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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5(목) 섬진강 매화마을 홍쌍리 "지금은 매화향 가득한 때"
2009.03.05
조회 229
오늘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개구리 소리도 울리고 이제 정말 봄이 오기는 올 건가 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봄이 오는 소식, 그 봄의 현장을 한 번 연결을 해보려고 그래요. 개구리 소리와 함께 봄소식을 전하는 게 있다면 바로 매화 향기죠. 먼저 연결할 분은 섬진강의 매화 향 진동하는 매화마을에 사시는 분입니다. 매화 명인으로 알려진 전남 광양 청매실 농원의 홍쌍리 씨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며칠 전에는 눈도 오고 비도 오고 그랬는데 오늘 광양 날씨는 어떤가요?
◆ 홍쌍리
설중매라고 하지요. 그랬는데 오늘은 구름이 약간 껴도 괜찮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봄기운이 느껴집니까?
◆ 홍쌍리
네. 봄비가 가끔 이래 내려 주셔 가지고 정말로 촉촉한 봄비에 겨울 내내 가물었던 그 갈증을 우리 매화꽃 딸들이 그냥 마음껏 마시고는 너무 방긋방긋 웃으며 엄마 너무 고맙다 라고 하죠.
◇ 김현정 / 진행
매화들의 어머니시군요. 우리 홍쌍리 씨.
◆ 홍쌍리
그렇게 이렇게 46년을 꽃하고 같이 살아 보니까 꽃은 내 딸이요, 매실은 내 아들이요, 아침이슬은 나의 보석이요. 이 여인이 부러우면 흑해 주인이 한 번 되어보소.
◇ 김현정 / 진행
시인이시네요. 이제 보니까. (웃음)
◆ 홍쌍리
(웃음) 자연하고 사니까 자연은 아름다운 정원이죠.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매화꽃이 언제부터 만발하기 시작합니까?
◆ 홍쌍리
매화가 원래가 설중매라 그러는데요. 온난화가 되어 가면서 자꾸 이렇게 조금조금 빨라져 가는데요. 음력으로 2월 매조 라고 하죠. 그랬는데 조금 더 빠르고 이래 돼서 지금은 정도껏 피었는데, 원래 사람들이 보면 봉오리에서 터지는 걸 좋아하는 사람, 만개를 좋아하는 사람, 꽃잎이 필 때 좋아하는 사람, 이게 다 다르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취향이 달라요. 맞습니다.
◆ 홍쌍리
그러니까 이렇게 오는 분들이 항상 물어요. 언제쯤 가면 꽃이 만개되나, 피기 시작하나. 그런데 지금 이제 피기 시작하는 게 너무 좋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제 막 봉오리에 하나 둘씩 피기 시작하는 거군요.
◆ 홍쌍리
지금 이럴 때도요. 향이 참 좋습니다. 한 번 오십시오.
[BestNocut_R]
◇ 김현정 / 진행
그러게요. 모레, 한 주말 즈음에 찾아가면 어떻게.
◆ 홍쌍리
좋죠.
◇ 김현정 / 진행
만발합니까?
◆ 홍쌍리
천국을 멀리 보지 말고 내 마음 속에 있고 천국에 나는 살고 있고 천사는 바로 나거든요.
◇ 김현정 / 진행
그 정도입니까. 아니, 매화나무 몇 그루나?
◆ 홍쌍리
아우~ 한 6만 평 정도 되는데요. 그걸 어떻게 다 헤아려요.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 홍쌍리
너무 오래 된 거는 90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심고 또 가꾸고 또 가꾸고.
◇ 김현정 / 진행
유독 광양이 매화로 유명한 이유가 있을까요?
◆ 홍쌍리
매화 하면은 우리가 옛날에 정원수만 1-2개 심었는데 우리 시아버지가 힘을 들일 때 밤은 식량 대용, 매실은 약용 대용. 옛날에 아편 밖에 없으니 그래서 소득으로서는 우리 시아버지가 1인자죠. 3대째 이걸 하고 있으니.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광양이 매화, 매실로 유명했다기 보다는 시아버지가 이제 심기 시작하면서부터 유명해진 거군요?
◆ 홍쌍리
하면요. 매화 때문에. 1년에 100만 명이 넘는 인파들 이래 모여들게 하신 게 바로 우리 시아버지더라.
◇ 김현정 / 진행
네. 이번 주말에 어디 갈까 망설이는 분 있다면 지금 아마 마음 정하셨을 것 같아요. 광양 매화마을로 가실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확 풀고 오시는 것 괜찮겠네요.
◆ 홍쌍리
이 아름다운 향을 가슴 가득히 담아 가시면서 어둡고 괴로운 마음 섬진강에 다 씻어 버려요. 그래서 이 향을 담아 가서 온 가족이 나눠 드시면서 행복하시라고.
◇ 김현정 / 진행
좋습니다. 여사님, 주말에 우리 청취자 분들 놀러 가면 잘해주세요.
◆ 홍쌍리
그럼요. 오십시오. 내 맛있는 거 많이 해드릴게요.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