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8(수) 김종민 "비명계가 정치업자? 유시민, 책 좀 읽으신 분이 왜.."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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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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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종민 (민주당 의원)


설훈이 결단 요청…이재명도 동의한 줄
기권표, 가결 뜻 접고 부결로 표 던진 것
'비명=정치업자'? 유시민, 나치식 접근법
대안 부재? 당대표 자리에 '스타' 불필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후 비명계 의원들 목소리는 좀처럼 듣기가 어려웠습니다. 저희도 친명계 김남국, 안민석, 박주민 의원 인터뷰는 지난주에 연이어서 했습니다만 비명계는 이상민 의원 인터뷰가 유일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비명계 의원들은 지난주에 공식 활동을 자제하고 잡혀 있던 모임도 취소하는 분위기였어요. 과연 표결 후 일주일 동안 이분들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처음으로 민주당의 길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좀 나눴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김종민 의원 통해서 이야기를 좀 들어볼까요. 김종민 의원님, 어서 오세요.

◆ 김종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난주 월요일 본회의 표결 이후에는 비명계 의원님들 모시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일부러 좀 나서지 않고 잡혀 있던 토론회도 취소하고 이러셨던 걸까요?

◆ 김종민> 그다음 날 토론회는 꼭 그게 연결돼 있는 건 아닌데 하여간 여러 가지 그 전부터 좀 예정돼 있어서 좀 식사만 하자, 이런 분위기였는데 그날 표결 결과가 약간 예상 외로 여러 가지 메시지가 많이 담겨 있는 거니까 또 식사라도 하는 게 여러 가지 오해도 불러일으키고 할 것 같으니까 그것도 아마 취소하자, 이렇게 된 것 같고요.

◇ 김현정> 좀 조심하신 걸로…



◆ 김종민> 그 이후에는 이 상황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보고 판단해 보는 이런 과정들이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런 상황은 상당히 우리 당에 되게 중요한 사건이거든요.

◇ 김현정> 물론이죠.

◆ 김종민> 이거 즉자적으로 사실관계도 잘 모르고 지금 발언하시는 분들 공격하시는 분들 보면 사실관계에 대한 파악도 잘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되게 감정적으로 대응을 하거나 얘기를 하거나 아니면 또 당원들을 자극하거나 이런 경향이 있는데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 김현정> 그래서 좀 조용히.

◆ 김종민> 대화도 좀 해보고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또 어떤 사실이 있었는지를 좀 파악해 보고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같이 고민하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이런 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고 또 민주당에 뭔가 약이 될 수도 있는 건데 이렇게 그냥 딱 그 느낌 또는 어떤 현상적으로 보이는 어떤 몇 가지, 이런 걸 가지고 공격의 소재로 삼거나 아니면 적대시하거나 이러는 게 별로 저는 안 좋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래서 좀 일주일 동안은 고민하고 이게 무엇일까 분석하고 이런 시간을 조용히 가지셨다는 말씀인데 지금 말씀하시면서 즉자적으로 행동해서 틀린 부분도 많았다고 하셨는데요. 사실은 제가 비명, 일명 비명계 의원들 나오시면 꼭 질문해야지 했던 부분이 있어요. 지난주에 김남국 의원, 안민석 의원이 저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이야기들. 예를 들어 '앞에서는 똘똘 뭉치자 해놓고 뒤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탈표 그 의원, 그분들, 그게 올바른 정치냐 의총장이나 이런 곳에서 그런 의견을 먼저 냈었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러시더라고요.

◆ 김종민> 그런데요. 저는 답답한 게 이재명 대표하고 많은 의원들이 만났잖아요. 만나서 상당히 많은 얘기들을 했어요.

◇ 김현정> 어떤 얘기.

◆ 김종민> 의원들에 따라서는 내가 이번에는 부결표 찍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 민주당 이대로 가면 큰일 난다. 뭔가 대표가 결단을 하든지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 이런 여러 가지 쓴소리도 하고 얘기를 안 한 게 아닙니다.

◇ 김현정> 다 하셨어요?

