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초대 내각 발표할 때 아마 이 분이 가장 주목을 많이 받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바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유인촌 장관입니다.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초대 내각이 많이 바뀌었는데, 유 장관께서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지금까지 해오셨어요. 그래서 다른 장관들보다 오늘을 맞는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은데요?
◆ 유인촌
저만 아니고 다른 분들도 많이 계신데요. 그런데 사실은 내각이 대통령님하고 임기 동안 같이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모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게 우리 현실이거든요. 하여간 지난 1년간 저는 앞에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가지 주목도 많이 받고, 많은 분들의 기대와 또는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그런 염려로 많이 지켜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런 것에 대한 마음적인 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진짜 열심히 뛰어 다니고 가능하면 대통령께 누가 되지 않으려고 저 개인적으로는 하여간 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그런 일들이 실제로 현장까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굉장히 하여간 열심히는 뛰어 다녔습니다. 현장을 가능하면 많이 다녀서 소통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했습니다만.
작년 연말 같이 이렇게 경제적인 위기, 이런 다사다난 했지 않습니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갈등들이 다 표출되고 이러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여간 1년을 돌이켜 보면 정말 이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 사회에 산적돼 있는 많은 문제, 난제, 이런 것들을 풀어 가는 데 앞으로 남은 기간 열심히 해야 되겠다, 이런 각오를 더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다사다난이라는 말을 지금 하셨는데요.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라면 언제가 될까요?
◆ 유인촌
보람보다는 우선 가장 안타까웠다고 할까요, 아니면 가장 힘들었다고 할까요, 그런 일들이 더 많이 생각나죠.
◇ 김현정 / 진행
어떤 것들일까요?
◆ 유인촌
작년에 이미 국민 여러분들이 너무나 다 겪으셨고 아셨겠지만 쇠고기 사태라든지, 한미 FTA라든지, 또는 우리가 많은 정책을 만들고 또 많은 일들을 해가는 과정에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다, 소수만을 위한 정책이다, 재벌만을 위한 정책이다, 오해라면 오해일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이 우선 정말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그 안타까운 가장 큰 것이 결국은 정부와 국민들이 서로 소통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그런 것들이 가장 아쉽고 안타까웠고요. 나름대로 어떻게 가교 역할을 해보겠다고 하긴 했는데도,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나 취임 초기에 불거졌던 기관장 인사문제, 이런 생각들이 사실은 더 크게 확대되거나 왜곡되거나 또는 어떤 이념의 코드로 줄세우기 한다, 이런 오해를 받았을 때가 참 굉장히 괴로웠던 기억들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지난 번 올림픽 때 연예인 응원단을 문화부가 지원했다고 해서 사실 문화부가 좀 비난도 받았는데 이때도 안타깝지 않으셨어요?
◆ 유인촌
많이 안타까웠죠. 왜냐하면 그런 부분들은... 그 당시가 사실은 우리 사회가 정말 거대한 회오리가 칠 때인데, 쇠고기 사태로 촛불시위가 굉장히 많았고.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그때 한참, 두세 달 남았을 때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때, 아무도 올림픽에 관심을 안 갖고 있다, 그래서 제가 주무부처 장관으로 처음 취임해서 처음 겪는 올림픽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웠어요. 어떻게 해서든지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야겠다, 그리고 좋은 결과가 올 수 있도록 안심을 좀 시켜야겠다고 하다 보니까 그런 일도 생겼고. 또 그 당시로서는 굉장히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많이 안타까웠고요.[BestNocut_R]
그래도 그런 와중에 만족스러운 일들이 있었다면 우리 체육의 가장 큰, 학교 체육의 어떤 흐름을 올해부터는 바꿀 수 있게,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수업 빠지고 훈련을 한다든가 합숙 훈련을 한다든가, 수업 시간 아닌 주말에 시합을 한다든가, 이렇게 체육 역사를 바꾸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일들이 올해부터 시행될 수 있게끔 준비가 됐고요.
또 우리가 늘 미술계의 숙원이었던 기무사 부지를 그래도 우리 국립현대미술관의 한 부분으로 다시 만들어질 수 있게 돼서 굉장히 보람도 있고요. 우리가 경제 위기가 나빠지면서 사실 국민들 삶 자체가 무겁고 예술 쪽은 더 힘들어지지 않습니까, 이런 경우에? 예술가들에게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게 하고 그런 것에 대한 답이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하자고 해서 작년 연말부터 해서 끊임없이 현장의 많은 예술가들이 국민들과 소통하는 사업들, 정책들 하고 있습니다. 제가 현장을 여러 번 나가봤는데 편지도 많이 받고,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한 보람이 있었어요.
◇ 김현정 / 진행
지금 청취자분들이 문자들 많이 보내주시고 계신데요. “혹시 예전 배우였던 시절이 그립지 않습니까” 이런 질문 주셨는데 어떠십니까?
◆ 유인촌
물론 제가 가장 오랜 기간을 무대에 있었기 때문에 특히나 공연장 같은 데 가면 굉장히 생각이 나죠. 그런데 지금은 장관으로서의 이런 일에 거의 매진하고 있고 저의 개인적인 삶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사실은.
