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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0(화) 4대륙대회 데뷔 피겨신인 김현정 "옷은 엄마손,선곡은 친언니"
2009.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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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아주 특별한 손님을 만나려고 합니다. 바로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현정양입니다. 김현정이 김현정을 만나려니까 조금 쑥스럽기도 한데요. 지난 주말,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한복 모양의 경기복을 입고 아리랑 랩소디에 맞춰서 스케이트를 타던 모습 참 깊은 인상을 남겨줬죠. 148cm 작은 체구에 17살, 피겨 여자 대표팀의 막내고요. 이번 무대가 시니어 데뷔 무대였는데 14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스케이트 선수 김현정양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저하고 이름이 같아서요. TV로 경기 보면서 얼마나 열심히 응원했는지 몰라요.
◆ 김현정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저처럼 응원해준 청취자 여러분들한테 인사부터 한 마디 해 주시죠?
◆ 김현정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이번 4대륙 대회에 참가한 김현정 선수입니다.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17살, 말하자면 이제 어른들 경기에 처음 참가한 건데 소감이 어땠습니까?
◆ 김현정
처음 시니어 무대에 나가는 거라서 많이 긴장 했었는데 무사히 이제 큰 실수 없이 잘 마쳐서 다행인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첫 날 쇼트 프로그램 뛰다가 스케이트 날에 손을 베었어요? 괜찮은 건가요?
◆ 김현정
크게 다친 건 아니니까 지금 많이 괜찮아졌어요.
◇ 김현정 / 진행
어떻게 하다가 손을 베게 된 겁니까?
◆ 김현정
스핀 하다가 날을 잡아서 올리는 동작이 있는데, 그거 하다가 놓치면서 긁힌 것 같아요. 다친 지도 몰랐어요. 그 경기 하느라고. 그런데 끝나고 나와서 보니까 막 피가 나더라고요. 그때서야 이제 조금 아팠어요.
◇ 김현정 / 진행
그 정도로 열정으로 뛰는 선수입니다. 프리 스케이팅에서 입은 경기복도 특이하더라고요. 개량 한복 같은 경기복이었는데 멀리서 보면 색동저고리 같이 보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음악도 아리랑 랩소디. 아주 우리 것을 사용했는데 옷이며 음악이며 누가 고른 건가요?
◆ 김현정
한복 의상은 엄마가 직접 손수 만들어 주셨고요.
◇ 김현정 / 진행
아니, 스케이트 경기복을 엄마가?
◆ 김현정
네. 엄마가 항상 만들어 주세요.
◇ 김현정 / 진행
아니, 어머니가 무슨 디자이너세요?
◆ 김현정
아니 그냥 피겨 스케이트 옷이 비싸니까 연습복부터 조금씩 만들어 주시다가 이제 계속 만들어 주시게 됐어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세계 대회에 나가는 옷도 이게 보통 전문가가 해주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직접? 음악은?
◆ 김현정
음악은 저희 친 언니가 선곡해 줬어요.
◇ 김현정 / 진행
음악은 언니가? 아니 저는 그런 세계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은 스폰서들이 빵빵하니까 협찬 받아서 제일 좋은 옷감으로 옷 지어 입고 음악도 전문가들이 선곡해준 곡으로 들고 나오는 줄 알았거든요?
◆ 김현정
(웃음)
◇ 김현정 / 진행
조금 기가 죽지는 않던가요? 그런 면에서요?
◆ 김현정
아니 전혀 기죽지 않았어요.
◇ 김현정 / 진행
제가 지금 마음속으로 살짝 울컥 했습니다. 아주 잘 했어요 옷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오히려 의상들이 획일적인데 독창적이어서 눈에 띠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낸 점수가?
◆ 김현정
총 14위 했어요.
◇ 김현정 / 진행
24명 선수 중에 14위. 스스로는 만족하십니까?
◆ 김현정
큰 실수가 없어서 만족하는데 쇼트에서 한 번 넘어진 게 조금 그래도 아쉬워요.
◇ 김현정 / 진행
끝나고 나니까 어머니가 잘 했다고 칭찬 해 주시던가요?
◆ 김현정
칭찬 해 주셨는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타라고 말씀하셨어요.
◇ 김현정 / 진행
엄마가 스폰서이기도 하고 코치이기도 하고 옷도 지어주는 디자이너이기도 하고 아주 가장 가까운 조력자이신 것 같아요. 엄마한테 이 기회에 한 말씀 하시죠?
◆ 김현정
엄마 항상 제 곁에서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훌륭한 선수가 될게요. 고맙고 사랑해요.
◇ 김현정 / 진행
지금 목소리 들으면서 아마 이렇게 앳된 선수가 어쩌면 그렇게 그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을까. 기죽지 않고. 깜짝 놀라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 많은 외국인들이 박수 치고 쳐다보고 있으면 떨리거나 이러지 않아요?
◆ 김현정
떨렸는데 그냥 그 위는 쳐다보지 않고 그냥 했어요.
◇ 김현정 / 진행
김연아 선수가 같이 뛰었어요. 김연아 선수가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하죠? 군포 수리고. 뭐라고 좀 응원이나 격려를 해 주던가요? 선배로서?
◆ 김현정
그냥 긴장하지 말고 잘 하라고 언니가 그렇게 얘기해 주니까 든든했어요.
◇ 김현정 / 진행
선배로서의 김연아 선수는 어떤 선수인가요? 후배가 보기에?
◆ 김현정
밖에서는 링크장 안에 있을 때랑 틀리게 털털한 면도 있고, 후배들도 잘 챙겨주고 되게 착한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그래요. 사실 나이는 2살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김연아 선수하고 김현정 선수하고. 그래서 가끔은 질투심 같은 것도 생길 법 한데?
◆ 김현정
그런 건 없고 그냥 연아 언니 존경하고 연아 언니처럼 꼭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 김현정 / 진행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역시 김연아 선수처럼 되고 싶다? 혹은 김연아 선수를 뛰어넘고 싶다 이런 꿈이 있습니까?
◆ 김현정
네. 앞으로 5종 트리플 다 연습해서 2010년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요.
◇ 김현정 / 진행
가끔은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 하는 거잖아요. 다른 친구들처럼 수업 받고 떡볶이 사먹고 낄낄거리며 수다 떨고 이런 게 안 되는 거라서 조금 서운한 생각도 있을 것 같아요? 어때요?
◆ 김현정
스케이트를 타다가 잘 안 될 때는 그런 생각 많이 해요. 학교 가서 수업도 듣고 싶고 친구들이랑 같이 급식 먹고 매점도 같이 가고 싶고 그런데 저는 이제 그런 거는 그냥 잠시 접어 두고 스케이트에만 집중해야죠.
◇ 김현정 / 진행
몇 살부터 시작했죠? 스케이트를?
◆ 김현정
8살 때부터요.
◇ 김현정 / 진행
10년 했네요. 우리 김연아 선수도 마찬가지고 김현정 선수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 외로움과 싸워 가면서 이 자리까지 세계 무대까지 오르게 된 거겠죠. 사실은 김연아 선수로 인해서 한국 피겨의 중흥이 이루어졌다 우리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만. 김연아에 대를 이을 선수에 주목해야만 한국 피겨에 밝은 미래가 가능할 겁니다. 뜨거운 박수를 한 사람에게만 몰아주지 마시고요. 또 협찬도 한 사람에게만 몰아주시지 마시고 넒은 관심을 보내줘야겠습니다. 너무 잘 했어요.
◆ 김현정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