◆ 김종민> 엄청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언론에도 해야 합니까? 그게 맞아요?

◇ 김현정> 그럼 그 친명계 의원 분들도 그런 얘기 다 이미 소통했다는 거 아세요?

◆ 김종민> 아니, 그러니까 그 개별 의원도 자기들은 모를 수 있죠. 그건 이재명 대표하고 속 깊은 얘기를 한 사람도 있고 또는 여러 가지 모임에서 얘기한 분들도 있고 하니까 그래서 그런 것들을 감안해 보면 얘기를 안 하다가 갑자기 얘기, 이건 아니고요. 그리고 의원총회에 딱 한 번 있었어요. 그 문제를 가지고 토론하게. 그것도 1시간도 안 되는 의원총회입니다 지도부에서 발표하고 두 사람 얘기하고 또 바쁘게 끝났어요. 그런 상황에서 무슨 충분하게 차분한 토론이 이루어지기는 좀 쉽지는 않았을 거고 그리고 되게 그날 우연히 설훈 의원님이 역할을 하신 건데 설훈 의원님이 여러 가지 문제의식이 있지만 이번에 부결표 찍자.

◇ 김현정> 의원총회에서.

◆ 김종민> 오늘 이재명 대표하고 만나서 식사를 했는데 이번에 우리가 부결표를 찍고 뭔가 함께 가면 이재명 대표가 결단을 하기로 했다. 그 얘기를 한 거예요. 그러니까 그날 마음먹고 얘기를 하려고 했던 의원들이 꽤 많았습니다.

◇ 김현정> 비명계에서.

◆ 김종민> 예, 그런데 설훈 의원 얘기를 듣고 저게 뭐지, 저게 무슨 의미지 그리고 실제로 대표가 뭐라고 얘기한 건가, 그러면서 거기다 대고 뭐라고 얘기하기가 좀 어려운 상황이 돼버린 거예요.

◇ 김현정> 잠시만요, 김종민 의원님. 저는 이렇게 구체적인 이야기는 지금 처음 듣는데 그때 의원총회가 비공개 의원총회였어요. 설훈 의원의 발언이 보도는 됐습니다. 똘똘 뭉쳐서 부결시키자, 여기까지는 보도가 됐는데 그 뒷말은, 그러니까 똘똘 뭉쳐서 부결시키면 이재명 대표가 어떤 결단을 하기로 했다까지 말씀하셨다고요?

◆ 김종민> 그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 김현정> 진짜로 설훈 의원한테는 이 대표가 그렇게 얘기하셨대요? 사석에서.

◆ 김종민> 설훈 의원님은 그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당신이 뭐라고 얘기를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가 끄덕끄덕했다. 동의 표시를 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세요. 그런데 그 의원총회장에서야 그런 얘기를 물어볼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저건 뭐지? 뭐가 있는 건가? 그러면 거기다 대고서 이게 문제다, 어쩌고 이런저런 비판적인 얘기를 할 수가 없죠. 그래서 아, 이거는 뭔가 있나 보다 하고 끝나고 나서 여러 분이 아마 전화를 해본 모양이에요.

◇ 김현정> 설훈 의원한테.

◆ 김종민> 그랬더니 당신께서 이재명 대표하고 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고 부결을 시키되 이 문제를 해결을 꼭 해야 되고 그러려면 대표가 결단해야 합니다라고 하는 얘기를 했고 거기에 대해서 당대표가 끄떡끄떡해서 동의 표시를 했다. 당시는 3월 초에, 2월 27일날 표결이니까 3월 초에 이 대표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많은 분들이 그걸 한번 대표한테 물어보자, 한번. 설훈 선배 얘기만 가지고는 모르겠다. 그렇다면 우리가 같이 진짜 검찰의 구속영장 내지는 뭔가 검찰의 이런 정치 탄압에 대해서, 왜냐하면 이거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우리가 같이 힘을 모으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냐. 그래서 한번 대표를 만나서 얘기를 해보자라고 얘기를 했다가 그게 대표 일정이 안 맞아 갖고 차일피일 미루어지는데 대표께서 기자간담회를 하시면서 오랑캐가 쳐들어온다. 그리고 경기도지사 때 재판 받으면서도 지지도가 올라갔다. 이 말씀을 하시는 걸 보고 이건 좀 그러니까 지금 현재 상황이 이게 맞는 길이다라고 하는 말씀을 하신 거예요. 저는 그게 검찰의 정치 탄압, 이걸 부정하는 게 아니고. 그건 맞는 얘기죠. 그 정치 탄압을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건지 우리끼리만 대응할 건지 국민 다수의, 또 중도층 국민들의 마음을 함께 가면서 대응할 건지, 이 문제가 쟁점이거든요. 이거에 대해서 좀 이상하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만나서 대화를 한번 해보고 확인해보고 하려고 하다가 그걸 포기한 거예요.

