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야구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우리 야구 대표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가장 강하다고 평가를 받았던 베네수엘라를 자그마치 10:2로 대파하고 결승에 진출을 했죠. 잠시 뒤에 열리는 미국과 일본의 승자하고 내일 우승을 다투게 됩니다. 미국 현지 분위기는 어떨까요? KBO의 하일성 사무총장 현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우리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 하일성
선수들 분위기 상당히 좋죠. 아주 좋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좀 느긋하게 오늘 경기는 의자에 등 기대고 볼 수 있을까요?
◆ 하일성
그렇습니다. 뭐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우리는 대비가 다 돼 있으니까요. 괜찮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 베네수엘라의 준결승전 10:2, 사실 경기 스코어를 보면서도 믿어지지가 않더라고요.
◆ 하일성
그렇죠. 베네수엘라의 어제 나왔던 라인업 선수가 전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거든요. 어제 나와서 우리 선수들한테 난타를 당했던 실바 선수도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란 말이에요. 대단하죠. 어제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요.
◇ 김현정 / 진행
총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셨어요? 어제 관전평을 해 주신다면?
◆ 하일성
초반에 역시 물론 베네수엘라 팀에서 실책이 나왔던 것이 우리에게 찬스로 이어졌고. 거기에서 초반에 추신수 선수의 3점 홈런이 상당히 우리 승리에 기여하지 않았냐, 그 이후에 터진 김태균 선수의 2점짜리 홈런이 확실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홈런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일단 윤석민 투수가 마운드를 안정시켰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안정된 플레이를 할 수 있었고.
또 윤석민 투수가 어제 98개의 공을 던지면서 길게 끌어줬다는 것이 결승전에 대비하는 우리 투수 로테이션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됐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올라오든 일본이 올라오든 크게 관여치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추신수 선수, 김태균 선수, 윤석민 선수, 다 이름을 거론해 주셨는데 어떤 장면이 특히나 가장 눈부시던가요?
◆ 하일성
추신수 선수의 홈런과 김태균 선수의 홈런이 아무래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윤석민 투수의 호투가 상당히 돋보였죠.
◇ 김현정 / 진행
연봉 차이만 봐도 1천 2백억 원 대 76억, 이 정도 차이가 난다면서요? 베네수엘라와?
◆ 하일성
뭐 40배 정도 차이 나죠.
◇ 김현정 / 진행
어마어마합니다. 일본하고 우리나라만 해도 17배 연봉 차이가 나고. 그런데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잇따라 승리하는 것, 이거 요인은 어디 있다고 보세요?
◆ 하일성
선수들이 갖고 있는 어떤 자존심이라 그럴까요? 그리고 역시 이제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김인식 감독이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고 얘기를 했던 것이 선수들한테 상당히 자극을 주지 않았느냐 이렇게 볼 수가 있고.
외국의 야구 전문가들도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한국 대표팀은 상황에 따른 어떤 조직력이 상당히 뛰어난 팀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코칭 스텝과 선수들 간의 호흡이, 짧은 시간에 완벽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 아마 승리의 원동력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 집니다.
◇ 김현정 / 진행
거기에는 김인식 감독의 어떤 리더십, 용병술 이런 게 있는 거겠죠?
◆ 하일성
그렇죠. 김인식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믿음, 또 김인식 감독이 갖는 선수들에 대한 어떤 믿음, 이런 것이 결국은 승리의 원동력이죠.
◇ 김현정 / 진행
거기에다가 하나 더 인상적이었던 것이 미국 교민들이 파란 도깨비라는 아예 응원팀을 만들어 가지고 열정적으로 응원을 하더라고요?
◆ 하일성
어제 다저스 구장에 4만 3천 명의 관중이 입장하셨는데, 아마 우리 교민들께서는 거의 3만 명 정도가 오지 않았느냐...
◇ 김현정 / 진행
4만 3천 명 중에 3만 명이 우리나라 교민들?
◆ 하일성
그렇습니다. 어제 LA 시내의 어떤 김밥은 동이 났답니다.
