시민의 뜻이라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 정수성
제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알 수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박근혜 전 대표가 이번 선거 때 많이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수성
그 분이 현재, 당연히 공개적인 지지를 할 수 없는 입장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주의 모든 유권자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은 올바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염원하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민심이 천심인데, 그 천심을 제가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공개적 지지가 없어도 이미 사람들의 마음은 이쪽으로 왔다는 자신감?
◆ 정수성
하여튼 우리 시민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좀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는 청취자 질문이 있어요. 한나라당에 공천을 애초에 넣긴 넣었던 건가요?
◆ 정수성
안 넣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건 왜 그러셨습니까?
◆ 정수성
저는 경주시민의 공천을 받고 싶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조금 추상적인 말씀이신데요. 한나라당에 공천을 넣어봤자 정종복 후보한테 밀릴 거라는 생각도 하신 건가요?
◆ 정수성
저는 그런 생각보다 애초 내 소신대로, 경주 시민의 공천을 받고 싶다, 이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쨌든 공천은 안 넣으신 거군요. 오늘 2차 기자간담회 준비중이시죠?
◆ 정수성
네.
◇ 김현정 / 진행
오늘 또 하시는 이유는?
◆ 정수성
기자들이 전부 여러 사람이 와서 개별적으로 많이 찾아와서 질문을 하기 때문에, 다 같이 모아서 자기들이 묻고 싶은 것에 대해서 제가 답변을 해 줄 계획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번 선거에 대해서 자신감이 있으시고요?
◆ 정수성
네, 자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만약 이상득 의원 측의 반론이 있을 경우에는 시간을 충분히 마련하겠다는 것,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3(금) 정수성 경주 무소속 후보"이명규, 진영 통해 박前대표에 사퇴권고 요청"
200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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