◇ 김현정> 그럼 설훈 의원이 끄덕끄덕을 잘못 보신 겁니까?

◆ 김종민> 저는 그렇다고 보고요. 그게 아마 이 대표께서 그 설훈 선배의 얘기와 어떤 권고에 대해서 경청을 한 것까지는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거를 어떤 행동과 어떤 결심을 하겠다라고 얘기하신 것 같지는 않은데.

◇ 김현정> 그 동의는 아닌 것 같다.

◆ 김종민> 설훈 의원님께서는 그런 취지로 알아들으신 것 같고 그런 서로 간에 오해가 있었겠죠.

◇ 김현정> 그래서 그 기자간담회, 이재명 대표 기자간담회를 보고 이게 결단을 내리거나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 김종민> 그래서 그 이후 상황은 되게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간 거고요. 마지막에 조직적 움직임 뭐라고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은 정말로 사실은요, 조직적 움직임은 부결을 찍어 달라, 부결을 찍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 김현정> 그쪽에 조직적 움직임이 많았다고요? 예를 들면.

◆ 김종민> 전화해서 이번에 꼭 부결시켜야 된다, 부결시키자, 이런 전화들. 그래서 사실은 그게 대부분의 많은 의원들이 거기에 대해서 같이 대화도 하고 또 자기 의견도 얘기하고 아마 토론을 했을 거예요. 그런데 가결을 시켜달라는 전화는 한 통도 없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이상민 의원이 몇 통 받으셨다, 이거는 뭐예요.

◆ 김종민> 그거는 개인적으로 다르겠죠. 저한테 이거 가결해야 하는 거 아니냐, 가결을 찍자, 가결하면 어떻게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은 저는 못 들어봤고요.

◇ 김현정> 김종민 의원이 조직이 없었다. 그런 거 못 했다 하면 사실상 다른 의원은 생각하기가 쉽지 않은.

◆ 김종민> 만약에 주말에 전화 통화가 조직적 움직임은 아니고요. 주말에 어떻게 할 거냐,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전화들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삼삼오오 논의는 있었다.

◆ 김종민> 그런 전화들을 삼삼오오 했죠. 그 과정에서 대부분이 제가 유의미하게 들었던 것은 이건 기권을 주장하거나 아니면 기권이 어떠냐는 의견들이 많이 오갔습니다. 그런데 그거는 결과적으로 보면 가결 마음을 먹고 있던 분들을 기권으로 돌려놓은 결과가 됐어요, 사실은. 오히려 부결을 마음먹고 있는 분들은 아무리 그래도 이번에는 그냥 부결 찍어주고 그러니까 뭔가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남겨야 된다는 거 아닙니까? 기권 무효 다 부결표예요, 이거는. 부결로 가는 겁니다. 부결로 가되 그래도 뭔가 이대로 가면 안 되니까.

◇ 김현정> 대표가 결단하셔라, 그런 메시지.

