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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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화) 한예조 문제갑 정책위의장 "성상납, 가해자는 지위 이용해 발뺌할 것"
200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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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고 장자연씨의 문건이 공개가 되면서 말로만 떠돌던 연예계 검은 거래 정말 만연한 것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참담하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은 연예인 동료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연예인 노동조합의 입장을 한 번 짚어보려고 합니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 정책위원회의 의장이세요. 문제갑 의장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연예인 동료로서, 선배로서 마음이 많이 아프실 것 같아요?

◆ 문제갑
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문서가 좀 있다고는 합니다만 지금까지 공개된 것만으로도 충격을 받을만한 사건이죠. 특히 성상납이라든가, 구타라든가 이런 인권적인 사례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어서 국민 여러분이 더욱 충격이 크셨을 겁니다. 검찰 수사 결과를 일단 지켜보겠는데요. 같은 동료 입장에서 고인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한창 인기 끌던 여배우의 자살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사건인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성상납 같은 엄청난 내용이 담긴 문서가 나와서 더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공개된 문서 내용을 들여다보니까요. 술 접대를 강요받고, 성상납까지 강요받았다. 수차례 페트병과 손으로 맞았다. 성상납이라든지 스폰서 이런 게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에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사실인가요?

◆ 문제갑
네. 일부 사실이 그렇다고 말 할 수가 있습니다. 저희 역시도 이러한 얘기들을 비롯해서 수많은 설들을 접하고 있습니다만.

◇ 김현정 / 진행
설들, 어떤 설들 접해 오셨어요?

◆ 문제갑
지금 뭐 얘기 나온 얘기들이 거의 대부분 주요 이슈가 됐던 사안들이고요. 그 외에도 이제 출연을 빌미로 해서 어떤 인신적인 구속이 있다든지 아니면 인권 유린 사례들이 다양하게 있다든지 또는 돈 거래가 있다든지 여러 가지 사안들이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인권 유린 사례라면 어떤 걸까요?

◆ 문제갑
예를 들면 한때 노예 계약이라고 보통 불려졌던 일들 많이 있잖아요.

◇ 김현정 / 진행
10년 정도 계약하고 제대로 보수도 안 지급하고 이런 것들이요?

◆ 문제갑

계약 기간이 장기화 되면 저희 배우들은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계약 기간이 유지가 돼야 그 이후에 자신의 어떤 높아진 위상에 걸 맞는 대우를 받는 게 가능한데요. 그게 너무 길게 계약이 잡혀 있다 보니까 무명 때의 그런 계약 조건을 스타가 되어서도 그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는 사정들이 많이 생겨요. 그 계약 기간도 문제가 되고요. 그 다음에 출연료 수익에 대한 배분에서도 상당히 억울한 일이 많이 있죠. 예전에는 거의 9:1 정도.

◇ 김현정 / 진행
9가 기획사입니까?

◆ 문제갑
그렇죠. 9:1 정도의 계약도 있다고 들었고. 또 일부의 경우에는 거의 출연료를 사실상 거의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렇게 알고 있어요. 물론 이제 기획사나 메니지먼트 회사에서는 그렇게 해야만 하는 사전 투자가 많이 들어갔다고 항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계약이라고 하는 것이 이제 쌍무적이고 또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조건에서 하게 되는 게 계약이잖아요. 그러니까 배우가 어느 정도 성장하는데 대해서는 거기에 걸 맞는 런닝 개런티라든지 계약 조건의 유예라든지 이런 것들이 서로 보충이 돼줘야 되는데 그러한 보충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종전의 계약만 강요하는 그런 사례들이 있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가장 충격적인 건 성상납, 스폰서 이런 부분인데요. 이것들로 설로는 떠돌았는데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왜 여태까지 이게 제대로 밝혀진 적이 없습니까?

◆ 문제갑
그동안 이제 저희도 그러한 설들을 많이 접했습니다. 아직까지도 어두운 실체가 잘 나타나지 않았죠.

◇ 김현정 / 진행
왜 이렇게 안 밝혀지는 건가요?

◆ 문제갑
일단 피해자가 이미지를 중시하는 배우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법에 호소하는 것도 공개를 감수를 해야 돼요. 그래서 법에 호소하는 것이 일단 어려운 데다가 가해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지휘를 향해서 얼마든지 발뺌할 수가 있어요. 예를 들면 이 문제가 나쁘게 결론이 나면 앞으로 당신의 어떤 앞날에도 지장이 많다.

◇ 김현정 / 진행
너는 캐스팅하기 어렵다 라는 말을 은근히 얘기 한다든지.

◆ 문제갑
네. 그런 식으로 발뺌을 하거나 협박을 할 가능성도 있죠.

◇ 김현정 / 진행
또 신인일 경우에는 아예 길이 막혀 버리는 이런 위험 부담도 있으니까 선뜻 공개를 못 하는 군요?

◆ 문제갑
어렵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 하루 종일 회의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연예인 노조 입장이 나왔습니까?

◆ 문제갑
일단 저희가 이번에 이 사건이 갖는 중요성이라고 하는 건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통 이런 문제들이 나타나면 탑 스타들의 일부에 해당하는 얘기처럼 알고 있었거든요. 그러나 장자연씨 같은 경우에는 이제 막 스타덤에 오르기 위해서 발돋움 하는 그런 단계에 있는 배우에요. 또 얼마 전에 다른 배우의 경우에는 무명 배우로서 자살하는 사건도 생기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자살 사건이 단순히 어떤 스타 배우의 문제만이 아니고 대중문화 예술계의 전반에 걸쳐서 이뤄지고 있는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사건이고요.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긴 하겠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밝혀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의혹이나 추측만 가지고 어떤 사태에 대해서 대책을 수립하기가 상당히 어렵거든요. 그래서 실체적인 진실이 가려진다면 거기에 걸 맞는 그런 대응 조치가 가능한데 늘 수사가 용두사미식으로 항상 흐지부지 돼 왔어요. 이번에는 제대로 수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수사가 제대로 되고 나면 그 다음에도 연예인 노조 차원에서 다른 이런 사례들을 조사를 하신다든지 이럴 생각도 있으세요?

◆ 문제갑
그럼요. 지금 저희가 바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지금 환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저희와 같은 조직이 크게 성장하지 못 하다 보니까 얘기를 하고 싶어도 마땅히 자신의 비밀을 지켜줄만한 조직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까 얘기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얘기가 가능할 겁니다. 저희 노조에서는 일단 이런 모든 사례들을 수집을 해서 대응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지금까지 사례 수집한 것 있으세요? 제보 같은 것 들은 것 있으십니까?

◆ 문제갑
제보가 나와 있는 것이 과거에는 일부가 있었는데 그것을 사건화 시킬 수가 없었어요. 본인들이 전혀 희망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러나 이번의 경우에는 다를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