◇ 김현정 / 진행
(웃음) 그래요. 다 그거 사 가지고서 응원하러 가시느라고?
◆ 하일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 응원도 선수들 심리에 많은 영향을 주죠?
◆ 하일성
아, 그럼요. 힘이 되죠. 큰 힘이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 그 경기장 찾았던 버드 셀릭이라는 메이저리스 커미셔너도 “한국 야구에 큰 감명을 받았다” 이렇게 극찬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 하일성
그렇습니다. 지금 세계의 야구 전문가들이 한국이 이렇게 강하냐,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이 결코 이것은 운이 아니라 실력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한국 야구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번 대회 후에 혹시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더 활발해 지는 것 아닌지?
◆ 하일성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지금 봐서는요.
◇ 김현정 / 진행
어떤 선수들이 그렇게 주목을 받고 있을까요?
◆ 하일성
김태균 선수라든가, 이범호 선수라든가, 투수로 봤을 때는 윤석민 선수라든가, 또 봉중근 선수, 봉중근 선수는 원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팀 메이저리그에 있다 온 선수인데, 하여튼 여러 선수들이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상당히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하일성 사무총장께도 누가 와서 슬쩍 물어본다든지 이런 물밑 접촉은 없나요?
◆ 하일성
저는 뭐 지금 선수단들하고 같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하고 접촉할 기회는 없죠.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이제 1시간쯤 뒤면 미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리게 되는데 일단 전망은 어떻게 하세요?
◆ 하일성
지금 투수력을 본다면... 글쎄 일본이 상당히 안정된 투수 로테이션을 예상할 수가 있는데, 경기라는 건 해 봐야 알아요. 4강까지 올라온 팀의 어떤 경기라는 것은 당일 컨디션이라든가, 벤치에서의 경기 운영이라든가 여러 거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어느 팀이 우세하다고 점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베네수엘라하고 한국하고 경기를 했었을 때는 대부분의 미국 전문가들도 베네수엘라 쪽 우세를 상당히 많이 점을 쳤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대표팀이 대승을 하지 않았습니까. 팀 분위기라든가 야구 외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고 또 당일 날 어느 팀이 실책을 줄이느냐는 쪽의 싸움이기 때문에 당일 날 컨디션이 상당히 중요한 것이죠.
◇ 김현정 / 진행
지금으로서는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운데.
◆ 하일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우리 입장에서 볼 때는 어느 상대가 올라와야 조금 더 유리한가요?
◆ 하일성
그건 관계가 없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이나 어느 팀이든지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팀이 올라온다는 것이 유리한 것도 아니고요. 김인식 감독도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만, 우리가 바람은 미국하고 일본하고 두 팀이 치열한 어떤 그런 경기를 치름으로써 두 팀 모두 투수력을 많이 소모되는 것이 우리는 바람직한 거죠.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오늘 팽팽하게 경기를 치러줘서.
◆ 하일성
네.
◇ 김현정 / 진행
이왕이면 저는 미국이 어떤가 이런 생각도 들어요. 왜냐하면 일본하고는 지금 4번이나 경기를 치렀고. 또 기왕이면 야구 종가라고 하는 미국에서 제대로 한 판 붙어보고 싶은 이런 욕심도 있는데 어떠세요?
◆ 하일성
그렇죠. 바람은 그런 쪽은 있습니다. 야구 외적인 것으로 본다면 미국이 결승에 올라와 가지고 방금 말씀하신대로 미국을 홈그라운드에서 우리가 승리함으로써 정말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한 번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요. 경기 결과는 두고 봐야죠.
◇ 김현정 / 진행
역시 조심스러운 부분이고요. 혹시 내일 선발 투수는 누가 될지 이런 얘기들도 오갑니까. 일본이 이기면 이 선수, 미국이 이기면 이 선수, 이런 계획들이 짜져 있나요?
◆ 하일성
지금 우리 대표팀은 내일 결승전에 나갈 선발 투수는 코칭 스텝에서 일찍 결정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누구인가요, 내일은?