◆ 김종민> 우리 방탄정당 가는 거 아닙니다. 이런 메시지를 남겨야 된다는 취지가 기권, 무효 이런 건데 이런 분들의 주장이 사람들한테 좀 먹힌 거죠. 그래서 아마 가결로 마음먹고 있는 분들 중에도 기권이나 무효로 돌아선 분들이 꽤 많았을 거고 오히려 부결을 해야 되겠다. 이런 분들 중에 기권으로 돌아선 분들은 제가 보기에는 별로 없을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김남국, 안민석 의원이…

◆ 김종민> 문제는 이게, 이게 간단한 상황이 아니에요. 이 40표나 되는 상황이 부결이 아닌 어떤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 김현정> 현역 의원의 20%가 지금 그러니까 부결 같은 메시지를 보낸 거잖아요. 가결 같은 메시지를.

◆ 김종민> 가결 같은 메시지는 아니고 가결은 한 10댓 표 되는 거고 20여 표, 기권 무효표는 이건 부결표입니다. 이건 분명히 부결표인데 부결은 하더라도 이대로는 안 된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 총선 어렵다. 이재명 대표가 고민해 달라,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당을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고 가결표도요, 가결표도 윤석열 정권에 협조하기 위해서 가결했습니까? 이재명 대표가 미워서 가결했겠습니까? 이대로 방탄정당에 누명을 쓰고 민주당이 갔다가는 민주당이 정말 위험하다. 그러니 정말 이재명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아라. 이거는 검찰한테 가는 게 아니라 법원한테 가는 것 아니냐, 이런 취지여서 이것도 역시 당을 위한 나름대로 고민의 결과라고 봐줘야지 이걸 배신이다, 이게 역적이다. 이러면 안 돼요. 왜냐하면 이게 20% 정도 된다고 보자고요. 가결표만 하면 10% 정도 될 텐데 이분들이 우리 당원들 중에, 당원들 중에 영장심사 받아서 한번 정면 돌파하자, 선당후사하자, 이런 당원들이 10%, 20% 없습니까? 그럼 그런 당원들은 묻혀야 되나요? 그런 당원들은 당원들 아닙니까? 우리 권노갑 고문 같은 분들, 이런 분들은 우리 민주당 식구들 아니에요?

◇ 김현정> 떳떳하게 영장실질심사 받아라 하는 목소리는 왜 무시하느냐, 그 말씀이신 거죠?

◆ 김종민> 가결에 담겨 있는 메시지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동의 안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거기에 대해서는 논쟁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거를 우리가 배신이다, 역적이다. 이거는 아니에요.

◇ 김현정> 수박 깨기 행사 보셨어요? 사실은 저는 수박 모양의 이 풍선을 밟아서 터뜨리는 저런 행사는 사실 처음 봤는데 김종민 의원은 저거 보면서 어떠셨어요.

◆ 김종민> 저건 안 되죠. 저게 저걸 보는 국민들이 그러니까 저분들, 저 몇 분들만 보는 게 아니라 저게 민주당에서 벌어지고 민주당 의원들이 저런 걸 부추기고 민주당 전체의 신뢰가 망가지는 겁니다. 지금 우리가 이런 역사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니까 이게 어디로 갈지는 뻔히 보이는 거예요. 옛날 그리스에 도편추방제라는 게 있었잖아요. 도편추방을 왜 했습니까? 이게 민주주의 한다고 그래서 많은 대중들의 말을 따라서 갔더니 이게 완전히 대중 독재가 되고 공동체가 잘못 가고 있어요. 그런데 이거를 이 대중들을 처벌할 수가 없습니다. 대중들에 책임을 물을 수가 없어요. 그럼 결국 이 사람들을 선동한 사람들이 누구냐 해서 투표에서 몰아냈던 거예요. 이게 기본적으로 저는 많은 당원들이든 지지자들이든 어떤 얘기 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폭력은 안 됩니다. 폭력은 안 되고 더군다나 더 중요한 것은 정치인들이,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여기에 편승하거나 가담하는 거 이거야말로 역사적으로 문화대혁명도 그것 때문에 20년이 간 거예요.

◇ 김현정> 그런데 유시민 전 장관은 최근에 어떤 글을 썼냐면 '이탈표 던진 분들 이재명 대표한테 수모 주고 싶어서 이러는 거다.' 이런 말을 했고 '대부분이 정치업자여서 신당을 만들 배짱도 없고 총선에서 독자 생존할 능력도 없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봐라. 현시점에서 야권의 대선 후보는 실질적으로 이재명 하나뿐이다.' 이렇게 글 쓰셨어요.

