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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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4(수) 김병지 경남FC골키퍼 "내 점수? 65점정도..은퇴하면 해설에 관심"
20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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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토요일, 한국 프로 축구 K리그가 개막을 합니다. 지금 각 구단마다 구슬땀 흘리면서 화려한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올 시즌에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바로 김병지 골키퍼입니다. 뭐 신인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주목인가. 이상하다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김병지 선수가 이번 시즌에 500 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있습니다. 500 고지까지 30여 경기가 남았다고 하는데 이 기록을 만약 세운다면 아시아 최초가 됩니다. 정말 엄청난 기록이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경남FC의 김병지 선수 직접 만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시각이 8시 45분 1초, 2초 지나고 있는데 뭐 하고 계시다가 전화 받으였어요?

◆ 김병지
식사 시간 마치고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제 연습 준비?

◆ 김병지
네. 오전 운동 조금 있다가 나가고요.

◇ 김현정 / 진행
그러시군요. 지금까지 몇 경기를 정확하게 출장하신 거예요? 제가 대충 30 경기 남았다 이렇게 소개를 했는데?

◆ 김병지
네. 거의 정확하고요. 471 경기 했어요. 29 경기 남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것만으로도 사실은 대기록이죠?

◆ 김병지
네.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아시아에 이 정도 기록 세운 사람, 선수가 몇 이나 있을까요?

◆ 김병지
글쎄요. 많지는 않을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500 경기는 아직 한 명도 없는 거고요?

◆ 김병지
네.

◇ 김현정 / 진행
471 경기 출장 기록 세우기까지는 몇 년이 걸리신 겁니까?

◆ 김병지
17년 걸렸어요.

◇ 김현정 / 진행
와~ 17년... 그런데 지금 500 경기가 그 고지가 눈앞에... 소감이 어떠십니까?

◆ 김병지
기록적인 의미를 두지는 않았어요. 처음 출발할 때부터. 연차 연차 쌓이다 보니까 결국 500 경기가 다가왔는데, 17년 동안 했던 것 보다 어떻게 보면 앞으로 있는 1년에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모르겠는데요. 아마도 이제 많은 분들의 관심이 크신 만큼 저한테 어떻게 보면 부담으로 다가오네요.

◇ 김현정 / 진행
지금 들으시는 분들 중에 오래 뛰다 보면 500 경기 저절로 되는 것 아니야 이러시는 분들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사실은 운동선수로서 지금 김병지 선수가 이제 마흔 되셨잖아요. 한 시즌에 서른 경기를 소화한다는 게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출장은 정말 별로 못 하셨잖아요. 김병지 선수. 여섯 경기 하셨던가요? 많이 아쉬우셨을 것 같아요? 지난 해?

◆ 김병지
그렇죠. 정상적으로 이제 경기를 발휘했다면 어떻게 보면 올 시즌과 더불어 거의 기록이 다 되었을 텐데 그렇지 못 했던 게 아쉽고, 아쉬운 순간들은 매번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부상 문제 하고 예전에는 이제 대표팀 경기도 많이 나가면 K리그를 이렇게 참가를 못 한 경우도 많이 있었어요. 그랬던 시간들이 어떻게 보면 좀 아쉬웠던 것 같고 그러네요.

◇ 김현정 / 진행
서울FC에서 계속 뛰다가 이번 시즌 앞두고 고향팀이죠. 경남FC로 팀도 옮기셨어요. 그것도 이 기록 세우는 것하고 연결이 되는 건가요? 왜 그러신 거예요?

◆ 김병지
팀을 옮긴 것에 대해서는 프로 선수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그런 부분들이 많고요. 선택을 하면서 이제 팀을 선택을 해야 되는데 이제 그런 명분상에 봤을 때는 경남FC가 제가 선수 생활을 하는 것과 기록적인 의미와 어떻게 보면 제가 이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이제 되었죠. 그런 의미를 두었을 때 제가 고향팀에서 운동 생활을 마무리를 하는 게 저한테도 또 경남 도민팀에서도 많은 좋은 의미가 있다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경남 FC에서 그렇게 원했다면서요? 김병지 선수 제발 와 달라고?

