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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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수) 허구연 야구해설위원 "WBC, 월드컵에 차별당해..상당히 불쾌"
20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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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허구연 야구 해설위원 얘기도 들어보죠.

◇ 김현정 / 진행

IB스포츠와 지상파 TV 간 협상, 누구 잘못이 더 큰 건가요?

◆ 허구연

글쎄요. 뭐 조금 전에 IB스포츠 쪽에서도 얘기가 나왔지만 일단 물건을 사왔으니까 제값을 받고 팔아야 된다, 이런 것도 있겠지만. 국민들의 정서나 야구팬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떻게 보면 황당한 사건으로 비춰지잖아요. 저도 82년부터 프로야구 TV 중계해설을 했지만 이번 WBC처럼 방송을 안 한다는 게 내일부터 게임이 개최되잖아요. 황당한 거죠. 그래서 저도 사실 아이디를 받지 못 하다가 저는 KBO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이니까 KBO의 아이디를 가지고 내일 갈 예정인데.

◇ 김현정 / 진행

경기장 들어가는 출입증 말씀하시는 거죠?

◆ 허구연

그렇죠. 방송팀들은 또 다르거든요. 제가 이 정도 황당할 정도 같으면 아마 야구 좋아하는 팬들은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황당 사건으로 봐야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왜 이렇게 된 겁니까? 왜 이렇게 상업적이 된 건가요? 우리 중계권하고 시청권 이런 것들이?[BestNocut_R]

◆ 허구연

제가 볼 때는 이게 최근의 일이 아니고 박찬호 선수 중계할 때도 그런 얘기가 나왔고 월드컵 중계라든지 올림픽 중계 나올 때 항상 나오는 얘기인데, 제가 알기로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은 TV 매체나 이런 방송권에 대해서 봉으로 전락한지 꽤 오래 됐거든요. 결국은 과다 경쟁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지 않겠느냐. 이번에도 IB 혼자만 욕을 먹을 일은 아닌 것 같고 또 그런데 다른 업체도 분명히 경쟁을 했을 거고요.

◇ 김현정 / 진행

경쟁 과정에서 돈이 올라간 게 분명히 아니라고 아까 그러시던데 그런 건 아니군요?

◆ 허구연

제가 볼 때는 경쟁을 했겠죠. 원래 MLB가 말이죠. 메이저리그베이스볼이 상술이 아주 뛰어난 데잖아요. 상술이 뛰어난 데서 어떻게 오퍼를 던지면서 자꾸 경쟁을 시키니까 또 따기는 따야 되겠고. 이런 것들이 결국은 가격이 이렇게 높아지고 결국 문제는 보편적 접근권 문제가 되겠습니다만. 많은 팬들이 무료 채널을 못 보고 볼 권리를 빼앗아 간다, 유료 채널을 봐야 된다는 건 야구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상당히 제가 불쾌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게 만약 월드컵 축구 예선이라든지 월드컵이었다면 이렇게 되겠어요?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렇죠? 야구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따고 국민들 그렇게 즐겁게 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보면 종목에 따른 차별화 이런 것까지 느낄 정도로 우리 야구인들은 상당히 불쾌한 거죠.

◇ 김현정 / 진행

지금 중재를 과연 누군가 나서서 할 수는 없는가, 기대를 했는데 방통위에서는 못 하겠다고 나왔어요. 이번 WBC는 보편적인 접근권 사안이 아닌 것 같다, 월드컵이나 올림픽하고는 다른 것 같다, 이런 판결을 내렸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허구연

거기에 대해서는 그쪽에서 그렇게 판단하면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렇지만 어쨌든 서로가 양보를 하면서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볼 권리를 보장해 줘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보여지고. 지금 저도 방송을 오래 했기 때문에 알고 있습니다만, 방송국 사정은 상당히 어렵거든요. 광고도 잘 안 들어오고 또 지금 환율은 뛰어 올랐죠. 서로가 입장이 어려운 게 맞는데. 제가 볼 때 IB스포츠도 계약했던 시점과 지금의 환율 차이가 워낙 많이 나니까, IB스포츠는 IB스포츠대로 문제가 어려움이 있겠죠.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야구팬들의 황당한 일, 끝까지 없었으면 좋겠는데요. 협상 오늘까지 지켜보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