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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3(월) 배순훈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 “순수미술도 적극 지원 하겠다”
2009.02.23
조회 281
- ‘탱크주의’ 광고 출연 유인촌 장관과는 서로 존경하는 사이
- 미술에 대한 국민 이해 높이는 것이 목표
오늘 새로 임명될 예정인 국립현대미술관의 신임 관장이 지금 화제입니다. 바로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인데요. 대우전자 회장과 카이스트 부총장까지 지낸 분이 전혀 상관없는 분야인 미술관장 공모에 지원했다는 점, 그리고 장관 출신이면서 1급 공무원에 지원한 것도 특이합니다. 이런 이력이 화제면서 동시에 과연 적합하냐, 비전문가 아니냐, 이런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인데요. 배순훈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한 두 시간 뒤에 임명식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먼저 축하드립니다.
◆ 배순훈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조금 어깨도 무거우실 것 같아요. 전혀 지금과의 이력과는 다른 분야라, 어떻게 지원하실 생각을 하셨나요?
◆ 배순훈
걱정은 많이 되는데요. 오늘날 이 시대에 우리 예술 문화를 향상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공연 예술, 음악 이런 데는 최근 몇 년 동안 상당히 많은 발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미술 분야 쪽은 아직 그런 활약, 활동이 아주 활발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마침 여기 관장을 공모한다는 뉴스를 보고 응모를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원래 미술에 관심이 있으셨던 건가요?
◆ 배순훈
관심은 누구나 다 갖는 관심이죠. 그러니까 사람인 이상에는 예술에 대한 동경이라든가 예술을 즐기는 것이라든가 다 그런 게 있는 것 아닙니까? 저도 그런 수준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가족 중에 부인하고 아드님이 미술을 하시죠. 지금 겸손하게 말씀하십니다만, 미술에 조예가 깊으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술 관장으로 세운 계획, 포부가 있다면, CEO 출신 미술관장으로서 좀 다른 게 있을까요?
◆ 배순훈
미술에 대한 국민 모두의 이해를 좀 높이는 것, 그런 것은 제가 과거에 회사를 했기 때문에 그때는 회사는 아주 특정 고객을 상대로 어떻게 하면 CS 고객 만족을 하느냐, 그런 활동을 했는데. 이번에는 전 국민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 수준을 어떻게 하면 제고하느냐, 그런 공공 일을 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굉장히 어렵고 추상적으로 느껴지는데요. 구체적으로 생각하시는 계획들도 있습니까?
◆ 배순훈
지금 과천 미술관이 조금 장소도 그렇고 여러 가지 쉽게 접근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과거에 쭉 전시회 해 온 것이 좋은 전시들이 많은데 그것이 쉽게 피부에 닿지 않는 그런 전시회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것을 어떻게 더 보급하느냐 하는 것은 좀 신경 쓰고 하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미술계에서는 비전문가 출신이시니까 아무래도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배순훈
저도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배우면 그 분들 하고 대화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그리고 또 미술 전문가들이 그 분야의 능력도 이번에 평가가 돼서 제가 선정된 것 아니냐 이런 생각으로, 하여간 현대미술관의 목적에 부합하는 여러 가지 활동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것, 이것은 아마 CEO의 경험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걱정하는 것 중 또 한 가지는 문화를 너무 산업, 경영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지 않을까, 정부도 실용정부이다 보니까. 돈이 되는 미술은 지원해도 순수 미술이라든지 돈 안 되는 미술은 괄시 받는 것 아닌지 걱정도 하더라고요?[BestNocut_R]
◆ 배순훈
돈이 된다는 건 단기적인 시야로 보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예술, 미술 이건 우리 생활 속의 문화가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순수미술은 안 되고 응용미술은 되고 그렇게 분류하는 것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과학도였지만 거기도 순수과학, 응용과학이 있고요. 제가 최근에는 경영학을 가르치지만 경영학 학문으로서 하는 경영학이 있고. 실제 경영을 하는 그런 분야도 있습니다. 순수한 것을 소홀히 하면 세계적인 창의성이 없어져요.
◇ 김현정 / 진행
대중적이 아니어도 유치에 적극적으로?
◆ 배순훈
그럼요. 적극적으로 해야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유인촌 장관하고 93년도 탱크주의 광고하실 때 같이 출연하신 게 맞나요?
◆ 배순훈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그때 인연이 지금 지원하는 데도 작용을 한 건가요?
◆ 배순훈
글쎄요, 그게 시간이 너무 지나서. (웃음) 그리고 또 이번에 제가 지원하는 직위가 전혀 과거 저하고는 다른 그런 직책 아닙니까?
◇ 김현정 / 진행
장관을 하시던 분이 공무원 1급에 지원을 하신 거죠?
◆ 배순훈
이게 계약직이기 때문에 급수로 따지면 그런데. 여러 가지 독립적으로 시행해야 될 일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유인촌 장관하고는 그동안 연락 주고 받지는 않으셨던가요?
◆ 배순훈
가끔 공석에서 만나고. 그리고 그때 경험이 굉장히 좋아요, 우리 관계가. 서로 존경하는 사이이고. 유인촌 장관에 대한 인상은 상당히 좋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번에 뽑아주시는 데에도 유인촌 장관이 어떻게 한 마디 거들어주셨는지 모르겠네요. (웃음)
◆ 배순훈
그러셨을 런지도 모르죠. (웃음) 그런데 저는 모르는 얘기고요.
◇ 김현정 / 진행
그 부분도 궁금해 하시는 분들 많아서 질문을 드려봤습니다. 앞으로 좋은 활동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