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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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금) 홍익대 권명광 총장 "미대입시 실기폐지,예고생에 더 불리"
200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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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 입시는 곧 실기 점수다. 이런 공식이 깨지는 걸까요. 홍익대학교가 미술 입시에서 실기 고사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술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발표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과연 부작용은 없을지 홍익대학교 권명광 총장에게 직접 들어보죠.

◇ 김현정 / 진행

우선 이번 입시안이 나오게 된 배경부터 설명해 주시죠.

◆ 권명광
여러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든가 감성의 시대, 여성의 시대라고 표현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변화는 지적 능력이라든가 창의력은 물론 예술적 감성을 지닌 인재를 사실은 사회가 요구하고 있습니다. 둘째로서는 첨단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미술 분야를 보면 장르가 해체 되고 통합되면서 근본적인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 변화에 따라서 지금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미술 인재 발굴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새로운 제안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지금까지 미대 입시만으로는 그러한 것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부작용이 많다 이런 판단도 하신 겁니까?

◆ 권명광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미대 입시 어떤 부작용들을 보신 건가요?

◆ 권명광

결과적으로 볼 거 같으면 문제의 핵심에는 실기 고사가 있습니다. 실기고사라는 것은 정해진 문제를 정해진 시간 내에 작품을 완성해야 되기 때문에 그 결과만을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실수를 해도 안되고 창의적인 표현을 하여 구상을 할 여유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이 기계적으로 암기를 한다든가 반복적으로 연습을 하여서 당일에 출제되는 문제에 대응하는 기교에 치중된 훈련을 많이 해 왔습니다. 이런 숙련도라는 것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써 실기 고사에 투자되는 비용이라든가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여타의 소양을 키우게 되는 데 있어서는 다른 교과목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그런 폐단이 있어 왔습니다. 바로 그런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리고 또 그동안 미술 입시를 놓고 비리도 많지 않았습니까, 입학이라든지 이런 것을 막겠다는 의도도 있으신 건가요?

◆ 권명광

우리 학교는 50년 전부터 미술 실기를 실시해 오면서 사실은 모집단위가 우리가 860명입니다. 어지간한 대학의 전체 입학 정원하고도 맞먹을 정도죠. 과히 국내 뿐 아니고 세계적인 대학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여러 편법들이 등장을 하는데 대학에서는 그것을 막고 공정하고정말 객관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을 뽑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사실은 여러 가지 한계에 부딪혔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언제부터 고민하신 건가요, 총창님?

◆ 권명광

지금부터 10년 전에 1998년에 대교협 총장들이 모인 총회에서 전체 대학에 무시험 결정을 한 바 있습니다. 그 당시에 미술 분야에서도 무시험에 대한 상당한 심도있는 연구들을 하고 생각들을 해 왔습니다.
우리도 그때부터 시작을 했지만 그 이전부터도 항상 고민을 해 왔었습니다. 이것은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고 장시간에 걸쳐서 연구한 그런 영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요 총장님. 홍익대학교 미대 교수들도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하는데 발표 전까지.

◆ 권명광

그것은 우리가 요번에 2009년도에 학생 모집 중에서 71명을 일종의 계열별 모집을 했습니다. 무시험으로

◇ 김현정 / 진행

입학사정관제를 말씀하시는 거죠?

◆ 권명광

입학사정관제도 일부 도입이 됐지만 교수들의 심층면접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학생 모집을 했습니다. 당시에 우리 미술 대학 교수들이 전원 참가를 하셨거든요. 그래서 개중에는 아마 외국에 갔다든가 한 분들은 참가를 못한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항상 미대에서 결정하는 모든 사항들은 교수들의 충분한 의견을 받아서 형성해서 이루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럼 이번에 전체 학생을 2013년부터는 실기 고사 폐지하고 입학사정관제로 뽑겠다는 이 제도에 대해서도 다른 교수들과도 충분히 논의를 하셨단 말씀인가요?

◆ 권명광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왜 몰랐다는 분들이 계신거죠?

