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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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목) 노재경 생명윤리위원장 "윤리문제 보완시 차병원 연구승인"
200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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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와 정자가 결합하면 수정란이 되죠. 이 수정란이 세포 분열을 하면서 배아가 되고, 배아가 나중에 코도 되고 장기도 되고 뼈도 되고, 신체 각 부분으로 분화가 되는 겁니다. 배아줄기세포는 말하자면 만능인데요. 그런데 생식 세포가 아닌 체세포를 이용해서도 이런 만능 배아를 만들 수 있다면, 다리를 잃은 사람은 다리를 얻을 수도 있고, 간을 잃은 환자가 새 간을 얻을 수도 있고 엄청난 일이죠.

몇 년 전에 황우석 박사 사태 이후로 사실 우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거의 중단된 상태입니다. 일단 국가의 승인을 받아야 연구를 할 수 있는데 그 이후로는 승인을 받은 팀이 없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을 허용했습니다. 미국으로서는 아주 획기적인 변화가 시작된 겁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이 시간에는 연구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기관이죠.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노재경 위원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난달에 사실 차바이오텍이라는 연구소에서 연구를 다시 하게 해 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었는데, 위원회가 승인하지 않으셨어요. 그때 이유는 뭐였을까요?

◆ 노재경

승인하지 않은 게 아니고요. 재심의 하기로 결정을 한 겁니다. 그러니까 언론에서 보류 그러는데, 일단은 그 연구 내용을 보완해서, 그러니까 재심의해서 하겠다는 얘깁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때는 뭐가 문제였습니까?

◆ 노재경

첫째 이 문제는 어떤 줄기세포가 바로 어떤 치료에 들 수 있다는 과도한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게 하는 그런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이건 굉장히 기초적인 연구입니다. 그러한 제목. 또 배아줄기 세포는 어쩔 수 없이 인간의 난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윤리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난자를 사용할 때 어떤 윤리적인 문제라든가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마련.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생명윤리위원회가 기관에서 굉장히 잘 가동이 돼야 됩니다. 그런 것들을 보완해 가지고 우리가 재심의 하도록 결정을 했던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연구 제목이 너무 거창한 것 안 되고, 기관 안에 윤리위원회도 있어야 되고 이런 것들을 지적하신 거군요.

◆ 노재경

그럼요. 그런 지적 사항을 고치라고 한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차바이오텍이 수정안을 다시 제출했습니까?

◆ 노재경

아직까지는 제가 제출했다는 보고는 받지 못 했는데. 그쪽에서 다시 이렇게 개정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재심사는 언제쯤 이뤄지나요?

◆ 노재경

그건 일단 복지부에 제출이 되면 가능한 한 빨리 우리가 재심의 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3월 말 내지는 4월 초를 기대하는데, 그건 조금 행정적인 쪽이기 때문에 저는 자문심의위원장이기 때문에 정확한 날짜는 말씀드리기 어렵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번 달, 아니면 다음 달 정도로 예상 정도 하고 계시는 군요. 그러면 그런 지적된 사항만 보완해 오면 승인이 날 가능성이 큰가요?

◆ 노재경

이건 이미 우리나라 생명윤리법에서, 어떤 제한적인, 정말 과학적인 근거 하에서 윤리적으로 철저하게 감시된 연구라면 할 수 있도록 법이 허용을 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이미 지금 문제되는 건 체세포를 핵치환 하는 복제, 체세포 복제 연구이고, 지금 미국에서 얘기하는 건 일반적인 배아줄기세포입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많은 수정란을 이용한 배아줄기세포는 지금도 지원이 되고 있고.

◇ 김현정 / 진행

아, 우리는 미국 정도는 이미 하고 있는 거군요?

◆ 노재경

그럼요. 하고 있는 겁니다. 세계적으로 아직 되지 않은 수입되지 않은 체세포의 핵을 이용한 배아복제, 그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바마 정부에서 하는 것하고는 우리가 한 차원 더 높은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제가 승인 가능성을 여쭈어봤는데, 위원장님 보시기에는 그런 보완된 점들만 충분히 수정해 오면 못 해줄 이유는 없다고 보시는 거군요?