◆ 김종민> 저는 지금 다음 달에 대통령 선거 하는 때가 아니거든요, 지금. 대통령 선거의 패배를 반성해야 할 때예요, 지금. 저는 그분이 나름대로 책도 좀 읽으신 분인데 좀 안타깝습니다. 사실. 그리고 저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민주주의라는 게 뭔가, 우리가 청춘 때부터 20대부터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워왔고 민주주의가 옳다고 생각하고 정치를 한 거거든요. 민주주의가 복잡한 게 아니에요. 자기하고 의견이 다른 사람, 존중해 주는 게 민주주의죠. 자기하고 의견이 다르다, 이걸 틀렸다고 얘기 안 하는 게 민주주의예요. 자기하고 의견이 다르다, 이건 틀렸다. 심지어는 역모다, 조선시대 그래서 매일 사화를 일으키고 환국이 일어났지 않습니까? 그 200년 당쟁이 자기하고 의견 다른 사람을 역모라고 몰아가서 일어난 거예요. 우리 나치도 마찬가지고 문화혁명도 마찬가지고 이 모든 민주주의 흑역사라고 하는 게 자기하고 의견 다른 사람을 나랑 다르지만 존중하자, 토론해 보자, 이게 아니고 너는 틀렸다. 너는 역적이다. 너는 배신이다. 이게 민주주의의 흑역사였습니다.

◇ 김현정> 지금 약간 민주당 분위기가 나치 시대 같은 이런 공포감이 있어요?

◆ 김종민> 이건 나치든 그리스든 조선시대든 어느 시대나 자기하고 의견 다른 사람을 배타하거나 적대하거나 어느 시대나 있었어요. 이거는 민주주의 길이 아닙니다.

◇ 김현정> 이제 그럼 김종민 의원이 생각하는 이 내홍 수습의 해법은 뭔가 이게 궁금한데요. 이재명 대표 지금 말씀하시는 걸 쭉 좀 들어보면 그것 같아요. 당대표 사법리스크를 당에서 좀 분리해 달라, 그 방법으로 영장실질심사에 떳떳하게 나가는 길도 있을 거고 혹은 혹자는 당대표직 내려놓으라, 이런 해법도 제시하는 분들도 있을 거고 어쨌든 당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당하고 분리해달라, 당을 생각해 달라 이런 말씀이신 거죠?

◆ 김종민> 크게 세 가지 정도인데요. 일단 큰 방향은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고 국민의 민주당으로 가야 됩니다. 이재명을 위한 민주당으로 가면 안 되고 민주당을 위한 이재명이 돼야 돼요. 옛날 김대중 대통령도 그렇게 했습니다. 김대중의 민주당이 아니고 늘 국민의 민주당, 과반수 국민의 눈치를 보고 거기를 따라가는 민주당, 우리가 광주 정신, 호남 정신을 얘기해요. 그게 내용이 뭐냐 하면 우리 동네 사람, 김대중 우리 동네 사람을 찍어주자, 이게 아니었어요. 정말로 우리가 민주주의하려면 우리가 개혁하려면 이 호남의 한을 풀려면 국민 다수와 함께 가야 된다. 광주에서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그 광주를 알리기 위해서 노력을 했고 선거 때마다 우리 동네가 아니고 우리 편이 아니라 정말로 국민 다수와 함께 하는 그런 길이 뭔지를 가지고, 그래서 부산의 노무현도 찍고 부산의 문재인도 찍고 안철수도 찍고 그런 거예요. 지금 우리한테 그 정신이 필요합니다.

◇ 김현정>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 민주당이 돼야 된다라는 지금 원론적인 이야기하셨는데 그러면 그래서 어떻게 해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 김종민> 국민들이 이거를 방탄으로 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이런 거예요. 이재명이 다 무죄다, 이게 과반수 국민이 다 이렇게 보면 괜찮아요. 그런데 무죄라고 보는 분도 있지만 이거는 수사 받고 재판 받는 거는 어쩔 수 없다, 받아야 된다, 특권 누리면 안 된다, 이런 분들이 저쪽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이 아니라 중도층 국민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 눈길을, 그 민심을 우리가 외면하거나 민심과 싸우지 말자는 거죠.

