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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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월) 전영신 기상청 황사박사 "황사에 삼겹살? 역사적으론 덜먹고 반성했는데.."
200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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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에서는 선글라스와 마스크 판매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돼지고기를 찾는 고객도 크게 늘었다고 하고요. 지난 금요일이었죠. 전국적으로 황사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올 봄 첫 황사가 찾아왔기 때문인데요. 잊지 않고 찾아오는 봄의 불청객이 됐습니다. 황사, 올 봄은 어떤지, 황사 전문가인 기상청 전영신 박사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난 금요일 상당히 뿌옇더라고요. 올해 첫 황사였는데. 어느 정도 강도의 황사인 겁니까?

◆ 전영신

2002년도 이후에 황사주의보가 생겼는데요. 2월 달 치고는, 3월이나 4월에 황사가 주로 있지만, 2월 치고는 이렇게 주의보를 내릴 정도로 심한 황사는 없었어요. 경기도 강화나 강원도 쪽에는 대관령 중심으로 춘천까지, 제주도 고산까지 전국으로 황사가 확산이 되면서, 황사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진 지역이 많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올 봄 첫 황사가 시기적으로도 예년에 비해 상당히 빨리 왔잖아요. 강하기까지 하고. 왜 그런 건가요?

◆ 전영신

최근 3년 동안 2월 황사가 첫 황사일로 기록이 됐는데요. 보통 3월이나 4월, 5월, 3개월 정도 발생을 하다가 최근 중국이나 몽골에 건조한 지역이 더 강수량이 더 없어서요. 아주 매말라 있습니다. 거기에 강력한 바람이 불게 되면 아주 쉽게 모래 먼지가 떠오르면서 북서기류가 한반도 쪽으로 향하고 있을 때 아주 쉽게 날라오게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올해 황사는 더 자주 올 수 있다는 사인인가요?

◆ 전영신

네, 그렇게 볼 수 있고요. 사실은 강력한 바람 예측하는 게 쉽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지표의 흙들이 너무 말라있고.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이 돼 있어서. 강력한 바람이나 저기압을 동반한 소용돌이 바람이 불었을 때, 공중으로 쉽게 떠오를 수 있죠. 올 봄에 예년보다 황사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작년에도 황사로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여러 번 했는데. 그때도 올해가 예년보다 심하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올해가 작년보다 더 심해진 거잖아요. 어떻게 상황이 변하고 있는 건가요?

◆ 전영신

최근에 사막화된다는 지역들이 많이 생겨요. 사막화라는 건 기존의 사막이 아니라, 그 주변의 건조한 지역이 있어요. 거기에 비가 안 오거나 기온이 높거나 이런 식의 기상조건이 변하게 되면, 그 지역이 사막처럼 바뀌는 현상이에요. 그 면적이 해마다 서울 면적의 두 배가 되는 면적이 사막화 되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중국에서 나무 심는 사업도 매년하고 노력을 한다던데?

◆ 전영신

워낙 넓은 땅이라. 한반도 면적의 3배 이상이 되는 넓게 펼쳐진 사막에 나무나 풀을 심더라도 그것을 계속 유지하는 게 어마어마한 물이 들어요. 그 지역에서 물을 끌어들인다는 건 결국 돈이랑 결부가 되잖아요.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 김현정 / 진행

중국의 사막만 한반도의 3배라고요?

◆ 전영신

네.

◇ 김현정 / 진행

우리나라만 황사 영향 받는 건 아니겠어요?

◆ 전영신

전 세계적으로 사하라 사막이라든가 아라비아 사막, 유명한 사막 주변에서는 어디든지 일어나는 현상인데요. 특히 아시아 대륙이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대륙이고. 그 대륙의 중심부에 속하는 넓은 사막들이 있어서. 우리나라나 일본이 황사 피해는 많이 받고 있죠.

◇ 김현정 / 진행

막을 방법 있나요?

◆ 전영신

자연 현상이라 막는 건 불가능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인공강우라든지 뿌리는?

◆ 전영신

인공강우가 경제적으로 봤을 때는 어마어마한 돈이 많이 들어가고요. 그 효과도 일부 나라에서는 입증이 되긴 했지만, 우리나라는 기술이 없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우리나라는 어떤 대안들 마련, 좀 연구는 되고 있습니까?

◆ 전영신

우리나라 혼자만 할 수 있는 연구가 아냐. 몽골이나 중국, 일본, 북한까지 동아시아 지역이 공동으로 협력해야. 최근 세계기상기구라고 하는 조직에서 공동으로 황사를 대처하자는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삼겹살 먹으면 황사 효과가 있다, 마스크, 선글라스 얘기를 하는데 이게 정말 효과가 있나요?

◆ 전영신

역사적으로 봤을 때 황사 현상이 오면 임금님을 비롯해 반찬 가짓수를 줄이거나 풍악을 울리지 않게 하거나 좀 반성하는 분위기인데요. 그런데 요즘 풍조는 어떻게 먹는 걸로 바뀐 것 같아요. 소화가 잘 된다면 어떤 것을 들어도 상관 없고요. 특별히 삼겹살이 먼지에 좋다고 하는 분들의 의견은 분분한 것.

◇ 김현정 / 진행

아직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효과가 입증된 건 아니군요. 마스크나 선글라스는?

◆ 전영신

입 가리개라고 하죠. 손수건 같은 것 준비하시고. 선글라스는 보안경 같은 의미. 선글라스가 굳이 필요한 건 아니고 보안경 형태나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입장에서 대처를 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박사님은 개인적으로 황사 심한 날 어떻게?

◆ 전영신

저는 일부로 돌아다닙니다. 마스크 집어넣고 다녀요. 얼마나 심한지.

◇ 김현정 / 진행

아이들이나 노약자는 외출 안 하는 게 방법이겠죠?

◆ 전영신

그렇습니다. 이런 날은 운동하지 말고. 담배 피는 것 정말 안 좋고. 오히려 실내 계시면서 청소를 깨끗이 하시는 그런 개선된 대처방안이 필요할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