◆ 김병지
아니, 저도 사실 원했죠. (웃음)

◇ 김현정 / 진행
(웃음) 그런 여러 가지가 겹쳐서 하여튼 마무리는 고향에서 짓고 싶다. 기록은 거기에서 세우고 싶다. 이런 여러 가지가 겹쳐서 선택하셨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김병지 골키퍼의 500 기록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냐면요. 등 번호도 500번으로 달고 싶다. 이렇게 신청 하셨었죠? 대단한 화제가 됐었는데, 결국은 허가를 안 해 줬다고요? 협회에서? 왜 안 된 건가요?

◆ 김병지
관례상인 것과 행정상의 어떤 그런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고요.

◇ 김현정 / 진행
세 자리 수는 안 된다? 숫자?

◆ 김병지
네. 어쨌든 연맹의 방침이니까 선수는 거기에 대한 존중은 분명히 해야 되고요. 저희들은 단지 이제 이런 아이디어가 있으니까 K리그의 어떤 마케팅적으로 좋은 안건이니까 건의를 했던 사항이죠.

◇ 김현정 / 진행
결국은 몇 번 달게 되셨어요?

◆ 김병지
제가 29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라는 의미를 둬서 28번을 달게 됐어요.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결국 연결은 시키셨군요. 기록하고. 29번 등번호 달고 이번에 출전하세요. 꽁지머리 김병지 선수 노력하는 선수입니다. 주변의 축구인들이 김병지 선수의 노력을 상징하는 한 가지 사례로 드는 게 뭔가 했더니 체중 관리더라고요. 체중 관리. 프로 생활 18년 하는 동안 78kg 체중이 변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요?

◆ 김병지
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질을 하고도 이제 체중을 한 번 재봤어요. 78.5kg 나가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오차 범위가 +- 1kg입니까?

◆ 김병지
네. 그 정도에요.

◇ 김현정 / 진행
18년 동안?

◆ 김병지
네.

◇ 김현정 / 진행
유지를 하려고 노력을 하시는 거죠? 그러니까 식사도 조절을 하고 이렇게?

◆ 김병지
네. 저희들은 노력이라고 하지 않고 관리라고 얘기를 주로 하죠. 선수가 이제 오랫동안 선수 생활 하기 위해서는 관리라는 측면이 꼭 체중만 있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이제 어쨌든 체중이라는 거는 신체적인 발란스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제일 많이 이제 중점을 두면서 관리를 해 왔죠.

◇ 김현정 / 진행
이게 보통 자기 관리가 아닌데 선수로서 객관적으로 김병지 라는 선수를 놓고 점수를 매긴다면 스스로 몇 점이나 주고 싶으세요?

◆ 김병지
한 65점이죠. 뭐...

◇ 김현정 / 진행
왜 이렇게 짜게 주십니까? 65점?

◆ 김병지
저 스스로 잘 알아요. 제가 물론 주변에서 잘 했다고 말을 하시지만 제 스스로는 그래도 부족한 게 많이 있다 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뭐 제 스스로는 주관적이잖아요. 제가 정확한 점수가 아마 제 점수가 맞을 거예요.

◇ 김현정 / 진행
항상 부족하다 이런 생각을 스스로 하는 겸손한 선수인데 그동안 솔직히 슬럼프는 없었나요?

◆ 김병지
있었죠. 선수가 항상 좋을 수많은 없으니까요. 슬럼프 라는 게 이제 경기 외적인 부분 보다는 경기 안에서 많이 있었어요. 이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이제 그런 부분들이 컨디션상의 문제가 아니었고요. 제가 하는 경기 스타일 때문에 그런 힘든 일도 있었고 기뻤던 일도 있었고 아마 그랬던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2002년 월드컵 때 말입니다. 김병지 선수. 벤치에 앉아서 좀 솔직히 아쉽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셨어요? 이제 와서 몇 년 지나서 제가 질문 드립니다만?

