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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금)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박희태 울산 출마? 오히려 환영한다"
2009.03.13
조회 251
- 울산 북구 후보 단일화, 특정후보 배제시키는 방식은 안 돼
- 비정규직 논란, 2년 후엔 또 연장?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셈
진보신당의 차기 당 대표에 노회찬 현 상임대표가 단독 후보로 나섰습니다. 지금까지는 노회찬, 심상정 두 상임대표가 당의 얼굴이었는데요. 사실상 노회찬 대표가 차기 당 대표로 봐도 되는 이런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제 울산 북구 국회의원이었던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이 의원직을 최종 상실하면서 울산 북구 지역이 4.29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이 되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전통적으로 노동계가 강세를 보였던 지역이기 때문에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힘을 합쳐서 이 지역에 출마를 해야 된다, 이런 의견이 높습니다. 진보신당 차기 당 대표로 출마한 노회찬 대표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먼저 단독 대표로 출마한 소감부터 한 말씀 해 주시죠.
◆ 노회찬
그간 5명의 공동대표가 진보신당을 운영해 왔는데, 앞으로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어깨가 무겁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18대 국회 원내 진출에 실패해서 진보신당의 당 인지도 자체는 높지 않아서요. 부담감도 많으실 것 같아요?
◆ 노회찬
그렇습니다. 원외정당인데 진보신당의 특성상 원외에 있으면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에서 여러 가지 장애물도 많고. 또 이런 걸 하나하나씩 제거해 나가면서 진보신당의 앞길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새로운 시도라든지 구상하는 바가 있으실까요?
◆ 노회찬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진보신당이 어쨌든 결과적으로 운동권 정당이다, 민주노총당이다, 친북 정당이다, 이런 어떤 부정적 이미지를 많이 입어 왔습니다. 이것이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써 부정적 이미지를 일소시켜 나가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재보선 이야기하기 전에 비정규직 이야기 먼저 잠깐 묻고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노동부가 비정규직법 개정안 입법 예고를 오늘 한다고 하죠. 근로자 사용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방안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애초부터 기본 비정규직 확산을 방지하고 줄여 나가는 데서 기본 설계를 기간으로 정한 것이 문제입니다. 이제 2년 있으면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시킨다, 아니면 3년 이하, 4년 이하 이렇게 기간을 두고서 그 기간 이내에는 비정규직을 허용하고 기간을 초과하게 되면 비정규직에서 벗어나게 하도록 한 설계 자체가 잘못되었다, 저희들은 기간을 따지지 말고 사유를 중심으로 그러니까 이러이러한 분야에서는 비정규직이 허용 된다, 그 이외에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런데 비정규직 허용 되느냐, 안 되느냐 어떤 내용을 중심으로 구분을 해야, 다른 나라들은 대체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걸 당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받아들이지 않아서 이렇게 된 건데요. 사실은 지금 이제 2년을 4년으로 연장하지 않으면 올 7월 이전에 상당 부분 비정규직에서도 축소될 것이다, 이 논리거든요.
◇ 김현정 / 진행
당장 7월에 일자리 잃는 비정규직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서 일단 4년으로 늘려 놓자는 게 정부 주장이거든요?
◆ 노회찬
그러면 추가로 2년이 더 늘어나는 건데. 그러면 향후 2년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거죠. 그러면 2년 후에도 똑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계속해서 연장하면 결국 영구 비정규직이 되는, 이제 그런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것은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기간으로는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이런 분명한 입장 가지고 계시는 군요.
재보선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원내 진출이 진보신당의 굉장히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인데요. 4.29 재보선에는 후보를 어떻게 내실 생각이신가요?
◆ 노회찬
어제 대법원에서 울산 선거법 위반 판결이 최종적으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울산 북구, 전주 덕진, 이 두 군데 우선 후보를 내기로 확정을 했고요. 그 다음에 인천 부평 을 부분은 4월 초까지 출마 여부를 확정하도록 논의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울산 북구가 아무래도 가장 큰 관심인데요.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까지는 보도들이 좀 헷갈리던데, 어떻게 된 겁니까?
