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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목) 서동요 가치는 훼손되면 안되 -원광대 마한백제연구소 최완규 소장
200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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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배웠던 <서동요>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신리 진평왕의 셋째 딸로 예쁜 선화공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화 공주가 염모한 서동이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선화공주가 밤마다 남몰래 서동을 만난다, 이런 소문을 신라에 퍼트립니다. 이 소문을 들은 임금은 선화공주의 행실이 부정하다고 귀향을 보내게 되는데요. 이 귀향 가는 길에서 실제로 서동을 만나서 둘은 결혼을 하고 신라를 떠나서 백제로 가게 되죠. 훗날 이 서동은 백제 무왕이 되고 선화공주는 그의 왕비가 된다, 이런 이야기인데 삼국유사에 기록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 러브 스토리가 가짜일지도 모른다는 뉴스들이 쏟아지면서 익산이 뒤숭숭하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얘기일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익산 원광대학교 마한백제연구소의 최완규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우선 익산과 서동요가 무슨 상관이기에 익산이 뒤숭숭하냐 이러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소개를 좀 해 주시죠?
◆ 최완규
익산과 서동이 무슨 관계냐 하면요. 조금 전에 설명 하셨잖아요? 삼국유사 내용에 나오는 미륵사가 창건되게 된 연기설화 있죠? 그것이 바로 서동요와 직접 관련이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니까 미륵사를 선화공주와 서동하고 함께?
◆ 최완규
그렇죠. 결혼하고 나서 사자사라고 하는 절이 미륵산 중턱에 있거든요. 거기를 찾아 가다가 미륵 사람들이 출현해서 왕비가 돼 있겠죠? 선화공주는요? 왕비가 왕한테 청하게 됩니까. 이곳에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만들어진 절이 미륵사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서동설화와 익산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익산에는 서동 축제도 있고요. 드라마 세트장도 있고. 여러 가지 문화 콘텐츠들 서동을 둘러싼 이런 것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데 서동요가 가짜라는 근거가 발견됐다는데 도대체 무슨 자료가 나온 건가요?
◆ 최완규
최근에 미륵사지에 남아 있던 석탑이 있죠. 그것을 해체하고 있습니다. 잘 복원하기 위해서. 그런데 그 가운데에서 심주석, 가운데에 세워져 있던 기둥에서요. 1층에서 사리 봉황기가 나왔습니다. 그 안에 사리 장치를 넣는데, 어떠한 연유로 해서 이것을 넣습니다, 라고 하는 기록이 나왔습니다. 금판경으로. 그런데 거기에서 보면 백제 왕후, 그러니까 백제 귀족의 딸이 왕후인데 그 왕후가 발언을 해서 이 미륵사를 지었다, 이렇게 나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었던 선화공주가 아니었던 거죠. 좌평 사택 적덕의 저택의 딸로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왕후는 왕후인데 선화공주가 아닌 다른 사람이다? 이런 기록이 나왔다고요?
◆ 최완규
그렇죠. 백제 최고 귀족 계급의 딸이라는 것이죠.
◇ 김현정 / 진행
이 얘기가 나와서 뉴스가 보도가 되면서 교수님도 마찬가지고,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것 같아요?
◆ 최완규
그렇겠죠. 그런데 그것을 잘 판단해야 될 필요성이 있어요. 일단 보도 내용을 보면 말이죠. 첫째 이것이 아주 경이로운 발견이다 하는 찬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선화공주가 아닌 좌평 사택 적덕의 딸이 기해년에 그러니까 639년에 해당합니다. 이때 대왕폐하를 위해서 창건했다 라고 하는 기록이 나와요. 그렇다 보니까 선화공주는 없어지게 된 거죠. 설화 내용대로 하면 선화공주가 그 발언을 해서 만든 절이 미륵사다 이랬거든요. 그런데 선화공주는 없어지고 대신에 좌평 사택 적덕의 딸이 등장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언론에서는 선화공주 얘기는 허구다. 이렇게 얘기들을 해요.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 최완규
그것은요. 미륵사라고 하는 가람 배치, 즉 미륵사에 있는 건물의 배치라든지. 그리고 아주 오랫 동안 발굴했잖아요. 발굴 결과의 출토 유물,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창건 서동 설화 이런 것의 깊은 이해가 없이 얘기가 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깊은 이해에 바탕을 두면 어떻게 이해를 하면 좋을까요?
◆ 최완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면요. 미륵사라고 하는 절은 삼원식이라고 아주 독특한 가람 배치를 하고 있어요. 무슨 말이냐 하면은, 탑과 금당, 부처님이 모셔진 곳 대개 이것이 절 하나를 구성하잖아요. 그런데 탑이 3개, 금당이 3개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절이 3개가 모여져 있어요. 그런데 절이 3개가 모여져 있는데 그 가운데에는 목탑하고 금당이 또 있었습니다. 그걸 중원이라고 하거든요. 동쪽에 복원된 석탑이 하나 있죠. 그 서쪽으로 중원을 건너서 지금 이번에 조사된 석탑이 있었던 것이 있죠. 이것을 동원, 서원, 그리고 가운데를 중원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중원에 있는 탑 규모나 금당 규모가 동원이나 서원보다 컸어요. 그리고 높았습니다. 그 가운데 있으니까 당연히 미륵사에서 중심 건물이 되겠죠.
◇ 김현정 / 진행
이런 얘기인거죠. 거기 엄격히 따지면 3개의 절로 이뤄진 건데 그 중에 한 절에서 나온 것이 지금의 이 자료다. 선화공주가 지은 것은 따로 있고 또 다른 사람이 지은게 따로 있다 이런 얘기가 되는 거군요?
◆ 최완규
그렇죠. 이번에 나온 것은 서쪽 절에서 나온 탑에 대한 일부분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그러니까 미륵사 창건 있죠. 처음에 절을 졌다는 것은 가운데 중원, 목탑과 관련된 거라고 봐야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아주 익산 시민들이 많이 서운하셨겠어요. 이런 보도가 나가고 인터넷에서 술렁거렸었는데, 오늘 잘 이해가 됐고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