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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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금)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일자리 위해선 토목공사보다 IT"
200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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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조금 길게 준비했습니다. 경제 위기 속에서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우리의 미래 경쟁력은 스타 기업과 기업가 정신이다, 강조하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스타 CEO로 유명한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인데요.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 산업이 바로 IT 사업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직접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어떻게 지내셨어요?

◆ 안철수
네. 학생들 가르치느라고 한 편으로는 보람도 있고 또 한 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한 그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대학에서는 어떤 강의를 주로 하십니까?

◆ 안철수
기업가적인 사고방식이라는 조금 생소하고 긴 제목의 강의를 하고 있는데요. 사라져가는 기업자 정신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젊은이들에게 일깨워주고 도전 정신을 불러 넣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우리나라 기업들, 기업가들 바라보면 부족한 점 어떤 것들이 보이십니까?

◆ 안철수
제가 뭐가 부족하다고 말씀드릴만한 자격이 있을 것 같지 않고요. 단지 우리나라에서 대기업도 있고 중소기업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이라든지 또는 벤처 기업들이 가지고 의미가 뭘까 그런 거를 생각을 많이 해 보게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의미요?

◆ 안철수
그러면서 제가 생각해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이 가지는 의미가 세 가지인 것 같더라고요. 첫 번째로는 국가 경제 포트폴리오로서의 의미, 두 번째로는 고용 창출의 유일한 대안으로써의 의미, 세 번째로는 대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줄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의미 세 가지를 들 수 있겠는데요. 간단하게 이제 설명을 드리며 포트폴리오 투자라는 게 주식 투자 할 때 여러 주식에 분산 투자 해서 위험도를 낮추는 것 아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대기업만 존재하는 국가 경제는 위험하다는 것은 IMF 환란 때 이미 입증이 된 사안이니까요. 앞으로 국가 경제가 100년, 200년 앞을 내다본다면 대기업 경제뿐만 아니라 튼튼한 중소기업 경제가 받쳐준다면 양쪽이 많은 위험도에 대해서 낮추는 그런 역할들을 하게 되는 거죠.
두 번째는 고용 창출 유일한 대안이라는 거는 예전에 IMF 환란 이전에는 대기업에서 200만 명도 넘는 인력들을 고용을 했었는데요. IMF 이후에는 계속 줄어서 지금은 130만 명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머지 일자리들 4천 만이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는 중소기업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그런 유일한 대안이라는 뜻에서 드린 말씀이었고요.
마지막 세 번째로는 대기업에서 새로운 어떤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창출을 해야 계속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를 하게 되는데 세계적인 통계를 봐도 대기업에서 나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전체 10%가 안 된다는 게 정설입니다. 그래서 중소기업들이 튼튼하게 받쳐주고 아이디어들을 대기업에 제공을 해 주고 중소기업에서 건전한 중산층들이 나와서 대기업의 물품 구매해 준다면 장기적으로 대기업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 세 가지 의미가 한국에는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안철수 교수님은 특히 IT 산업에 관심이 많으신 분 아니겠습니까. 지금 우리나라의 IT 산업 어떤 위치라고 보십니까?

◆ 안철수
IT 산업이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제의 정말 주축이었는데요. IT 산업 때문에 많은 부분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도 보장을 받고 건전한 중산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다른 나라에서 해 온 것들을 모방하고 따라잡고 그러면서 지금까지 왔는데 앞으로는 보다 창조적이고 남들이 하지 않은 일들을 해야 되는데요. 그러다 보면 모든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모든 이해 관계자들. 그래서 대기업이 중심이 되지만 주위의 여러 이해 관계자들 중소기업도 있겠고, 대학도 있겠고, 정부도 있겠고, 또 금융권도 있겠고요. 그런 모든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한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요즘 일자리를 어떻게 만드느냐 일자리 창출이 사회적인 화두인데요. IT 산업 하면 일자리 창출 하고는 왠지 거리가 먼 이런 느낌이 듭니다. 왜냐하면 IT 산업은 버튼 하나로 열 사람이 하던 일을 한 사람이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 하거든요?

