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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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화) 영진위 강한섭 위원장 "독립영화 지원금 폐지, 다시 논의할 것"
2009.02.17
조회 254

이 기세라면 관객 100만 명도 넘을 것 같습니다. 제작비 2억 원을 들였는데 벌써 18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그러죠. 뭔지 짐작이 되시죠? 올 최고의 화제작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 얘기입니다. 이 <워낭 소리> 영화가 크게 흥행을 하면서 독립 영화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커졌는데요. 그런데 국산 영화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영화진흥위원회, 영진위에서 독립 영화에 대한 지원을 폐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금 독립 영화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얘기일까요. 영진위의 답변 직접 들어보죠. 영화진흥위원회 강한섭 위원장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주말에 대통령 내외가 <워낭소리> 관람 하셨는데 위원장님도 현장에서 같이 관람하셨다고요? 영진위에서 추천해서 보신 건가요?

◆ 강한섭

저희도 좀 추천하고 문화부에서도 추천하고 그래서 이뤄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관람하고 나서 대통령 내외 반응은 어떠시던가요?

◆ 강한섭

대통령께서는 영화에 아주 깊은 관심을 보이셨고요. 영화 시사 동안에도 감독과 대화하실 정도로 “저 장면은 어떻게 찍었는가?” 이렇게 물어보셨고요. 김윤옥 여사께서는 아주 감동 받으셔서 손수건을 꺼내셔서 몇 번 눈물을 닦으실 정도였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하여튼 대통령까지도 관심을 가질 만큼 독립 영화에 관한 관심이 뜨거워졌습니다. <워낭소리>를 기점으로 해서. 왜 이렇게 독립 영화들이 주목을 받을까요? 요 사이에?

◆ 강한섭

몇 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요. 한국 영화 산업을 지원하는 저희 영화진흥위원회가 그동안 꾸준히 독립 영화를 지원해 왔습니다.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요즘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보통의 충무로 영화라 그러죠? 이런 대중 영화들과 거의 뭐 질적인 수준에서도 어깨를 견줄만한 다양한 독립 영화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하나 이유는 뭐냐면 최근 한국 영화가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거품이 꺼진다면 좀 어려운데 그래서 상대적으로 충무로 A급 대중 영화의 편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주목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요. 그렇게 독립 영화가 기를 펴고 잘 되려고 할 찰나인데 홍보 마케팅 지원 사업비, 5억 원을 폐지했다.. 이런 소식이 들리면서 영화계가 반발하고 있어요. 어떻게 된 건가요?

◆ 강한섭

저도 참 그렇게 지금 폐지했다, 이런 소식이 이제 전해져서 저도 조금 당황스럽고 유감스럽습니다.

[BestNocut_R]

◇ 김현정 / 진행

아니 위원장님이 당황하시면 어떡해요? 거기서 폐지하셨다는 얘기 아닌가요?

◆ 강한섭

사실 폐지보다는 다른 다양성 영화, 독립 영화 지원 산업으로 전환됐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영화진흥위원회는 독립 영화 다양성영화 지원을 위해서 연간 총 4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다양성 영화 제작을 위한 사전 제작 지원 예산도 있고요. 또 이러한 영화들이 만들어 지고 나면 상영할 공간을 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예술 영화 전용관 지원 산업도 있습니다. 작년에는 전국적으로 20여 개 관을 저희가 직접 지원했는데요. 금년에는 30개관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5억 원의 돈을 영화에 직접 지원하던 것을 극장 쪽으로 지원하는 군요?

◆ 강한섭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는데요. 우리나라는 요즘 단일 대형관이 아니라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바뀌었지 않았습니까. 전국적으로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런 다양성 영화들이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많이 상영되지 못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진흥위원회 진흥 사업은 멀티플렉스 극장에도 인센티브를 줘서 다양성 영화를 상영할 수 있게 하는 이런 제도들을 마련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상영관을 확대하는 것도 좋고 상영관을 지원해서 상대적으로 지원이 되도록 하는 것도 좋지만 당장 영화 찍을 돈이 없고 마케팅 비용이 다급한 경우가 다반사라고 해요. 이번 <워낭소리>도 돈이 없어 가지고 결국은 지원 받아서 완성했다고 그러거든요? 그쪽에 먼저 지원하는 게 옳은 것 아닌가요?

◆ 강한섭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소위 말해서 디지털 영화, HD 카메라, 편집 소프트웨어가 굉장히, 아주 저렴하게 공급이 돼서 독립 영화, 다양성 영화들을 대학생들도 만들고 있습니다. 굉장히 많이 만들고 있어서 저희도 물론 마케팅 지원도 정말 독립 영화가 필요하다면 다시 만들 용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좀 정부의 입장에서는 한국 영화 산업계가 필요한, 독립 영화계가 필요한 극장 인프라 건설이 영화에 대한 마케팅, 대개 지원 편당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지원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선별해서 지원하기 보다는 모든 독립 영화계가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건설이 조금 더 중요하고 꼭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독립 영화계가 꼭 필요하다고 원하시고 그러면 저희가 문화부와 협의해서 이런 점들을 반영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연간 5억 원, 사실 많은 돈은 아니지 않나요? 그러면 상영관 쪽도 지원해 주고 제작비도 지원해 주고 양쪽 다 지원해 줄 수는 없나요? 조금 더 예산 늘려서요?

◆ 강한섭

예산이 아무튼 우리가 마음대로 늘릴 수 있으면 좋은데 저희가 정책적으로 해야 되니까요. 그래서 저희가 사실은 이런 점들은 독립 영화계하고 논의하기 위해서 다음 주에 광화문에 저희 ‘미디엑트’ 라고 시설이 있는데요. 거기에서 독립 영화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공청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요즘 여러 가지 건설 사업이라든지 우리가 인프라 건설하는 데는 예산들이 많이 집중이 되잖아요. 그런데 이런 콘텐츠 산업, 소프트웨어 만드는 사업에는 조금 소홀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어서 아마 독립 영화 만드시는 분들이 더 아쉬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한국 영화 상당히 어렵다고 하는데요. 이런 와중에 작은 영화의 흥행이어서 반갑습니다. 이런 영화 살릴 수 있는 기회들 더 많이 만들어 주세요.

◆ 강한섭

한국 영화에 대한 더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