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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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금) 과속스캔들 강형철 감독 "캐스팅 하늘이 하신 것 같다"
2009.02.06
조회 241
오늘 만나볼 화제의 인물은 유명세를 과속으로 타고 있는 분입니다. 영화 <과속 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을 만나려고 하는데요. 신인 감독의 첫 작품인데다가 25억, 이게 영화계에서는 넉넉지 않은 제작비거든요. 이 제작비로 영화판에서는 소위 괄시를 받아가면서 만든 작품인데 700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36살의 할아버지, 22살 딸, 6살 손자’라는 조금은 논란이 될 수 있는 설정인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까 가슴 따뜻한 가족 코미디였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과속 스캔들의 성공 뒷얘기, 강형철 감독에게 직접 들어보죠.

◇ 김현정 / 진행

지금... 지금까지 몇 명이나 본지 어제까지 몇 명이나 본지 혹시 정확하게 아세요? 관객 수?

◆ 강형철

제가 그저께 관객 수가 770만 정도 됐다고 들었어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이 기세라면 800만 넘는 거는 시간문제겠네요? <웰컴투 동막골> 재치고 역대 한국 영화 통틀어서 흥행 7위 맞습니까? 몇 만까지 예상하고 계십니까?

◆ 강형철

(웃음) 예상 못 하겠습니다. 이제는 너무 많이 좋아해주시고 봐주셨기 때문에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숫자로 제가 계산을 잘 못 해요. 예상도 잘 못 하고요. 그래서 그런 걸 잘 몰랐고요.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부분이 관객에게 통했다고 보시나요?

◆ 강형철

저도 이제 한 번 정리를 해 봐야겠습니다만, 어떤 감성들, 웃음이나 눈물을 강요하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을 했어요. 있는 그대로를 던지고 그런 것들을 즐겁게 봐주셨으면 했는데 그런 점에서 관객들과 소통된 것 같습니다.

[BestNocut_R]

◇ 김현정 / 진행

처음 만든 작품이라는 게 사실인가요?

◆ 강형철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시나리오도 처음?

◆ 강형철

아닙니다. 감독이 되고 싶어서 여러 가지 방법 중 저는 시나리오를 택해서 계속 19편의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처음에 시나리오 들고 투자자를 찾아다닌 게 언제부터?

◆ 강형철

2007년 5월 6월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무래도 영화 비즈니스라는 게 큰돈이 들어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 힘드시죠. 신인 감독의 시나리오인데다가 사실 새로운 내용이 아니잖아요. 결과물에 대해서 확신이 힘드었는지 많은 분들이 쉽게 결정을 못 내리신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몇 군데에서 퇴짜?

◆ 강형철

(웃음) 솔직히 제가 다닌 건 아니었고요. 저희 제작자, 관계자 분들이 다니셔 가지고 들어보니까 꽤 많이 다니셨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한 영화사에서 이 시나리오를 눈여겨보고 제작해 보자까지는 됐는데, 배우를 찾는 것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요. 할아버지 역할 맡은 차태현씨 한테 여기 가기까지 많은 분들을 거친 건가요?

◆ 강형철

많은 분들을 거쳤다기 보다 제 생각에는 캐스팅이 어려웠던 건, 이제 와서 생각을 해 보니, 역할에는 주인이 있기 마련인데 그 주인을 찾는 과정이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각 역할에 주인을 찾고보니 “캐스팅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하느님이 주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차태현씨 딸로 나왔던 박보영씨는 정말 신인인데 처음에 이 배우를 보는 순간 역할의 주인이라는 감이 오던가요?

◆ 강형철

굉장히 좋았고요. 보영 씨가 예쁘기는 한데 서구형 미인이 아니고 동양적인 인형 같은 외모잖아요. 저는 그런 외모를 원했는데 외모적인 면에서 흡족했고 무엇보다 캐스팅 하게 된 건 연기였어요. 오디션을 봤는데 연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황정남 역할이 노래를 잘 해야 돼요. 그래서 마지막 오디션 때는 노래방 가서 오디션을 했어요. 그런데 별로 사실 기대를 안 했는데 노래를 굉장히 잘 하더라고요. 그래서 최종 결정을 하고 본격적인 보컬 트레이닝을 하게 됐죠.

◇ 김현정 / 진행

25억 원으로 만든 영화인데 지금 제가 듣기로는 순수익 200억 정도 났다 고 들었습니다. 보너스도 받으셨어요?

◆ 강형철

영화 정산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아마 주시겠죠?(웃음)

◇ 김현정 / 진행

우리가 신인 감독이라고 하지만 준비 기간을 오래 거친 그야말로 준비된 감독입니다. 더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