◆ 안철수
그러니까 IT 산업이 일은 효율적으로 하지만 사람이 일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빼앗아 갈 수 있다 이런 우려들이 있는데요. 일전에 제가 회사 사장이었을 때 정부의 높은 고위 관료 분과 토론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나온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해서 이제 관심을 가지고 봤는데 두 가지 측면에서 놀랐다고 하시는 겁니다. 첫 번째로는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지금 현재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그 사실이 놀랐다고 말씀을 하시고요. 두 번째로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는데도 나오는 매출액이 너무너무 작아서 또 놀랐다고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제가 이제 바꿔서 생각을 해 보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바꿔서 이야기 하자면 굉장히 인력 집약적인 산업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그런 산업 특성에 대한 이야기고요.

◇ 김현정 / 진행
일자리 창출도 되는 산업이다?

◆ 안철수
오히려 이쪽이 조금만 매출이 늘어나면 산업이 아주 조금만 육성이 되더라도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제가 생각할 때 전 산업 군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쪽이 소프트웨어 쪽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지금은 경제가 어렵고 일자리 창출해야 된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토목 공사 위주로 지원을 하고 거기에서 일자리를 만드는데 취중하고 있는 입장이거든요. 거기에서 IT 산업은 밀리는 느낌 받으시죠?

◆ 안철수
토목 공사 같은 경우에는 생각해 보시면 원자재들이 굉장히 많이 들지 않습니까. 인건비는 아주 일부 비중을 차지하고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전체 육성하는 차원에서는 토목 공사가 인력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다 보니까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두 번째로는 우리나라가 지금 인력들이 아마 전 세계에서 대학 졸업 한 고등교육 받은 사람들의 숫자가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러한 고등교육 받은 사람들이 인력을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쪽은 이런 IT 산업 특히 소프트웨어 같은 고급 인력 쪽이 아무래도 굉장히 그래서 우리나라 인력 구조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조금 더 이제 이런 토목 공사라기보다는 이런 소프트웨어 쪽에 집중하는 것이 인력 효율적인 활용적인 측면에서, 고급 인력들의 활용적인 측면에서 제대로 나아가는 방향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안철수 교수께서는 대통령 자문 기구죠? 미래 기획 위원회 소속이시죠? 이런 말씀도 하고 계신가요? 대통령께?

◆ 안철수
직접 말씀 드릴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은데 제가 미래 기획 위원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역할을 해야 되겠다고 결심을 했던 이유가 우선은 미래 기획 위원회가 우리나라의 5년 내지 10년 후의 미래를 바라보는 일을 하는 겁니다. 특정한 정권의 일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 전체를 위한 그런 일이었었고요. 그리고 또 중소기업 쪽이라든지 벤처 기업 쪽에 직접 일해 본 숫자가 아무래도 많지 않으니까요. 목소리에 대한 대변. 그리고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의 의미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훨씬 더 중요한 그런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미래를 위해서는 제가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안철수 교수께서는 의사로 시작해서 CEO, 교수까지 다양한 분야에 도전을 했고 다 성공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래서 혹시 정치에도 관심이 있지 않으신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어떠십니까?

◆ 안철수
제가 예전에 의사 그만둘 때 그 생각을 했어요. 정말로 열심히 살다 보면 저는 나이 들어서도 환자를 열심히 진료하는 의사가 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정말 매순간 열심히 살다 보니까 오히려 정말 전망이 아니라 제가 의미 있고 재미있고 잘 할 수 있는 일만 열심히 살다 보니까 의사를 그만 둬야 되는 겁니다. 저도 사실 충격적이었는데요. 그래서 저는 장기 계획은 오히려 안 맞는 사람이 아닌가. 오히려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다 보면 그 다음에 자가 어떤 일을 해야 되는가 떠올리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일을 계속 찾아야 되는?

◆ 안철수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또 역시나 10년 후에 그 잘 하고 있던 CEO를 스스로 사임을 하고 이제 업게 전체의 성공 확률 높이는 일을 해야 되더라고요. 그래서 역시나 다가왔기 때문에 지금도 지금은 제가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정말로 저한테는 제가 의미를 느낄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고 그리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미래는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그런데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최선을 다 해서 살게 되는 거는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재미와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 그 안에는 여러 가지가 들어가는 거니까요. 아직은 가능성은 다 열어두고 계시는 군요?

◆ 안철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대단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