◇ 김현정> 그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래서.

◆ 김종민> 그래서 기본적으로 만약에 그래서 우리가 예전에 당대표 나오지 마시라. 인기가 있어요. 당선될 겁니다. 당장 대선 후보였는데 당선되겠죠. 그렇지만 수사 들어올 거 뻔하잖아요. 윤석열 검찰 정권이 어떤 수사를 할지 우리가 예상 못 했습니까? 그러면 그 수사를 우리 당 전체가 다 같이 그 안에 빨려 들어가게 되면 당이 힘이 없어지고 당이 공격을 받게 되면 이재명 대표도 보호하기 어려우니 이번에는 조금 참으시라.

◇ 김현정> 그때 그러셨는데 지금 당대표 됐잖아요.

◆ 김종민> 됐어요. 그러면 당대표가 됐으면 이걸 가지고 내가 방탄하기 위해서 당대표 한 거다, 이렇게 하지 않았잖아요. 그렇게 했으면 아마 당선 안 됐을 겁니다. 나는 민생 개혁하기 위해서, 정치 개혁하기 위해서 민주당 혁신하기 위해서 당대표 한 거다 내가 방탄 안 하겠다. 이러고 당선이 됐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저는 이렇게 해서 당 전체가 나서서 이재명 대표 무죄다, 사실관계를 따지고 변호인 역할을 하고 이런 게 검찰의 수사를 막을 수 있거나 재판부의 재판에 도움이 되거나 아니면 민심을 결집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저는 그냥 지켜보겠습니다. 저는 지지하겠어요. 그런데 셋 다 아닙니다. 검찰 수사도 못 맞고요. 재판에 도움 안 됩니다. 결정적인 것은 저거 당을 이용해서 개인 사법 문제를 저렇게 막네, 방탄하네. 이재명 대표한테도 안 좋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요?

◆ 김종민> 그래서 저는 이 점에 대해서 방법이 있어요. 변호인하고 한 의원들 한 두 분 정도가 이재명 대표의 개인적인 이 사법 관련된 사실관계 따지고 항의하고 그래도 다 기사가 나와요. 그러니까 지도부가 나서서, 당직자들이 나서서, 당 기구가 나서서 하지 않아도 됩니다.

◇ 김현정> 제가 그럼 정리하겠습니다. 지금 시간이 별로 없어서요. 지금 쭉 설명하신 그런 이유들로 인해서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내려놓고 분리된 채 대응해 주십사라는 말을 지금 완곡히 표현하신 거 맞습니까?

◆ 김종민> 그거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당대표는 되기 전에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게 맞죠. 이번에 출마하지 마시라, 그렇게 얘기했어요. 그런데 당대표가 됐습니다. 나랑 의견이 달라도 많은 분들이 지지해 당대표가 됐잖아요.

◇ 김현정> 77.7%.

◆ 김종민> 그걸 내가 주장해서 내려오라고 하는 거는 안 맞아요.

◇ 김현정> 그러면 어떻게.

◆ 김종민> 그래서 이거는 본인이 당대표가 결심해서 내가 내려오겠다. 그러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몇 사람이 나서서 내려와라, 이렇게는 못하는 건데 사실은 이 과정도 이제는 우리 이재명 대표께서 만약에 민심이 다 돌아서 갖고 우리가 내년 총선 어려워지겠다. 이러면 또 어떻게 버티겠습니까? 그래서 이것도 결국은 군주민수입니다. 우리가 정치인이라고 하는 거는 민심이라는 바다 위에 떠있는 돛단배 같은 거예요. 민심 밖이면 뒤집혀지는 거라서 이 문제에 대해서 정말로 민심이 뭔지를 이번 계기로 해서 좀 고민하고 대화 나누는 그래서 방탄정당 또는 이재명 사당, 또는 팬덤 정당.

