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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금) 예멘 한인 + 한국외대 서정민 교수 “철수? 서두르니 당혹스럽네”
2009.03.20
조회 327
- 한인회 최홍섭 총무 "한국 보도 너무 앞서가 불안 조장"
- 중동전문가 서정민 교수 "생업자까지 다 철수하라는 건 가혹"
예멘의 폭탄 테러가 한국인을 겨냥한 것이다, 이런 예멘 정부의 발표 이후에 우리 정부는 아주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교민들 철수하라, 이렇게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교민들은 지금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예멘의 교민 한 분, 그리고 중동전문가 한 분을 차례대로 연결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멘의 수도 사나에 살고 계시는 한인회 총무, 최홍섭 씨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예멘에 사신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 최홍섭 예맨한인회 총무
지금 약 10년째 접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실례가 안 된다면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 최홍섭 예맨한인회 총무
좀 특이한 분야죠, 농업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예멘에 한국 교민이 전체적으로 몇 분이나 살고 계세요?
◆ 최홍섭 예맨한인회 총무
지금 현장에서 건설 현장이죠, 일하시는 분들 포함해서 220명으로 저희가 추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상사주재원들, 이런 분들이 많으신 거군요?
◆ 최홍섭 예맨한인회 총무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알카에다 테러가 난 이후에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최홍섭 예맨한인회 총무
크게 차이는 없어요.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생활들을 해 나가고 있으니까요.
◇ 김현정 / 진행
좀 불안해 지지는 않으셨나요? 사실 여기에서 들려오는 얘기로는 교민들이 불안해서 밤에 잘 나가지도 못 한다, 한국인을 겨냥한 테러라는 발표가 난 이후에는 더 하다, 이런 얘기들 들려오는데요?
◆ 최홍섭 예맨한인회 총무
그곳에서는 그렇게 이야기를 하죠. 그러나 이곳에서는, 지금 여기 예멘 당국이나 여기 나와 있는 예멘 한국 대사관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데, 보도가 조금 빨리 튀어나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보도가 앞서가고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 최홍섭 예맨한인회 총무
그렇죠. 참 당혹스러움이죠. 국내의 보도를 지켜보면서 “어, 저러나? 저러나?” 하는 그런 느낌이기 때문에 역시 당혹스러운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한국인을 겨냥했다는 게 그쪽 내무부 공식 발표 아닌가요?
◆ 최홍섭 예맨한인회 총무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늘 한국 공관에 근무하시는 분의 말씀을 빌어서라도 보면 아직까지 공식적인 발표는 나가지 않았다는 게 입장입니다. 지금 특히 한국에서 국내인들이 지켜보고 있는 예멘 사태와 현지에 살고 있으면서 느끼고 바라보고 있는 상황의 진전, 그 부분은 상당히 차이가 있어서 역시 당혹스러운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외교부에서 어제 교민들 철수하면 좋겠다, 아주 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귀국해라, 이런 권고를 내렸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교민들 어떻게 받아들이시나요?
◆ 최홍섭 예맨한인회 총무
2007년인가, 2004년인가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로 알고 있는데 설령 여행제한국가라고 하더라도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로서는 전혀 생활에 불편함이 없었고, 1,000여 명이 왕래를 했다, 즉 큰 어려움이 없는 왕래를 했었는데, 이제 갑자기 다시 또 ‘금지’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철수 권유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저희 입장으로서는 조금 서두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여기서 느끼는 분위기하고 현지 교민들이 느끼는 분위기가 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총무님, 유비무환이라고 하니까요. 늘 조심하시고요.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최홍섭 예맨한인회 총무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이어서 중동전문가 한 분을 연결해 보죠. 좀 더 냉철한 분석 들어보겠습니다. 중동전문가 한국외대의 서정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민 분들은 그러니까 평소와 차이점 잘 모르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어떻게 보세요?
◆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
저도 뭐 중동에 한 11년 이상 살았었고. 예멘도 여러 차례 가 봤었는데요. 거기 현지에 살면서 분위기 전체로는 중동이 상당히 안전한 곳입니다. 일단은 독재 국가이고 이 같은 테러가 간간히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 각국 중동 정부에서도 테러를 막기 위해서 범죄를 막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을 벌이고 있고요.
대부분 독재를 유지하기 위해서 경찰 국가화 되어 있기 때문에 거리에 경찰이나 비밀경찰이 상당히 많습니다. 때문에 사는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상당히 안전하다고 느끼고 다른 서방 국가보다도 더 안전하다고 저도 많이 느끼며 살았었는데요. 문제는 간혹 이런 테러 사건이 벌어진다는 것이 큰 문제죠.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사실은 우리도 살 때는 위험한 것 모르고 사는데, 밖에 있는 교민 분들이 남한하고 북한하고 어떻게 되는 것 아니냐, 물어 오실 때도 있거든요. 좀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싶기고 한데요. 그렇다면 도대체 예멘의 정치적인 상황, 정세가 어떤 겁니까?
