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강원도가 가뭄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태백, 정선, 삼척, 이쪽이 23년 만에 아주 최악의 가뭄이라고 하는데요. 특별 재난 지역 선포까지 강원도는 요청하고 있을 정도의 상황입니다. 태백시의 박종기 시장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태백이 지금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가요?
◆ 박종기
아마 작년 가을부터 해서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해서 우리 시의 주 수원인 광동댐이 고갈이 됐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평균 우리가 하루 3만 톤을 공급받고 있다가 현재는 50%인 1만 5천 톤을 매일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내가 상당히 지금 어렵고 그래서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고요. 또 고지대에서는 이마저도 또 어려운 상황에서 비상 급수 차량을 운행을 하고. 지역별로는 비상 급수 대형 물탱크를 설치하고 또 소형 물통을 통해서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있습니다만 상당히 어렵고요.
그리고 시민들은 화장실 사용이라든가 또 빨래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든가 또 학교가 금주에 개학이 되면 급수난은 더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제가 신문을 보니까 용변은 아예 산에 가서 보거나 가족들이 몰아서 한 번에 물 내리고. 또 호스로 계곡에 있는 물 연결해 먹고. 아토피 있는 아이들은 잘 씻지 못해서 난리가 났다, 이런 보도들이 되더라고요. 비가 언제부터 안 오기 시작한 건가요?
◆ 박종기
지난 가을부터 내린 비가 예년에 비하면 한 27%밖에 내리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예년의 27%, 정말 심각하네요. 그래서 지금 제한급수 하면 하루에 1시간 정도 수돗물 공급하시는 거예요?
◆ 박종기
저희들 시에서 자체 수원을 생산하고 해서 하루에 3시간씩 급수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급한 대로 다른 지역의 물을 끌어다가 쓸 수는 없나요?
◆ 박종기
태백은 큰 강이 있거나 발원지이기 때문에 또 전부 고지대이고 이래서 다른 지역처럼 또 영월이나 이런 데 정선 같은 경우는 동강에서 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데. 우리들은 거리가 워낙 멀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입장입니다.
◇ 김현정 / 진행
태백 가뭄 얘기는 사실 처음 나온 얘기가 아니고요. 항상 물이 모자라단 얘기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지금 시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고지대이기 때문에 다른 데보다 더 어려움이 큰 것 같은데요. 이게 장기적으로 어떤 조치가 마련돼야 되는 것 아닌가요?
◆ 박종기
제일 큰 문제는 어떻게 하든 간에 광동댐이 장기 대책이 마련이 돼야 되겠고요. 또 하나 큰 문제는 저희들 자체 갖고 있는 수도 관로가 노후가 돼서 한 47%의 물이 낭비가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물이 새는군요?
◆ 박종기
네, 그 원인이 뭔가 하면 70년대 광산이 개발하면서 광산에서 개발했던 상수도를 시가 인수를 맡아 가지고 매년 개량하고 있습니다만, 일시 개량을 하려면 한 300억 원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런 기회에 정부가 아주 대폭적인 지원을 하거나 그런 조치가 없이 매년 10-20억씩 들여 가지고는 이게 전부 다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니 수도관이 얼마나 노후가 됐기에, 47%면 절반이 새고 있다는 건가요?
◆ 박종기
그렇습니다. 태백에 있는 노후관은 종전부터 체계적으로 설치된 관로가 아니고요. 옛날 광산마다 자기들 편리하게 그냥 간이 상수 식으로 하던 것을 엮어 가지고 쓰던 관로이기 때문에 일반 지역에서는 아마 상상이 안 갈 겁니다. 저희들 지역의 특수성이 있고 또 이런 관로는 아마 정부 차원에서 좀 지원을 해서 체계적인 관로 체계를 만든 다음에, 그 다음에 자치단체에서 보수라든지 이렇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광동댐 저수율이 한 22% 정도 된다고요. 그러면 이 상태로 버티면 언제 제한급수까지도 끊길 수 있겠네요?
◆ 박종기
지금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저희들이 이제 봐서, 다음 달 한 3월 25일, 26일까지 밖에 사용할 수 없다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심각하고. 영월은 사수량이라고 합니다만, 침전지 밑에 있는 물, 이런 것도 최대한으로 끌어다 쓰는 방법을 현재 강구하고 있지만, 저희들이 봐서는 그건 참 불안정하고 또 염려가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3월 20일 경 안쪽으로 비가 좀 예보가 있습니까?
◆ 박종기
요전에 환경부 장관님도 다녀갔습니다만, 지금 전망으로 봐서는 잘못하면 이것이 5월까지 가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이게 심각한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럼 그 다음 대책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광동댐의 22% 저수율, 이 물까지 다 말라 버리면 그 다음에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 박종기
말라 버리면 우리가 적어도 60km 내지 100km, 200리 정도 거리 가서 물을 실어오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 무렵이 되면 전국에 각종 공사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또 조기 집행을 하기 때문에, 전국에 있는 물차가 부족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미리 조사를 해보니까 그런 문제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물차조차 부족하다? 물차로 태백시 전체를 먹일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재난 구역, 특별 재난 지역 선포해 달라 요청하고 계시죠?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건 잘 될 것 같습니까?
◆ 박종기
이것도 사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아마 이런 가뭄 때문에 재난 지역으로 선포한 예가 별로 없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이번 현상은 태백으로서는 아주 심각한 현상이기 때문에, 도에서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를 하고는 있지만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인공 강우 같은 것 가능한가” 이런 질문도 들어오네요?
◆ 박종기
그것도 요즘 주민들이 관심이 많고 기상청에 저희들이 알아보니까 중국도 이번에 했다가 실패를 한 것, 겨우 땅을 적시는 정도밖에 오지 않았고. 세계적으로 이게 검증이 잘 안 돼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답답한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시장님, 정부, 전국의 자치 단체, 기업 이런 분들에게 한 마디 해 주시죠?
◆ 박종기
정말 정부에서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백 광산 지역에 금번만이라도 우선 급수체계가 완비가 되도록 노후한 관로를 대폭적으로 정비해 주시고 광동댐이 좀 안심하고 저희들이 어떤 가뭄 대책을 견뎌낼 수 있도록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 주시기를 부탁을 드리고.
시민들도 이런 기회에 정말 이제 우리가 물 부족 국가로서 앞으로 이런 것이 우려가 되기 때문에, 평소에 물을 아껴 쓰고 빗물이라도 받아 가지고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강구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9(월) 박종기 태백시장 "목마른 태백, 가뭄에 노후 수도관까지 이중고..."
200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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