◆ 권명광

논의를 했는데 다만 발표에 대한 것만은 교수들하고 상의를 할 수 없죠. 발표의 시기에 대해서 교수들이 몰랐다는 그런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미술대 학장이 이메일을 통해서 각 교수들한테도 전달을 하고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지금과 같은 미술 학원을 다녀야만 미술대 시험을 볼 수 있는 제도를 좀 깨 보겠다는 취지 자체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어떻게 그 외의 방법으로 미술대 학생을 뽑을 수 있을 것인가 그 방법이 문젠데요. 실시를 아예 안보는 건가요?

◆ 권명광

우리가 점진적으로 2013년도까지는 실기를 전면 폐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단계적으로 학생들을 실기 없이 모집을 하는 것이죠.

◇ 김현정 / 진행

그럼 입학사정관제의 심층 다면 평가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 될까요?

◆ 권명광

그것은 지금 각 매스컴에서도 논의를 하고 있죠. 우리나라에 정착된 것이 오래되지가 않았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도 특히 미술 분야, 그 분야에 대한 책임 입학 사정관도 보면 미술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 받고 대학에서 오랫동안 교육 경험을 가진 분을 채용을 했습니다. 그런 분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외국의 사례와 이런 것들을 충분히 연구를 해서 객관적인 방법에 의해서 학생들을 뽑는 연구를 계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직 그 연구, 방식은 구체적으로 못내신건가요?

◆ 권명광

많이 나와 있습니다. 많이 나와 있는데 사전에 발표를 한다거나 했을 경우에는 또다시 거기에 대응하는 사교육의 방법들이 나오기 때문에 참 공개하기는 어렵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발표를 안하는 것도요. 학생들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돼 놔서..

◆ 권명광

그것은 우리가 적절한 시기에 발표를 할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그것이 객관적인 방식이 될 수 있을까요?

◆ 권명광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에 바에 의하면 우리가 특히 대학원 시험이라든가 교수 심채를 할 경우 여러 가지 방법들을 쓰고 있습니다. 교수 채용시 고등학교의 성적부와 생활기록부를 받습니다. 거기에는 상당히 고등학교 선생들이 그 사람의 적성이라든가 그 사람의 희망이라든가 학교 태도라든가 이런 것들이 나와있습니다. 우리가 그런 것들을 보면서 상당히 교수를 신규 채용할 때 도움을 받고 있거든요. 바로 그런 유형의 하나라고 볼 수 있겠죠.

◇ 김현정 / 진행

고등학교 선생님이 써주는 것은 그럼 이 아이가 미술 대학에 간다고 그러면 선생님한테 부탁을 해서 좋게 써 줄 수도 있는 거고요.

◆ 권명광

그것은 공교육에 있어서의 교사들의 어떤 책무성을 믿어야죠. 하나하나 의심하다 시작하면 한이 없겠죠.

◇ 김현정 / 진행

제가 말씀드렸듯이 취지는 좋습니다만 우리같이 대학 입시에 쉬운 말로 목숨거는 현실에서 과연 객관적인 게 가능할까, 취지를 살릴 수 있을까 계속 그 부분이 의문인 건데요.

◆ 권명광

바로 그런 것들은 대학의 의지 뿐이 아니고 또 뒷받침해주는 고교 공교육이라든가 주변의 사교육기관이라든가 서로 신뢰, 이런 마음을 가지고 하면 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그림을 잘 못 그려도 미대에 갈 수 있는건가요? 크로키라든가 데생 못해도 갈 수 있는 건가요?

◆ 권명광

그렇죠. 그리고 제 생각으로서는 많은 사람들이 미술에 대한 자기 잠재능력 가지고 있습니다. 미취학 학생들을 보면 거의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유치원에서 미술 공부를 한다든가 미술 학원을 다닌다든가 음악 학원을 다닌다든가 피아노 학원을 다니고 이렇게들 하고 있죠. 바로 그것은 어떤 입시를 위해서가 아니고 그 아이의 소양을 키우기 위한 거거든요. 그리고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을 봤을 때 사람들은 미술에 대한 천부적인 재질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발굴하느냐가 문제겠죠.