◆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
예멘의 정정이 불안하다는 것은 뭐 예전부터 있었던 얘기고요. 예멘의 기본적인 국가 자체가 아프가니스탄하고 비슷하다는 저는 느낌을 항상 받는데요.
◇ 김현정 / 진행
아프가니스탄?
◆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
네, 일단 면적도 남한의 5배 정도 되고요. 그리고 산악 지역입니다, 아프가니스탄처럼. 또 비슷한 것이 부족들이 모여서 된 국가이기 때문에 또 산악 지역에 부족이 나뉘어져 살다 보니까 정부의 통제권이 먼 곳까지 미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는 중동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예멘입니다.
◇ 김현정 / 진행
1인당 총 생산이 700 몇 달러? 이렇게 들은 것 같아요?
◆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
그렇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최빈국이지만 중동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또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크죠. 어떤 사회간접시설이나, 교육이나, 어떤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반정부 감정이 상당히 강하고.
또한 예멘에는 까뜨 라는 마약이 있어요. 씹는 마약이라고 하는 건데 정부에서 허용한, 나뭇잎을 계속 씹어서 어떤 마약처럼 취하게 되는 것인데, 이런 걸 전 국민들이 다 하고 있고. 상당히 전반적으로 통제권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다는 그런 상황이고요. 이 때문에 정치적으로 항상 불안해 왔습니다. 물론 독재국가로서 1990년 남북 예멘이 통일된 이후에 살리 대통령이 상당히 강력한 중앙 집권을 구축하고는 있지만 미진한 부분이 많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이제까지 알카에다의 공격 대상 하면 주로 미국이나 영국 대사관, 이런 관공서 건물이었다고 하던데요. 예멘에서 말입니다. 왜 이번에 한국인 관광객을 노렸을까요?
◆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
그 이전에 2007년 7월에는 동북 마리부 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있어서 스페인 관광객 7명이 사망한 적이 있었고요. 2008년 1월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하드라마우트주에서도 총격이 발생해서 벨기에 관광객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주요 공격 대상은 당연히 미국대사관, 영국대사관 이런 쪽이었는데요.[BestNocut_R]
한국을 특별히 노렸다는 것을 저도 제가 중동 테러를 전공했지만, 상당히 저도 당혹스러운데요. 특히 예멘인들이 한국에 대해서 특별한 반한 감정, 또 한국과 예멘 간의 정치적인 문제, 특별히 현안이 될 만한 사안은 없습니다. 우리가 파병을 한 나라도 아니고요. 이 때문에 상당히 많은 전문가들이 최근에 알카에다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예멘과 사우디라아비아의 통합 지부를 결성하겠다고 지난 1월에 발표가 났었기 때문에, 이 조직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상징적인 테러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예멘 현지 교민들 중에 아주 긴급한 경우는 제외하고 일단 단기 철수해라 이게 우리 정부의 권고 사항인데요. 오래 사셨던 분으로서 전문가로서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십니까?
◆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
상당히 민감한 문제인데요. 실질적으로 우리나라가 우리나라 경제 구조 자체가 대외 의존형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해외에 물건을 팔고 해외에 더 진출을 해야 우리가 소위 먹고 살 수 있는 나라인데요. 어느 나라도 우리가 중요하지 않은 나라가 없습니다. 진출을 해서 우리가 시장을 개척하고 수출을 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떤 특정 국가를 여행을 금지한다, 아예 우리랑 비즈니스를 끊겠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 어떤 것을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건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고요.
또한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지역에도 많은 한국 분들이 삶의 터전으로 살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10년, 20년 닦아 놓으신 분들이잖아요.
◆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
20년, 30년 살아오신 분들도 많습니다. 이 분들에게 그 나라가 하나의 제2의 고향으로서 정착해서 살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여행금지지역으로 설정을 해서 다 철수하라는 것은 상당히 좀 가혹한 것이고요.
또한 예멘의 경우도 최근 우리나라 일부 기업들이 진출해서 가스를 2억 달러 이상씩 수입을 하고 앞으로 우리와도 에너지 관련해서 많은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또한 우리 다른 비즈니스 하는 데 방문하고 있는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으로 요새 유전이 많이 발견되고 있거든요. 이런 곳인데 이것을 우리랑 민간교류를 차단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도 내리기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죠.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앞에서 교민분이 불만, 반발을 하셨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생업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최대한 할 수 있는 게 뭘까요? 지금 내릴 수 있는 조치?
◆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
우리로서 일단 제 생각으로는 3단계인 여행제한, 뭐 최대한 여행을 가급적 삼가고.
◇ 김현정 / 진행
관광가시는 분들이 일단 자제하고요?
◆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
그래야 되겠죠. 그리고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거기에 좀 체류하지 말도록 하는 이 정도 선이 적정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