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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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수)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 본부장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 가능성 충분"
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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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 오늘 제가 기다렸습니다. 영화를 보면 우주에서 행성끼리 충돌을 해서 그 파편이 지구를 덮친다, 이런 가정이 종종 나오죠. 허무맹랑한 상상처럼 보이던 일인데 지난주에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통신용 인공위성이 충돌하는 우주 교통사고가 역사상 처음으로 발생을 한 건데요. 우주에서 나는 교통사고인데 우리랑 상관이 있겠느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는 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 우주 교통사고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도록 하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연구본부의 이상률 본부장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얼마 전에 있었던 미국과 러시아의 인공위성이 충돌한 사고 어떻게 된 건가요?

◆ 이상률
이게 이제 우주 공간 상에서 여러 가지 지금까지 염려한 부분은 있었는데 아마 제가 알기로는 처음 일어난 일입니다. 앞으로 어떤 대책에 대한 준비의 파장 같은 게 조금 더 바빠질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인공위성이 정해진 궤도 따라서 도는 것 아닌가요? 어떻게 충돌합니까?

◆ 이상률
그렇습니다. 비유를 들자면 저희들이 자동차가 이렇게 어떤 도로를 쭉 달리고 있는데 파편이라든가 고장 난 인공위성은 따로 통제가 되지 않고 차 사이를 섞여 가지고 같이 다닌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이제 사람이 직접 운전하게 되면 그걸 보고 운전사가 피하지 않습니까. 물체가 다가오면? 인공위성이라는 건 지상에서 무인으로 조정이 되기 때문에 실제 운영되는 인공위성은 저희들이 지상에서 그걸 할 수 있지만 그 외에 파편이나 고장 난 인공위성을 모든 것을 대책을 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우주 공간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도로에 다니는 자동차 대수에 비해서 도로가 넓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충돌 확률이 많지는 않은데 여하튼 최초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세계적으로 인공위성이 몇 대나 되나요?

◆ 이상률
57년에 러시아가 처음 발사한 이후로 6,000개 이상이 발사가 됐다고 추정이 되고 있고요. 6,000여 대가 발사가 됐다고 생각을 하고 그 중에서 실제로 궤도상에 있는 거는 반 정도입니다. 3,300여 개 정도가 궤도상에 남아 있고 아마 운영되는 거는 800여 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나머지는 다 고장난 채 돌고 있는 거예요?

◆ 이상률
나머지는 작동이 중단되면 저궤도에 있는 거는 대기가 희박하지만 조금 조금씩 떨어지게 되죠. 그래서 이제 지구상으로 떨어져서 완전히 타 버리기 전까지는 고장이 나더라도 궤도 상에서 조금 조금씩 떨어지면서 계속 돌게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이게 말하자면 우주 쓰레기인가요?

◆ 이상률
그렇습니다. 인공위성도 있지만요. 중간에 인공위성을 운반하기 위한 발사체 상단부가 폭발이 될 수도 있고 폭발이 되지 않더라도 인공위성을 궤도상에 투입을 하고 역시 궤도상을 돌 수가 있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사실은 사람이 만든 쓰레기들이죠. 그러니까 인공위성을 얻기 위해서 하다 보니까 이제 남은 것들이 이제 그런 우주 파편이나 쓰레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앞으로도 인공위성을 여러 나라에서 쏠 테고 우주선도 이제는 우주 시대가 되면 우주선도 우주로 갈 테고 앞으로도 교통사고의 가능성은 더 커진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아무리 우주가 넓어도요?

◆ 이상률
커집니다. 그래서 이제 국제적으로도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UN이라든가 이런 쪽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요? 방법 있습니까?

◆ 이상률
방법이라는 게 규제를 하자는 건데요. 예를 들면 국제 협력 차원에서 국제 우주 쓰레기 위원회 이런 것도 설립이 돼 있는데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수거해 오는 건가요?

◆ 이상률
네. 수거하는 것도 있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있는 파편을 지금 수거하는 방법도 사실 연구를 하고 있고 앞으로 올라갈 인공위성에 대해서 특히 저궤도 쪽은 다른 규제를 하려고 예를 들면 위성의 수명이 다하면 역추진 로켓을 사용해서 그걸 태워 버린다거나 다른 형태의 방법을 하고 있는데 이게 강제 조항은 아직은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우리나라도 인공위성 13개 정도 지금 돌고 있죠? 우리 위성에서는 아직 이런 아찔한 순간은 없었나요?

◆ 이상률
저희들 쪽이 아주 어떤 위험한 순간은 없었는데요. 예를 들면 작년 중국에서 지난번에 위성 요격을 한 번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 가지고 그때 파편 자체가 2,200개가 이제 생성이 됐고요. 그 당시에 우리 아리랑 1호, 2호 이런 쪽에 혹시 영향을 미칠지 몰라 가지고 저희들이 주기적으로 계산을 해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가 근접 범위가 반경 5km 이내에 들어오는 개수, 반경 1km에 들어오는 개수 이런 것들은 추정해서 계속 분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번에도 미국하고 러시아 인공위성 충돌하면서 파편이 상당히 많이 만들어졌다는데 지구에도 몇 개 떨어졌다면서요?

◆ 이상률
600개 정도 이상으로 지금 추정을 하고 있고요.

◇ 김현정 / 진행
600개 지구로 떨어졌다고요?

◆ 이상률
아니오. 전체 생긴 파편이. 그리고 충돌한 고도가 800km이기 때문에 대부분 그 파편이 금방 떨어지지 않습니다. 같이 인공위성처럼 서서히 떨어지는 형태가 될 거고요. 파편 같은 경우에는 작기 때문에 나중에 떨어지더라도 대기권에 들어오면서 타버리게 됩니다. 제가 생각할 때 지구에 그렇게 당장 미칠 영향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인공위성뿐만 아니라 지구와 소행성이 충돌할 수 있다 이런 얘기도 예전부터 소문이 있었거든요? 지구가 멸망하고 옛날 같은 빙하기가 다시 올 거다 이런 흉흉한 소문인데? 이게 혹시 가능한가요?

◆ 이상률
저희들 쪽보다는 천문학 하시는 분들이나 이런 쪽에서 많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 중에 하나인데요. 실제로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지금 이제 미국 같은 경우에는 예를 들면 소행성이 10년 후에 지구에 충돌할 확률이 있다 이렇게 예상이 되었을 때 그 소행성을 지구로부터 빗겨나게 하기 위한 방법도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핵폭탄을 싣고 가서 터뜨린다든가 아니면 그 외에 거기에다가 소행성에 추진 기관 같은 것 달아서 궤도에서 조금씩 밀어 낸다거나 영화에서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만약 못 막아서 소행성 지금 지름 1km가 넘는 게 850개가 된다던데 소행성과 지구가 부딪힌다? 상상하기 싫지만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이상률
그러면 지구상에 대 재앙이 오겠죠. 공룡이 멸망한 이유 중에 여러 가지 있지만 지금은 많은 설득력 얻고 있는게 그 당시에 소행성이나 해성 같은 것 충돌에 의할 것이다 그런 가설들이 지금 점점 힘을 얻고 있거든요. 영화에 있는 그런 어떤 장면이 그냥 과장만이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