◇ 김현정 / 진행

수상 실적도 반영을 안하시는 거죠?

◆ 권명광

수상 실적이라는 것이 입시에 반영하면서부터 상당한 약간의 폐해가 있어왔습니다. 그래서 그것도 가급적이면 조금 반영을 피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문자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2107님은 예체능대는 돈없으면 못가는 데로 알고 있었는데 정말 잘한 일입니다. 저도 지금같으면 미대 갔겠어요. 이런 분도 계십니다만 반대로 6600님은 미술에 소질 없어도 말 잘하고 성적 좋으면 이제 홍대 미대 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이런 부작용도..

◆ 권명광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면접을 통해서 몇 분동안 학생들에게 제안을 해 봄으로써 그 학생들의 성향이라든가 많은 것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 처럼 말이죠.

◇ 김현정 / 진행

몇 분동안 대화를 한 걸로 창의성 이런 게 판단이 될지 의심스러운데요.

◆ 권명광

그리고 이제 방법들이 여러 가지 개발된 게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한가지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힌트를 얻기 위해서.

◆ 권명광

예를 들어 심층 면접을 하면서 너의 왼쪽 손을 그려보라든가 그런 것을 할 수도 있죠. 순간적으로 말이죠. 비록 훈련이 안되어 있더라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소질을 가지고 그래서 미술 심리라든가 미술 치료라는 것이 있거든요. 그림을 보고서 그 사람의 심리라든가 성격들을 파악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 진행

가능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만약 부정이 끼어들게 되면, 입학사정관이 만약 그렇게 안해야겠습니다만 조금이라도 나쁜 마음을 먹고 지금같은 비리가 거기에 끼어들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막을 수 없지 않을 비리가 되지 않을까요, 입시들이?

◆ 권명광

우리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입시를 치러오면서 그런 부정이나 그런 문제에 대해선 엄격하게 체크를 해 왔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지만 계속 생기지 않습니까 그런 비리들은?

◆ 권명광

그리고 우리 사회가 점진적으로 선진화로 접어들면서 그러한 폐단은 서로의 노력을 통해 불식을 시켜 나가야 되리라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철저한 규제책도 같이 마련을 하셔야겠어요.

◆ 권명광

마련을 해야죠.

◇ 김현정 / 진행

일부에서는 정부가 236억의 입학사정관제를 지원 사업이란 걸 내놓지 않았습니까? 그러자마자 이렇게 새 입시안을 발표한 게 조금 성급한 거 아니냐..

◆ 권명광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라든가 그런 건 전혀 아닙니다. 우리는 그 전부터도 주욱 생각을 해 왔고 많은 의견들이 있었지만 그것들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렸었지 이런 어떤 정부의 발표라든가 이런 것에 편승해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 김현정 / 진행

얼마 전에 포항공대 포스텍이 300명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뽑겠다 하는 획기적인 입시안을 내 놓기도 했는데요. 혹시 홍대도 미대 뿐만 아니라 다른 단과대학에도 이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할 계획이 있으십니까?

◆ 권명광

네. 전반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것은 앞으로 점진적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구상을 하고 계시는군요. 정부의 방향, 그러니까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방향에 대해서 총장님께서는 동의하시나요?

◆ 권명광

저는 이것은 하나의 선진화 하는 과정상에서 꼭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무래도 마음만 먹으면 부정이 끼어들 여지가 많은 제도이기 때문에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 권명광

논의와 그에 대한 방어책 같은 것도 우리가 강구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예고생을 대량 뽑으려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학원계에서 나온다 그래요.

◆ 권명광

오히려 지금 보면 우리가 고등학교의 학생부라든가 고등학교의 미술 교과에 관한 것들을 심층 평가에 활용을 했을 경우에 오히려 예고생들이 불리해 질 수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