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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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월) 배우 박중훈 "3일만에 불법복제, 4일만에 중국까지"
200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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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워낭소리>의 고영재 프로듀서, 영화배우 박중훈 씨, 안성기 씨, 김지수 씨, 박찬욱 감독.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인들이 지난주에 국회를 찾아갔습니다. 손에는 불법 복제된 <워낭소리> DVD를 들고 갔다고 하는데요. 영화 불법 다운로드 유통을 막아 달라 호소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합니다. 영화인들이 국회에까지 가야될 만큼 절박한 사안인 건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들어보기로 하죠. 영화배우 박중훈 씨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니, 어떻게 직접 국회까지 찾아가셨어요? 이 바쁘신 분들이?

◆ 박중훈

네. 지금 현재 말씀하셨다시피 우리나라 영상 산업 및 음반, 또 출판까지 포함해서요. 불법 복제가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야가 불법 복제를 차단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해 놓고 처리를 못 하고 있어요. 쟁점 법안 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불법 복제를 차단할 수 있는 법안은 여야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쟁점 법안 처리까지 기다리지 않고 시간을 빨리 요하는 법안이기 때문에 좀 조속히 처리해 달라 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 찾아간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그래서 국회 문방위 소속 의원들하고 만나신 거죠?

◆ 박중훈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몇 분이나 만나셨어요?

◆ 박중훈

한나라당의 두 분, 민주당의 국회의원 두 분을 만났는데 고흥길 위원장님실에서 아주 심도 있는 공감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다들 고개 끄덕이면서 공감을 하시던가요?

◆ 박중훈

그렇습니다. 오히려 찾아간 저희 영화인들보다 훨씬 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어서 아주 깊고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다른 것들보다 좀 빨리 이 부분은 처리하겠다 까지 대답을 들으신 겁니까?

◆ 박중훈

구체적인 일정을 약속 받지는 못 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같이 공감을 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처리하기로 약속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박중훈 씨하고 국회 얘기 하니까 어색해요.

◆ 박중훈

아니, 국회라는 곳은 정치라는.. 그렇습니다만 소위 얘기하는 정치는 사회, 문화, 오락, 레저, 스포츠까지 국민의 어떤 분야든지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기 없기 때문에 저희 영화인들이 이런 일 때문에 가는 것이지 행복한 일은 아니지만 관련이 있을 때는 당연히 갈 수 있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그런데 온라인 상에 수많은 다운로드 사이트들이 있다는 것은 저도 들었습니다만 어느 정도나 심각한 상황인지는 모르겠어요?

◆ 박중훈

우선 온라인을 말씀드리기 전에요. 한 예를 들면 지금 여러분께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독립영화 <워낭소리> 같은 경우에 굉장히 극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독립영화로서는.

◇ 김현정 / 진행

200만 관객 넘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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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훈

300만 명 가까운 관객들을 동원하고 있습니다만 불행하게도 이 <워낭소리>, 우리가 찾아갔을 때도 워낭소리를 길거리에서 2천원 주고 복사본, DVD 복사본을 쉽게 살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2천원에?

◆ 박중훈

2천원에.. 그래서 우리가 워낭소리 복사본을 일부러 몇 개를 장만해서 주위에, 저희들이 서명과 함께 ‘불법 복제를 막아 주세요’ 라는 퍼포먼스와 함께 한 것인데 이것이요. <워낭소리> 만든 고영재 프로듀서의 말에 의하면 <워낭소리>가 화제가 된지 3일 만에 우리나라 길거리에서 불법 복제 DVD가 판매됐고 4일만에는 중국 연길, 5일차에는 태국 치앙마이에서도 불법 복제가 판매됐다고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우와, 정말 발 빠르네요.

◆ 박중훈

네. 어떻게 보면 사실 일반적인 영화 같은 경우에는 극장에서 큰 소리와 큰 화면으로 봐야겠다 라는 관객들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비교하건데 독립영화보다는 피해가 좀 적은 편입니다. 그런데 <워낭소리> 같은 경우에는 독립 영화이고 내용만 보면 되지 큰 화면에서 봐야 되느냐 이런 생각 때문에라도 불법 복제된 DVD라든가 인터넷상에서 불법 다운로드로 굉장히 독립 영화 쪽에서 피해가 더 많을 정도라고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사실 돈도 돈이지만 내개 몇 개월, 몇 년에 걸쳐서 준비한 영화가 이렇게 돈 몇 천원에 불법 유통된다, 몇 백원에 다운로드 된다 이런 생각 하면 좀 굉장히 힘 빠지실 것 같아요. 작업할 때 말이죠?