이 자리 자체가 정말 쉽지 않은 많은 일들을 소화하는 자리여서 솔직히 지금 아주 그냥 말씀을 드리면, 그 배우 시절을 그리워할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지금은 제 일에 하여간 최대한도로 열심히 하고, 끝난 다음에 그건 다시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1년 돌아보는 질문 한 개밖에 안 나갔는데도 굉장히 말씀하실 것들이. (웃음)
◆ 유인촌
할 말이 정말 많은데, 어떻게 다 하겠습니까? (웃음)
◇ 김현정 / 진행
현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미디어법이 가장 큰 논란입니다. 주무부처 장으로서 미디어법 논란은 어떻게 보시나요?
◆ 유인촌
미디어법 논란은 사실은 지금은 너무 첨예하게 양쪽으로 보는 시각이 달라서 그렇거든요. 하나는 언론이 갖고 있는 공공성의 문제, 또 언론이 갖고 있는 사회적인 기능이 있지 않습니까? 그 부분이 있고. 또 하나는 미디어가 산업으로서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 두 가지 역할을 갖고 계속 충돌이 되는 거거든요.
제 입장에서 보면 지금 가장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우리가 이미 사회 자체가 벌써 10년 전, 5년 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우리가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 세계적으로 지금은 이제 융합의 복합, 융복합의 시대라고 얘기를 하고. 이런 기술이 발달한 만큼 우리가 뒷받침할만한 문화는 뒤따라가지 못 했다고 생각을 하고. 실제적으로 이런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장 겉으로 드러나면서 표현되는 것들이 바로 미디어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많이 나오는 거거든요.
우리가 2010년도 디지털을 하기로 했다가 2년 또 미루었지 않습니까? 그것이 재원 부족도 있고, 준비 부족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각 나라가 미디어에 대해서 끊임없는 변화의 속도에 맞춰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저희들도 지금 준비하지 못 하면 앞으로는 상당히 IPTV가 곧 활성화 되고 수없이 많은 다양한 매체가 출현하게 되고.
◇ 김현정 / 진행
서둘러야 한다는?
◆ 유인촌
그렇죠. 준비를 해야 된다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이번에 직권상정이라도 하는, 이런 속도를 가속할 필요가 있다고 보십니까?
◆ 유인촌
저는 직권상정이다, 그렇게 아주 중요한 말보다도. 상정이 돼서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그건 나가서도 할 수 있는 거니까요. 꼭 상정해 놓지 않고도 말입니다?
◆ 유인촌
그런 것이 시간이 걸리는 거죠, 결국은. 아마 이 얘기는 몇 년 전부터 나왔던 것이고요. 끊임없이 많은 학계와 여러 분야에서 끊임없이 논의하고 이 부분에 대한 장단점, 어려움, 이런 것들에 대한 논의가 상당히 외각에서 충분히 많이 이루어졌거든요.
대개 가장 중요하게 쟁점이 되는 것이 대기업이 신문 방송에 참여하는 비율, 그 다음에 신문이 방송에 참여하는 비율, 이런 부분들에 대한 우려, 그래서 여론이 독과점 된다든가 그런 건데. 또 일각에서는 다양한 매체가 생기면서 또 여러 가지의 뉴스를 접하거나 아니면 많은 종합편성 된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런 것들에 대한 오히려 독과점 되지 않고 다양한 여론을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계시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좀 상정이 돼서 논의가 됐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시간이 없어도 이것 하나는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어제 제가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스키점프 금메달 딴 선수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 유인촌
네, 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인형 탈 쓰고 막노동 하면서 운동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안 됐다, 울 뻔했다는 문자들도 많이 왔습니다. 혹시 스키점프라든지 봅슬레이 같은 비인가 종목에 대한 지원 계획, 안 가지고 계신지요?
◆ 유인촌
저희들이 그건 충분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동계세계스포츠 종목별 시합을 계속 강원도에서 했습니다. 여러 가지 부분별로 스키도 했고 스노우보드도 했고 또 그 외 여러 시합을 했는데요. 우리가 피겨나 쇼트트랙은 이미 세계 정상이지 않습니까? 김연아 선수 같은 분들 있기 때문에. 그런데 그 외 부분은 사실 동계 스포츠는 많이 열악해서 제가 올해 보면서 내년이 벤쿠버 동계올림픽이거든요. 그래서 1년 동안이라도 우리가 충분히 동계 스포츠는 투자를 하고 선수들 훈련을 육성을 확실하게 해서 이 부분이 우리가 재능을 많이 갖고 있는데, 아마 지원 정책이나 여러 가지가 잘 안 맞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작년 우리가 북경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이 부분, 그 다음 육상 2011년이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기초 종목이기도 하고 비인기 종목이기도 해서 전반적으로. 작년에 핸드볼 같은 경우는 핸드볼 전용구장도 짓게 되고, 그 여건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비인기 종목도 방송도 할 수 있고 좀 그런 관심을 제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원 약속을 하셨습니다.
◆ 유인촌
맞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특히 스키점프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서요, 마지막으로 질문 드려봤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떤 생각 갖고 계신지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유인촌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5(수) 유인촌 문화부 장관 "미디어법, 상정 후 논의가 옳다"
200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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