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나볼 화제의 인물은 원더걸스의 노바디 댄스를 아주 멋지게 소화해서 화제가 된 분입니다.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인데요. 지난주에 있었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무대 위에서 이 노바디 댄스를 선보였는데 그냥 시늉 정도만 한 게 아니라 원더걸스 의상까지 제대로 갖춰 입고 무대를 선보여서 아주 큰 화제가 됐습니다.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직접 모셔보죠.
◇ 김현정 / 진행
아니, 왜 그러셨어요? (웃음) 어떤 의도로?
◆ 심화진
네. 저희가 학생들이 대학 입학 때문에 많이 지쳐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신입생들에게 기억에도 남고 학생과 교직원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고자 했습니다. 그랬더니 또한 신입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또 총장으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를 해 냄으로써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용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 김현정 / 진행
아니 이게 총장으로서 하기 힘든 정도가 아니라 정말 아무나 못 하는 거거든요. 노바디 댄스 그 의상 그 옷 입고 말입니다. 학생들 반응 어떤가요?
◆ 심화진
아주 학생들 반응은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또 아까 말씀드렸듯이 의상은 우리학교 의류학과 교수들이 수고했거든요. 그리고 또 안무는 학생들이 지도를 해 줬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러한 노력이 학생들에게 전달돼서 엄청난 반응으로 나타났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원래 춤하고는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세요?
◆ 심화진
아니오. 아주 요새 아이들이 말하는 몸치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교수님 몇 분하고 함께 공연을 하시던데 처음 제안은 총장님이 하신 거예요?
◆ 심화진
아니오. 처음에 제가 학생처에서 학생들을 위한 어떤 이벤트를 만들어 보자, 어떤 것이 좋겠는가 했을 때 원더걸스의 노바디라 그러더라고요. 사실 저는 오리엔테이션 가기 전에는 몰랐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자신은 없었지만 도전해 보자고 생각을 했고 노바디 곡을 우리 교수님들과 함께 연습, 일과 끝난 다음에 연습하고 또 여러 차례 듣고 그래서 이번에 그것뿐만이 아니라 원더걸스는 물론이고 젊은 음악인들이 그 노고가 굉장하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얼마나 연습하셨어요?
◆ 심화진
일주일 정도 학과 일과 끝난 다음에 연습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그 연습을 해 가지고 몇 명 있는데서 하는 것하고 수백 명 학생 앞에서 하는 것하고 상황이 다르거든요. 긴장되지는 않으시던가요?
◆ 심화진
그 전에는 머리도 아프고 막 그랬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제가 항상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 하라는 말을 강조를 하거든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러면 분명히 될 것이다 라고 했는데 저희가 무대에 서자마자 학생들이 너무나 그런 빅뱅이나 원더걸스가 나오는 것처럼 저희들에게 그런 호응을 보내줘서 저희가 신나게 아이들에게 뭔가를 줄 수 있는 그런 힘이 됐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빅뱅과 원더걸스를 초대한 것보다 훨씬 반응이 뜨겁던데요. 그런데 혹시 주변에서 말입니다. 그래도 총장인데 체통 없이 왜 그랬냐 이런 소리 조금 따가운 시선 보내는 분은 없던가요?
◆ 심화진
아니 뭐 직접적으로 말씀은 안 하지만 사실 그런 걱정도 했죠. 총장으로서 권위도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권위보다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그러려면 아이들의 눈높이하고 저의 눈높이가 맞아야 된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이렇게 하며 벌써 아이들이 저한테 이메일도 많이 보냈어요. 우리 총장님 정말 언니 같고 엄마 같고 너무 좋았다고 말 들으면 이런 것이 계기가 돼서 아이들이 어떤 말이든지 저한테 와서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지 않을까 그런 것을 더 중요시 생각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맞습니다. 사실은 이런 파격 행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요. 의류학과 졸업 작품전에 모델로 나선 적도 있으시고 또 2009학년도 합격생들 전원의 휴대폰에 30초 짜리 동영상도 보내셨다면서요? 어떤 내용 담으셨어요?
◆ 심화진
우선 축하한다는 얘기 하고, 학교에 들어왔을 때 4년 동안 정말 너희들을 믿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훌륭한 인재로 제출할 수 있겠다는 그러한 격려도 하고 저와 우리의 교수님들을 믿고 우리 학교의 교육성을 믿어 달라는 그러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일단 이런 것 받으면 굉장히 기분이 좋을 것 같고요. 저는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요. 총장님이 아이들 하나 하나를 챙기고 있다는 이런 느낌. 사실 지금 취업난이 대단하잖아요. 신입생들이 들어갈 때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으로 들어갑니다만 지금 대졸 취업률이 전문대 포함해서 50%가 안 되거든요. 현장에서는 얼마나 느끼세요?
◆ 심화진
글쎄요.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졸업생은 물론 재학생들도 학교 교육에 전념할 수 없는 여건이 있어서 일하면서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게다가 이들에게 주어지는 일이 일용직 근로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고. 여학생들인 경우에는 더 어려운 입장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여러 번 관계 기관과 논의도 했고 건의도 했고 아마 정부에서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거는 학도와 여러 사회와 같이 합동해서 개선해야 되는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낭만도 잘 아는 분이실 것 같은데 예전에 총장님 대학 다닐 때 생각하면 요즘 아이들 불쌍하지 않나요? 공부에 찌들려서 토익 준비하고 취업 준비하고 사실 학과 공부 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낭만은 생각할 수도 없고요. 삭막해진게 있죠?
◆ 심화진
물론 그런 측면도 있지만 사실 옛날에는 하루 세끼를 못 먹고 공부해야 하는 현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낭만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만의 여유를 갖는 것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안타까운 것은 학생들이 어려운 여건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속에 낭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새 소리에 감동도 받고 낙엽 떨어지는 모습에서 낭만을 찾는 그런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시대가 이렇게 어려운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마음가짐을 넉넉히 갖자는 말씀. 우리 젊은 여성들을 위해서 한 마디 마지막으로 조언 좀 해 주시죠?
◆ 심화진
저는 이 시대가 요하는 내 모범과 솔선을 통해서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습니다. 저는 여성 사회인으로서 직장과 가정을 동시에 꾸려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라든지 책임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 들어온 우리 학생들을 정말 성신여대의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해서 전문성과 품격을 겸비한 여성 리더로 키워 나가는 것이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마지막은 성신여대 홍보로 끝내시는 군요. 오늘 아침 목소리 아주 상쾌하고 반가웠습니다. 노바디 댄스 다음에는 뭘 보여주실까? 이것도 궁금해집니다.
◆ 심화진
기대해 주십시오.
◇ 김현정 / 진행
감사합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6(월)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노바디 댄스, 빅뱅 원더걸스만큼 큰호응"
200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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