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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화) 조류학자 윤무부 "비둘기 유해조류? 무슨죄가 있다고.."
2009.03.24
조회 1386
88 서울올림픽 당시에 하늘 높이 날아가던 수많은 비둘기들, 여러분 그 장면 기억하십니까. 한때는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요즘 비둘기들 신세가 처량해졌습니다. 언젠가부터 닭처럼 뚱뚱해져서 닭둘기라고 놀림을 받더니 이번에 환경부에서는 아예 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는 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이제 5월 말부터는 비둘기를 합법적으로 포획을 할 수 있게 된 건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새 박사시죠. 경희대학교 윤무부 명예교수와 함께 비둘기 이야기 좀 나눠보죠.
◇ 김현정 / 진행
아니 어쩌다가 비둘기 신세가 이렇게 됐나 싶은데요...
◆ 윤무부
글쎄요. 그 비둘기는 옛날부터 평화의 상징인데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걔들 신세가 정말 불쌍하게 됐어요.
◇ 김현정 / 진행
유해야생동물이라는 것은 어떤 경우에 지정을 하는 건가요?
◆ 윤무부
유해 야생, 우리 인간에게 해로움을 준다 그래서 그러는데요. 그 전에도 과수원의 까치나 또 도시의 멧돼지, 고라니, 너구리 이런 게 이제 우리 도시에 내려오고 또 농장물에 과수원에 해를 준다고 그래서 구제한다고 막 잡거든요. 그런데 그게 잘못된 게 까치를 한 번에 잡는다 그래 가지고 10마리 잡은 걸 500마리, 1000마리 잡았다 그래서 지금 한창 검찰에서 불려다니고 많이 걸려들어갔어요. 그게 아마 1마리 잡으면 나라에서 얼마 돈을 주고 그럴 거예요.
◇ 김현정 / 진행
포상금이 있는 거군요?
◆ 윤무부
아마 그럴 거예요. 그런데 이런 것들 그냥 쉽게 하죠. 전 세계에서도 비둘기가 유럽 같은데 굉장히 많지만 유해 줄 수 있다고 해서 잡아 죽이지 않아요. 유해조수가 아니에요. 오히려 걔들이 먹게끔 조금 놔둬요.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었는데 어쩌다가 비호감으로 바뀌었나 제가 생각을 해 보니까 기하급수적으로 그 수가 늘면서부터인 것 같아요?
◆ 윤무부
그런데 사실 옛날보다 많지 않아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고 잠 잘 데도 없고 번식할 데가 없어요. 그래서 옛날보다는 많지 않은 거예요. 지금.
◇ 김현정 / 진행
옛날이라면 언제입니까? 그게?
◆ 윤무부
1970년도 전후해서 60년도 전후해서는 우리 경희대학교 옆에 외대에서도 한 500마리 길렀거든요. 시청에서도 기르고. 그런데 지금은 여기 한강 고수부지 같은 데서 먹이 줘서 하고 있어요. 얼마나 보기 좋아요.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그냥 우리가 길거리 다니다 보면 비둘기가 많이 늘어난 것 같긴 하던데요?
◆ 윤무부
아니에요.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비둘기가 많지 않아요.
◇ 김현정 / 진행
그렇습니까. 그러면 비둘기가 그동안 일으켰던 문제가 어떤 거라고 봐서 지금 유해 동물로 지정을 한 걸까요?
◆ 윤무부
그런데 비둘기는 유럽에도 지금 마찬가지로 많지만 우리 같이 유해조수 정해 가지고 잡아 죽이고 그런 것 없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옛날보다 수가 없으니까 그래도 평화의 상징이고 UN의 상징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가 비둘기도 좀 있는 것이 좋거든요. 그걸 어떻게 단정 지어서 유해조수 해 가지고 이제부터 잡아 죽인다는 거예요. 어떻게 동물을 막 죽여요.
◇ 김현정 / 진행
지금 많이 화가 나셨어요, 윤 교수님.
◆ 윤무부
나는 화가 나죠. 새를 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안 됐죠.
◇ 김현정 / 진행
“엄청 더럽다. 아스팔트도 부식된다” 이런 것들이 이유인 것 같던데?
◆ 윤무부
거짓말이에요. 아스팔트가 왜 부식이 돼요. 청계천 위에서 배설하기도 하고 차 위에도 배설은 했지만 그렇게 생각 하는 대로 부식은 안 시켜요.
◇ 김현정 / 진행
저는 일단 입법 예고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 되는 게 비둘기도 비둘기지만 포획을 하려면 먹이에 약을 섞어놔야 될텐데 다른 동물들이 와서 먹을지 않을까 저는 그 부분이 걱정이 되던데요?
◆ 윤무부
물론 여러 가지 걔들이 먹을 게 고라니도 가끔 너구리 밤에 다니죠, 족제비도 있을 거고요. 심사숙고하고 그렇게 해서 잡든가 그래야지 어떻게 마음대로 그냥 우리 환경부는 저번 따오기도 그냥 그게 사전 검토도 안 하고 좀 그래요.그게 생명 아니에요. 어떻게 생명을 죽여요.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교수님. 지금 말씀을 듣고 보니까 이 비둘기를 유해 동물로 지정하는 방안, 논란의 여지가 있어보이는 군요.
◆ 윤무부
아니죠. 까치, 멧돼지, 고라니, 너구리, 다 그래요. 걔들이 무슨 죄가 있어요. 죄 지은 것도 없어요.
◇ 김현정 / 진행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