◆ 하일성
그건 코칭 스텝에서 발표할 문제이지, 제가 발표할 문제는 아닙니다.
◇ 김현정 / 진행
결정은 됐군요?
◆ 하일성
네, 결정은 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미국이 나가든 일본이 나가든 한 선수인가요? 아니면 상대에 따라 다른가요?
◆ 하일성
아닙니다. 한 선수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기대가 되고요. 만약 일본이 올라오면 제가 앞에서도 잠깐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9경기 중에 5경기를 우리가 일본하고 붙게 되는 셈이더라고요. 이거 경기 운용 방식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요? 이기고 나서도 찝찝해요, 이런 식이다 보니까.
◆ 하일성
아마 3회전에는 많이 개선될 거예요. 하나의 흥행을 노려 가지고 이런 방식을 정했는데. 이건 뭔가 제가 봤을 때도 다소 문제점이 있는 경기 방식이기 때문에 아마 3회 대회 때는 상당히 시정이 많이 되지 않겠느냐. 지금 메이저리그의 관계자들하고도 많이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아마 다음 대회에서는 시정이 되지 않겠나,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런 부분을 어필?
◆ 하일성
네.
◇ 김현정 / 진행
이번에 우리 팀이 우승이든 준우승이든 하면 발언권, 영향력이 조금 더 세질까요?[BestNocut_R]
◆ 하일성
저희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제가 뉴욕에서 열린 WBC 실행회의를 갔을 때 제가 아주 큰 대접을 받았습니다. 회의 전에 다른 나라의 실행위원들이 전부 일어나서 한국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축하한다고 해서 기립 박수도 받았고. 한국 야구 위상은 과거의 한국 야구는 아니죠. 이제는 국제무대에서 한국 야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WBC에서 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위상이 많이 달라진 것 사실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경기 운용방식도 우리가 좀 세게 어필하면 다음 3회 때는 확실히 바뀔 수가 있겠군요?
◆ 하일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나저나 지난 1회 대회 끝나고 우리도 도쿄 돔 같은 돔 야구장을 건설해야 된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그 후에 진행이 흐지부지된 것 같아요?
◆ 하일성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이번 대회 끝나고 돔 구장 문제는 여러 검토가 되지 않겠나 보여 집니다.
◇ 김현정 / 진행
안산 돔구장이 가장 유력하게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가능할까요?
◆ 하일성
글쎄요. 지금 뭐... 한국야구위원회하고 MOU까지 체결을 했다가 조금 지지부진하고 있는데, 다각도로 체크해야죠.
◇ 김현정 / 진행
안산시에서는 안산에 돔 구장 세워놓고 다음 WBC는 우리가 아예 유치해 보자, 이런 얘기까지 나오던데. 유치 가능성은 있습니까?
◆ 하일성
그건 가 봐야 압니다. 제가 가능성 있다, 없다 얘기하기는 이릅니다.
◇ 김현정 / 진행
개인적으로 욕심은 나시죠?
◆ 하일성
그럼요. 당연하죠.
◇ 김현정 / 진행
이번 WBC 돌아보면 마음고생 많이 하셨어요, 하일성 사무총장 비롯해서 김인식 감독, 선수들, 너나 할 것 없이. 어떠세요, 돌아보면?
◆ 하일성
매 경기 매 경기가 이긴 경기든 패한 경기든 꿈같죠. 우리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텝이나 선수들 대단하다, 한 마디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또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뭔가 감동을 주기 위해서 참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저는 하일성 총장님께 궁금한 것이 감독들이 다 고사할 때, 안 하겠다고 할 때, 그때 속 썩은 얘기 좀 듣고 싶어요. 그때 못 다하신 말씀들 있으시죠?
◆ 하일성
그건 그 당시 또 상황이 그랬고 그만한 사정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건 벌써 잊어먹은 지 오래됐습니다. (웃음)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3(월) 하일성 KBO사무총장"김태균 이범호 윤석민 등 ML이 관심보여"
200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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