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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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월) 천정배 민주당 의원 "MBC 압수수색하면 항쟁에 직면할 것"
200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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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는 지금 박연차 리스트에 대한 수사로 온통 뒤숭숭합니다. 그런가 하면 언론계는 지난주에 YTN 노조위원장 구속, 또 MBC PD수첩 PD 긴급 체포, 압수수색 이런 것들이 이어지면서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정계, 언론계 양대 현안들에 대해서 두루 짚어보고 싶은데요. 'MB언론악법저지와 언론자유수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천정배 의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먼저 일련의 언론인 수사, 위원장으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 천정배

지금 이명박 정권이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짓밟고 있죠. 방송을 장악해서 자기들 정권에 나팔수로 만들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런 일환으로 지금 말씀하신대로 지난주 YTN 노종면 위원장 등을 그야말로 파업 개시를 하루 앞두고 새삼스럽게 체포, 구속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언론을 밟기 위한 일련의 과정의 하나라고 보시는 건가요?

◆ 천정배

그렇습니다. MBC에 대해서도 작년 촛불 이후 강제 수사에 소극적이던 담당 검사가 사임을 했지 않습니까? 그러자 검찰이 거칠 것 없다는 듯이 이제는 강하게 나서서 압수수색도 이미 하고 있기도 하고 또 앞으로도 무차별로 MBC 본사까지 압수수색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만약 원본 테이프를 찾기 위해서 MBC 본사까지 압수수색할 경우에 그런 사태가 일어나면 그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사실은 생각하기 좀 어려운 상황인데?

◆ 천정배

이것은 언론에 대한 언론의 독립성이나 자유에 대한 그야말로 아주 노골적인 공격이 되지 않겠습니까? 전체적으로도 이것은 이명박 정권이 공안 철권 통치를 완전히 부활시키고 있다고도 볼 그런 증거가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이나 특히 언론인들의 저항이 엄청나게 일어날 것으로 봅니다. 국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또 우리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도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이명박 정권이 국민적 저항에 항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YTN의 경우에는 천 의원께서 직접 나서서 노사중재를 하시기도 했는데, 결국은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건가요?

◆ 천정배

그렇습니다. 김경호 기자협회장 하고 또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그리고 저, 이렇게 세 사람이 중재에 나섰습니다. 또 YTN을 방문해서 경영진에게도 중재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구본홍 사장을 비롯해서 경영진이 YTN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재가 애초부터 불가능했죠.

◇ 김현정 / 진행

이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해결이 될 수 있을까요?

◆ 천정배

처음부터 잘못된 것 아닙니까? 구본홍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언론 특보를 지낸 측근인데요. 이 분이 방송사의 사장으로 내려간 순간에 독립성, 또 공정성이 지켜질 수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부사장이 사퇴를 원만히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는커녕 간부들을 해임하고 인사 조치하고, 형사 고발을 했고, 그 결과로써 이번에 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조위원장 등이 체포됐지 않습니까? 그리고 노종면 의원장은 구속까지 되는 그런 사태가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그 말씀은 구본홍 YTN 사장이 자진 사퇴를 한다든지 이런 일이 있기 전에는 사실은 해결되기 어렵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천정배

그렇습니다. 그 분이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지금 당장 사퇴를 해야 될 겁니다. 또 이것이 누가 뭐라든지 간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 사장으로 임명됐기 때문에 정권 차원의 문제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통령과 정권 관계자들이 결단할 일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이슈를 넘겨보죠. 민주당은 지금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해서 박연차 특검, 그리고 국정조사, 이런 것들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어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소금 먹은 자가 물을 켠다" 이러면서 매번 특검, 국정조사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렇게 반대를 하셨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천정배

왜 특검이나 국정조사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지 한 번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지난 1년 여 동안 이명박 정권에 검찰이 이미 국민의 신뢰를 거의 상실했습니다. 수많은 사건을 불공정하게 편파적으로 처리해 오고 있지 않습니까? 바로 금방 말씀드린 MBC PD수첩 사건이라든가 YTN 노종면 위원장에 대한 구속, 또 지난해 촛불시위에 대한 편파 수사, 또 미네르바에 대한 구속, 작년 총선의 선거 사범 처리에서 여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봐주기 하는 수사, 이런 등등의 무수한 사례들이 쌓여 있는 것입니다.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들은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정권 측 인사들은 솜방망이로 봐주고 하는 이런 검찰의 행태 때문에 바로 특검 이야기 나오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박연차 사건에서만 봐도 정권의 핵심 인사들은 봐주고 야당 사람들만 강력하게 때려잡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의혹이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말입니다. 특검을 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나오고 이런 상황까지도 괜찮다고 보시는 건가요?

◆ 천정배

저로서는 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 못합니다만, 결국 수사는 성역 없이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그 목표입니다. 특검이라고 해서 누구를 불러내고 일반 검찰이 한다고 해서 그렇지 않다고 그러면, 그 수사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겠습니까? 특검을 도입한다는 것은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든다는 것이지, 그것이 무슨 전 대통령을 불러내니 마니 하는 그런 문제하고는 관련이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한나라당에서는 특검을 할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조사를 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어서요, 제가 그 부분 질문을 드린 거였는데. 특검을 하는 것과 누가 등장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이런 말씀이세요?

◆ 천정배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박연차 씨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소환되고 구속되는 정치인들 보면서 "친노 386의 몰락이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재평가를 불러올 것이다" 이런 전망을 내놓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천정배

우선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아직 입증이 되지 않은 혐의 사실들을 놓고 섣불리 뭐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사실이 확정되는 시점에서나 정치적 평가나 책임 추궁을 할 수 있겠죠. 그러나 현재까지 진행된 것만 보더라도 현 정권의 핵심 인사들도 여러 사람이 연루 돼서 수사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점에서 과거 참여정부에 대한 재평가만 될 것이다, 이렇게는 보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노컷뉴스 들으셨겠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이틀 전에 박연차 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에게 500만 달러를 입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천정배

우선 아주 핵심 수사 관계자가 아니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수사 기밀 아닙니까? 이런 일들이 특히나 야당과 과거 정부의 인사들에 관해서만 이렇게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에 대해서 그것부터 우선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죠.

◇ 김현정 / 진행

무슨 말씀이신가요? 의도적으로 흘리고 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천정배

아니, 그 수사 관계자들한테 나오지 않으면 이런 일들이 어떻게 언론에 보도가 될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특검이라든가 어떤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수사 방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노 전 대통령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다, 이렇게 부인을 하고 계시는데. 혹시 더 아는 사실이 있으신가요?

◆ 천정배

아닙니다. 저는 이번에 이른바 박연차 사건에 대해서는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정동영 전 장관 얼마 전에 직접 만나셨다고요. 어떤 얘기들 주고받으시고 어떻게 하라고 조언하셨어요?

◆ 천정배

오랜만에 귀국한 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요. 우선 그가 출마하려는 이유에 대해서 상세히 들었습니다. 또 그 전에 며칠 전에는 정세균 대표를 만나서도 입장을 들었기 때문에 양측의 어떤 입장 차이가 있는지 파악하고 저로서는 당을 살리기 위해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정동영 전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고 계시는 편이시죠?

◆ 천정배

꼭 그렇게 볼 수는 없고요. 이게 지금 양측이 마주 달리는 기차처럼 지금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는데요. 당을 위해서는 절대로 그 충돌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당의 장래를 위해서 또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를 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