◆ 김병지
많이 화났죠. 그런데 이제 제 개인의 어떤 그런 출전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또 응원을 했던 많은 분들도 이제 세계 각 언론에서 봤을 때는 이제 개인의 김병지, 개인의 팀이 아니고 대한민국이라는 그런 팀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제가 내색을 할 수 없었어요. 지혜롭게 잘 넘겼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속으로는 사실 좀 힘들지만, 그래도 후배들 들어오면 등 토닥여 주고 이러던 기억이 제가 납니다. 그 장면이. 사실은 이운재 골키퍼하고는 라이벌이잖아요? 나이는 김병지 선수가 3살 많고 데뷔는 이운재 선수가 1년쯤 빨리 하고. 이게 묘한 경쟁팀 심리 같은 게 17년, 18년 동안 계속 있었을 것 같아요?

◆ 김병지
어쨌든 라이벌적인 어떤 의미를 언론이나 팬들이 많이 이렇게 명분을 주신 거죠.

◇ 김현정 / 진행
본인들은 안 그렇습니까? 개인적으로는?

◆ 김병지
네. 그렇지는 않아요. 그렇지는 않은데 기록적이라든지 어떻게 보면 시기적으로 같이 맞물려서 제가 2002년도에 히딩크 감독님과의 그런 관계 때문에 이운재 선수가 또 이제 경기를 출전하게 되고 이운재 선수가 작년에 또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조금 힘들어 할 때 제가 국가대표에 다시 들어가게 되고. 제가 부상 때문에 나온 이후에 이운재 선수가 또 이제 좋은 모습을 보여서 팀에 들어가고. 시기적으로 참 재미있게 돌아갔어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네요. 정말. 두 분이 만나면 그런 얘기 하면서 웃기도 하고 그러시겠어요? 우린 참 묘하다?

◆ 김병지
네.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한국 나이로 마흔, 사실 본인은 계속 뛰고 싶은데 주위에서 은퇴 얘기가 나오고 이렇기도 하나요?

◆ 김병지
저도 뭐 계속 뛰고 싶다 안 뛰고 싶다 그런 개념이 아니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뭔가를 항상 저한테 답을 던져요. 문제를 던져요. 그러면 답을 찾는 게 이 기록이라든지 그 다음에 제가 할 수 있는 경기장에서의 어떤 역할. 이제 항상 그러죠. 피치 위에서 저희들이 최선의 노력을 하고 그 경기력이 받쳐주는 한은 그래도 우리 선수 본연의 그거는 해야 되지 않나 라는 생각들은 항상 가지고 뛰죠.

◇ 김현정 / 진행
그게 몇 년쯤 가능할 거라고 보십니까?

◆ 김병지
체력적인 한계는 3-4년 정도? 보통 이제 그것도 사실 쉬운 게 아닌데 어쨌든 유럽 쪽으로 눈을 돌리자면 지금 45세 정도 되는 선수들도 지금 경기를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지금 청취자 3123님이, 김병지 선수 은퇴 후에 해설자 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지금 말씀도 참 잘 하시는데요? 이런 질문 주셨어요.

◆ 김병지
관심 있는 분야에요.

◇ 김현정 / 진행
그러시군요. 오늘 아침 반가운 목소리였습니다. 리그 시작하고 얼마나 지나야 이 500 기록 달성 하실 것 같으세요? 이번에?

◆ 김병지
아마도 10월 달, 11월 달까지 가까이 가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1년쯤 걸리는 군요. 거의. 누구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오르실 것 같으십니까?

◆ 김병지
그래도 가족 얼굴이겠죠? (웃음)

◇ 김현정 / 진행
(웃음) 가족 얼굴 생각하면서 꼭 대기록 달성하시길 바랍니다.

◆ 김병지
고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아침 반가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