◆ 노재경

네, 그건 원칙적으로 우리가, 대신 이게 굉장히 어쩔 수 없이 배아줄기세포는 난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정말 우리가 불임 목적으로 생성된 난자, 그걸 이미 버리는 거지만 폐기 예정인 걸 이용하지만, 그래도 난자이기 때문에 굉장히 윤리적으로 주의를 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이건 어떤 우리가 승인을 불허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연구가 정말 잘 계획돼야 되는 건 우리 국가적으로 세계적인 명예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그걸 우리가 굉장히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차바이오텍, 차병원에서 운영하는 연구소인데, 이 차바이오텍 외에 다른 팀들 신청도 들어오죠?

◆ 노재경

아직까진 들어오지 않았는데, 그건 들어오면 언제든지 저희는 심의하고 그것에 대해서 보완 사항을 지적해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다 똑같이 어디든지 희망을 가져도 되는 겁니까?[BestNocut_R]

◆ 노재경

그럼요. 그렇지만 이게 국민들한테 이미 배아줄기세포가 수립이 됐다 그래서 바로 치료로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이제부터 그걸 가지고 어떻게 이용할지, 특히 아까 말씀하신 간을 바로 이식한다는 게 절대로 아닙니다. 어떤 간으로 들 수 있는 그런 세포를 가지고 그것만 만드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우리가 넘어야 할 것은 굉장히 많습니다. 아마도 다음 세대나 정말 이런 치료가 될지. 그렇지만 우리가 이런 기초적인 연구를 국가에서 지원하고 그리고 국민들이 성원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특히 가톨릭 교계에서 인정하는 어떤 윤리적인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되는 건, 우리가 상당히 고민하고 그리고 국민들께서도 잘 좋은 조언을 해 주셔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과거에 이런 연구를 했다가 좀 윤리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밝혀졌던 곳들도 신청을 할 경우에, 똑같이 검토를 하게 되시나요?

◆ 노재경

그런데 그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 계획’은 하나의 계획서입니다. 그걸 하는 건 인간이 하는 거거든요. 이러한 특히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 연구에서는 그 연구 책임자의 윤리적인 자질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분이 어떤 심각한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하면 그 문의하는 연구는 어떠한, 좀 문제가 있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과거의 전력 같은 것들은 고려가 되는 군요... 앞서서 미국 대통령이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중앙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발표를 해서 사실은 세계가 그 부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시 대통령은 계속 막았던 것이라서요. 미국이 이제 앞으로 이쪽 부분에서 쭉 발전하는 게 아니냐, 이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우리나라 수준하고 비교해 보면?

◆ 노재경

지금 그동안 우리나라도 이제 줄기세포 연구를 굉장히 많이 했고 세계에서 4-5위권으로 알고 있고, 그리고 전체적으로 성체줄기세포 쪽까지 하면 10위권 정도 됩니다. 이러한 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나 배아줄기세포나 특히 요즘 보는 만능줄기세포 어느 하나가 아직까지 골을 달성한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국가에서도 이런 기초 연구에 대해서 고루고루, 그러니까 성체, 배아, 만능줄기세포 분야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줘야 될 것으로 저는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우리나라가 전체적인 수준이 한 4-5위 정도 되는 건가요?

◆ 노재경

네, 그렇다고 조금 위로하고 있는데. 조금 더 저희가 늦어지면 상당히 뒤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예전에는 1위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몇 년 전만 해도?

◆ 노재경

우리나라가 그동안 굉장한 발전을 했지만 지난 20년 동안 발전했지만, 어떤 기초의과학 분야에서는 우리가 상당히... 지금 한국에서의 임상의과학은 세계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아직도 기초의학에 대한 연구 투자는 굉장히 필요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 입장이 아니라 과학자 입장에서 보시기에 이런 연구 한시라도 빨리 재개돼서 우리도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지원도 많이 해야 된다, 이런 입장이시군요?

◆ 노재경

네, 한시지만 그게 저희가 한 달, 두 달은 굉장히 긴 시간에 보면 아주 찰나에 불과합니다. 이때 저희가 너무 경솔하게 여러 가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승인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불허한다고 되는 것 아닙니다. 우리가 계단을 밟아서 차근차근 정말 우리가 기초이기 때문에 기초를 잘 다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