◆ 박중훈

네. 사실은 이런 겁니다. 사실 우리 유저 중심의 유통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사실 우리가 극장에서 보고 싶은 사람 봐야 되고 나는 컴퓨터에서 보겠다, 다운 받아서, 한다면 그것도 사실은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편리를 제공해야 되는 것이 오히려 만든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문제는 정상적인 합법적인 유통 경로를 통해서 다운을 받는다면 그것은 다시 투자한 금액이 선순환이 되기 때문에 다시 재투자가 되고 문제가 없는데 불법적인 다운로드로 다운을 받기 때문에 그것이 투자가 안 되고 중간에서 돈이 새고 그러므로 해서 영상 산업, 음반, 출판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인데요. 저희가 지금 컴퓨터에서 불법 다운로드를 받는 것이 현재로서는 저희가 캠페인과 더불어 어떤 것을 마련하려고 하냐면 합법적인 유통 경로로 인해서 컴퓨터로도 볼 수 있게끔 만들 생각입니다. 유저 중심의 유통이 필요하죠.

◇ 김현정 / 진행

지금 가요 같은 것들은 사실은 정당하게 돈을 내고서 다운 받아서 듣거든요? 영화도 그런 식의 시스템을 준비하고 계시는 군요?

◆ 박중훈

저는 저와 우리 영화인들은 그래야 된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아직까지 구체적인 법안을 마련하지 못 했지만 방법을, 그 방법을 아주 연구하고 있습니다. 깊이. 그리고 가요 같은 경우에 말씀을 잘 하셨는데 거의 가요 시장이라든가 음반 시장이 모든 음반 시장이 거의 큰 위기입니다. 인터넷상에서의 합법적인 유통이 있다고 하지만 그쪽도 굉장히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서 큰 피해를 이미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이런 것들 전반적으로 생각해 주십사 하는 건데, 박중훈씨. 이렇게 문화계 현안 있을 때마다 누구보다 앞장서시는 분이신데요. 아예 직접 국회의원이 돼서 문화 정치 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은 안 드세요?

◆ 박중훈

저는 저의 꿈이 ‘노배우’입니다. 그리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배우이기 때문에. 제가 덧붙여서 한 말씀 드리면요. 얼마나 불법 다운로드가 영화 같은 경우에 심각하냐면요. 우리나라 영화 시장, 외화까지 포함한 영화 시장이 1조 3천억 원입니다. 물론 작은 돈은 아니지만 그렇게 큰 시장도 아니죠. 일반적인 다른 산업에 비하면, 그 중에서 한국영화 시장은 1년에 겨우 5천 억 원밖에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 다운로드 시장이 무려 5천 7백억 원이나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더 크네요. 그 시장이.

◆ 박중훈

그러니까 5천 7백억 원이.. 그리고 선진 영화 외국 같은 경우에는요. 영화 극장에서 상영하는 수익 시장의 비율이 40%라면, 부가 판권이 60%입니다. 불법 복제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무려 9:1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 상황들을 좀 아셔야 될 텐데.

◆ 박중훈

그렇기 때문에 극장에서 수익을 맞추지 못 하면 바로 손해가 나는 영화로 분류가 돼 버리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 영화의 손해 확률이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 몸을 움츠리고요. 그것 때문에 현실적으로 현재 한국 영화의 투자가 전년 대비 100%, 150% 거의 줄어있는 상태입니다. 사실은 굉장히 심각한 상태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그나저나 최근에 이름을 걸고 진행하던 TV 토크쇼를 자진 하차 하셨는데 좀 아쉽지 않으셨나 하는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 박중훈

물론 유쾌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긴 한건 좋은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지지해주신 분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시청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는 데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많은 좋은 경험이었고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제 방송을 했던 것을 이해해 주신 소수의 시청자들께도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 진행

다시 한 번 도전할 생각 없으세요?

◆ 박중훈

저는 우선 지금으로서는 여름에 <해운대>라는 영화가 있어요. 영화의 후반 작업 때문이라도 생각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새 영화로 빨리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