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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1(수)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나는 공무집행 방해범이 아니다”
2009.03.11
조회 219
- 신분 밝히고 국회의원 직무수행했는데 경찰이 체포, 폭행
- "국회의원이면 다야... 밟아버려" 머리채를 잡아끌고...
- 용산참사 유족, 사과 해명 없어 아직도 장례 못 치르고 있다
- 개선 없이 용산 재개발 공사 재개, 건설업자 이익만 대변
반론인터뷰입니다. 지난 금요일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과의 인터뷰를 기억하시죠. 주 내용은 전여옥 의원의 폭행사건이었는데요. 그 인터뷰에서 용산참사 진상조사를 위해서 그 현장에 갔다가 경찰들에게 폭행을 당했던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전여옥 의원 폭행사건은 그 즉시 50여명의 수사본부가 꾸려졌는데 유원일 의원 폭행사건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 부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공 최고위원이 유원일 의원 건은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성격이 짙다, 이런 취지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방송을 듣고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이 반론 인터뷰를 직접 요청해 오셨습니다.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공성진 의원의 발언 가운데 어떤 부분에 반론을 제기하시는 건가요?
◆ 유원일
제가 방송을 듣고요, 공성진 의원이 국회의원에 대한 직무를 모르고 있다... 국회의원은 헌법 40조 입법권, 54조 예산에 관한 권한, 61조 국정조사 감사에 관한 권한 등에 대해서 국회의원의 법률상 직무에 속하는 범위를 행사한 겁니다.
그런데 경찰이 불법적으로, 그리고 사건 장소가 상당히 거리가 있었어요. 전혀 무관한 곳에서 국회의원 신분을 밝히고 신분증까지 제시했는데, 국회의원을 불법으로 연행하고 폭행을 했다면 이는 중대한 사안이죠. 불법체포, 집단 폭행, 공무집행 방해, 이걸 경찰이 했는데, 제가 공무집행 방해를 했다? 이건 공성진 의원이 국회의원이 맞으신지 상당히 의심스럽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공무집행방해라고 표현한 부분, 이 부분에 반론을 제기하시는 건데요. 유원일 의원 폭행사건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일단 1월 20일 어떤 상황이었는지부터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실까요?
◆ 유원일
그날 용산에 사건이 있었고요. 그날 시민 여섯 분이 돌아가셨죠. 그날 제가 용산을 방문했는데 국회현장조사단 일원으로 방문한 겁니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 가지고 사건과 무관한 곳에 경찰들이 앞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긴 줄로.
◇ 김현정 / 진행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줄을 쳐 놨던 것 말씀하시는 거죠?
◆ 유원일
아닙니다. 현장과 무관합니다.
◇ 김현정 / 진행
현장과 무관하게 막고 있는 곳이 또 있었습니까?
◆ 유원일
네, 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횡단보도를 막고 있어서 횡단보도를 터 달라, 나 국회의원이다, 했더니. 씩 웃으면서 “당신이 국회의원인 줄 어찌 아느냐” 그래서 배지도 그 날 찼고 신분증까지 제시를 했어요. 그런데 느닷없이 말입니다, 그 중대장쯤 되는 사람이 “아 국회의원이면 다야? 연행해!” 그래서 연행을 해서 머리채를 잡아끌고 한 십여 명 되는 전경들이 말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머리채를 잡아끌었다?
◆ 유원일
네, 머리채를 잡아끌고 뒤에서 주먹으로 치고 뒤통수를 방패로 찍고 또 “국회의원 그 자식 밟아버려” 그러더라고요. 그러면서 방패로 무릎을 꿇리고 해가지고 아주 이룰 수 없는 모멸감을, 그리고 공개된 비디오에 보면 수시로 제가 국회의원이다, 진상조사 하러 왔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이다, 수차례 밝히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 진행
그런데도 폭행이 이어졌습니까?
◆ 유원일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그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 이유는요. 그날 공성진 최고위원께서는 아마 유원일 의원이 뒤늦게 신분증을 제시하신 것 같다, 경찰들이 국회의원 얼굴 하나하나 알 수 없으니까 아마 일반인이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그것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고,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던 게 아니냐, 이렇게 말씀 하셨거든요.
◆ 유원일
그러니까 공성진 의원님이 그 사건을 제대로 알고 말씀하셔야죠. 저는 분명히 사전에 국회의원임을 공지를 했고요. 수차례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신분증도 사전에 제시한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전에 제시를 했는데도 머리채를 끌고 이런 일이 있었단 말인가요?