◆ 노회찬
양당 대표들이 만나서 울산 북구에서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 하기로 합의한 바가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추진이 지금 안 되고 있는 건가요?
◆ 노회찬
1차 사무총장급의 실무 협상이 1차 진행이 됐고요. 다만 울산 북구에서 선거 실시 여부가 대법원 판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3월 12일 대법원 판결까지 지켜보고, 판결이 나면 즉각 실무협상을 재기하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어제 판결이 났기 때문에 며칠 사이로 곧 2차 실무협상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를 할 것인가 방식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생각 가지고 계세요?
◆ 노회찬
여러 가지 추측성 보도나 비공식적인 발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양당의 공식적인 협상 과정에서 아직 방식까지 논의 된 건 아닙니다. 이제 바로 논의가 될 예정인데요. 저는 서로의 의견을 견주어 봐야 되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울산 북구 지역의 유권자들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수준, 그 수준이면 되지 않느냐, 이게 무슨 대단한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어찌 보면 어떻게 해서 어떤 방식으로 후보 단일화를 하면 울산 북구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경쟁해서 승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그렇다면 그렇게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선정할 것이냐의 문제는 울산 북구. 유권자의 뜻을 어떻게 잘 수렴할 것이냐의 문제인데, 이게 특별한 어떤 비법이나 어떤 특별하게 고려해야 될 사항이 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특별한 비법이 없다 보니까 서로 자기 당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보통 단일화하면 그렇게 논란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여론조사하고 조합원 투표를 섞어서 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그것은 기계적 절충 방식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찌 보면 누가 나가는 것이 더 선거에 더 유리한가, 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유권자들의 뜻을 어떻게 굴절 없이 왜곡 없이 반영할 것인가의 문제를 단일화 방법으로 채택해야 된다고 봅니다. 제가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기에는 적절치 않고요. 그래서 저는 뭐 특정인을 배제시키기 위해서 이 단일화의 어떤 방식이 제안된다면 그것은 단일화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다, 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건 무슨 말씀이신가요? 특정인을 배제시키기 위한 단일화 방법이라니요?
◆ 노회찬
왜냐하면 특정인에게 유독 불리한 방식을 얘기한다는.
◇ 김현정 / 진행
그게 뭘까요?
◆ 노회찬
아니 자꾸 그런 보도가 되고 있기 때문에 누구는 안 된다, 라거나 단일화하자면서 누구는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한다면. 단일화가 누구를 안 되게 하기 위한 어떤 과정으로써 악용될 소지도 있다고 저는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과거에 여기 출마를 했다가 떨어진다든지, 아니면 전력이 있다든지 이러면 안 된다, 이런 것들 말씀하시는 건가요?
◆ 노회찬
아니오. 출마했다가 떨어진 것이 그건 나쁜 전력일 수 없겠죠.
◇ 김현정 / 진행
예를 들어서 조승수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이곳에서 국회의원직을 하다가 의원직을 상실했던 형을 받아서 이런 것들도 문제가 되는 건가요?
◆ 노회찬
오히려 그것은 강점이겠죠. 그것이 약점이 되지는 않으리라고 보이는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누가 나서는 게 제일 바람직하냐, 이런 관점에서 단일화의 방식이 논의돼야 되고. 울산 북구 유권자들이 “그래, 우리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는 구나” 라는 그런 판단을 갖게끔 만들어야지 일부의 의견이 과도하게 반영된다거나 이러면 나머지 분야들은 우리를 소외시키고 후보를 정하는 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 김현정 / 진행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도 울산 북구의 전략 공천을 검토 중이라고 하던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그것은 박희태 대표와 한나라당이 정할 문제이긴 합니다만 오히려 저희들은 그렇게 된다면 더 바람직한 선거 상황이 될 것이다,
◇ 김현정 / 진행
오히려 유리한?
◆ 노회찬
네. 왜냐하면 사실은 선거라는 것은 울산 북구의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기도 하지만 지금 현재 상황에 대한 중간 평가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한나라당과 박희태 대표가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함으로써 심판을 받아보겠다고 한다면 오히려 그것은 매우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