◇ 김현정> 그런데 김종민 의원님 시간이 없어서 어제 이재명 대표, 어제 보도가 된 거고 어제 얘기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최근 사석에서 동료 의원들한테 이재명 대표가 문명 시대로 가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대요. 즉, 문재인, 이재명 두 사람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모아서, 수습 방안이 되겠죠. 문명 시대 이야기를 했답니다. 이것은 아마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함께 손잡고 헤쳐나가자, 이런 의미로도 해석을 할 수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김종민> 당연히 손잡고 헤쳐 나가야죠.

◇ 김현정> 당연한 얘기입니까?

◆ 김종민> 싸울 일이 뭐가 있습니까?

◇ 김현정> 문재인 전 대통령도 그렇게 생각하실까요.

◆ 김종민> 당연하죠.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헤쳐 나갈 거냐에 대해서는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지 않겠어요?

◇ 김현정> 어떻게…

◆ 김종민> 예를 들어서 그럼 지금처럼 당이 전체에 나서서 이재명 대표는 우리 당대표니까 여기에 대한 사법 문제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도 우리가 무죄 대응을 좀 세게 당장 하자, 이런 길이 과연 맞는 길인지 아니면 이건 좀 내려놓고 뒤로 물려놓고 우리는 정치개혁, 민생개혁에 올인하고 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좀 외롭게 보이더라도 또 민심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대처를 해나가자, 이게 맞는 거지 아니면 이재명 대표가 한 발 물러서 있다가 나중에 총선 이긴 다음에 다시 힘을 합치자.

◇ 김현정> 방향이 다를 수 있다. 손을 잡아도 방향이 다를 수. 문재인 전 대통령은 그러면 어느 쪽일 거라고 보세요.

◆ 김종민> 그거는 중요한 게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하는, 이재명 대표를 사랑하는 모든 의원과 당원들이 같이 가야 되는 거 아닙니까? 같이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니 이거를 이재명 대표를 꼭 우리가 앞장 세워서 이재명 대표 무죄다라고 계속 밀고 가는 게 또 이게 당 차원에서 이거를 방탄 하는 게 이게 이재명 대표를 위하고 사랑하는 길인지 이거 한번 생각을 해보자는 거예요.

◇ 김현정> 이재명 대표가 내려오면 대안이 있느냐, 이 얘기 제일 많이 나오잖아요. 대안이 있느냐, 구심점이 있느냐, 누가 오느냐.

◆ 김종민> 그거는 그냥 어떻게든지 이재명 대표 외에는 없다고 자꾸 약간 그루밍 하는 건데. 예전에 보세요. 문재인 대통령 때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주자였고 또 유일한 대선주자였죠.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내려와서 김종인 당대표가 그때 지지율이 한 자릿수나 있었습니까? 그분이.

◇ 김현정> 김종인 비대위원장 말씀하시는 거예요?

◆ 김종민> 그다음에 이해찬 대표가 지지율이, 이해찬 대표도 대중 지지율 한 자릿수도 안 나오는 분이에요. 총선이라고 하는 것은 의원들과 당원들의 마음을 집결시키는 게 중요한 거지 한 사람의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 김현정> 외부에서 누구를 모셔올 수 있는 방법까지도 열어놔야 된다고 보세요?

◆ 김종민> 외부든 내부든 우리가 합의해서 마음을 모아서 가자 그러면 국민들이 그걸 더 좋아하지.

◇ 김현정> 알겠습니다.

◆ 김종민> 그거는 이재명 대표하고 또 그렇지 않은 분들하고 또 지지하는 분들, 비판하는 분들이 다 같이 마음을 모아서 결정할 거지 이게 길이다. 그렇게 단정할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 열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이게 좋은 기회입니다.

◇ 김현정> 지금 김종민 의원님, 오늘 오랜만에 출연하셔서 저도 좀 들을 이야기가 많긴 한데 시간이 좀 부족해서 다음에 또 한 번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김종민 의원님 고맙습니다.

◆ 김종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