◆ 유원일
체포하라고 그랬죠.
◇ 김현정 / 진행
횡단보도를 막고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 부분도 어쨌든 공무집행을 하고 있는 건 맞는 상황이었습니까?
◆ 유원일
저는 분명히 공무집행이죠. 사건 현장으로 가기 위한 공무집행이기 때문에 용산 경찰서에서 제가 조사를 하고 다른 의원님들과 오기로 했는데, 다른 의원님들이 뒤늦게 오고 제가 먼저 왔던 것이죠. 분명히 제가 공무집행을 했던 것이고, 또 현장조사를 했던 것이죠.
◇ 김현정 / 진행
경찰들도 사실은 공무집행을 하는 상황인데...
◆ 유원일
그건 저는 공무집행으로 보지 않습니다. 공무집행이 아니고 무관하게 차단하고 있었습니다, 현장과 무관한 곳을. 길거리와 횡단보도 막는 게 어떻게 공무집행입니까?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경찰 측에 후에 정식 사과를 요청 하신다든지 진상조사를 요구 하신다든지 이런 행동을 하셨나요?[BestNocut_R]
◆ 유원일
분명히 사건 즉시 청와대 국회의장,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에게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어요. 공문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어서 검찰에 형사고발하고 현재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나쁜 사람들이죠.
◇ 김현정 / 진행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게 이해가 좀 안 되는데요.
◆ 유원일
아무 조치 없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소수 정당의 의원이라서 더 주목을 못 받는다, 이런 생각도 드십니까?
◆ 유원일
소수 정당이라기보다는요. 자기들이 한 행동은 정당하고, 다른 사람이 아무리 정당하다고 주장해도 아니다, 이렇게 부정하는 거겠죠.
◇ 김현정 / 진행
그건 누구를 지칭해서 말씀하시는 건지?
◆ 유원일
경찰도 그렇고 정권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정부 여당도 마찬가지고.
◇ 김현정 / 진행
자기네 편 의견과 다르니까 이것은 좀 뒤로 제쳐놨다, 이런 말씀이세요?
◆ 유원일
자기 부정 행위죠.
◇ 김현정 / 진행
그게 가능한 일인지, 국회의원인데?
◆ 유원일
국회의원들 이번에 입법추진하면서 보니까요.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얼마 되지 않은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에 대한 실망이 대단히 많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번에 초선 의원이시죠.
◆ 유원일
네, 이제 80일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용산참사 초기부터 사실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건을 지켜봐오고 계신 분인데, 사건이 벌어진 지 50일 정도 지났습니다. 상황이 어떤지도 좀 궁금한데요. 너무 보도가 안 되고 있어서요. 장례는 다 치른 상태인가요?
◆ 유원일
어제 문상을 다녀왔거든요. 참으로 안타깝고요. 유가족 분들은 상당히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원인도 없고, 사과도 없고 해명도 없고, 아무런 조치도 없어서 그분들이 아직까지 순천향병원 영안실에 그대로 장례를 못 치르고 있는 걸 보고 있고.
◇ 김현정 / 진행
다음 주부터 용산 지역 재개발이 재개가 된다고 그럽니다.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재개발에 관련된 후속 대책들을 많이 쏟아내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혹시 이런 일이 또 발생할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충분한 대책이 됐습니까?
◆ 유원일
지금 문제는 전혀 개선의 의지가 없죠. 이분들이 임대주택은 짓지 않는 조정법을 만든다든가 다른 정부 여당이 상당히 역행하는 행위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용산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고 거기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공사만 재개하겠다, 이런다면 이것은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것이죠.
또 현행 법률하고 제도 속에서는 이런 것이 빈번히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여 집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로서는 정부 여당의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 유원일
국민에 대한 아픔이죠. 건설업자 몇몇의 이익보다는 실제 거기 거주하는 거주자들, 세입자들, 상가 세입자, 장사하는 분들이죠, 이분들에 대한 아픔이 있고 이분들에 대한 대책이 먼저 세워져야 되죠. 그런데 건설업자 몇 명의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역시 미봉책이다, 이런 걱정을 하고 계시는 거군요.
◆ 유원일
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늘 유원일 의원의 인터뷰를 듣고 또 한나라당의 공성진 최고위원이 반론 인터뷰를 요청해 오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가 또 기회를 드리도록 하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