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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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화) 이춘석 민주당 의원 "설 민심, 경제위기에 체념한 분위기"
2009.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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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정치인들이 전하는 지역 민심도 듣고 있습니다. 어제는 한나라당 초선 의원이죠, 조해진 의원이 느낀 영남 민심 들어봤고요. 오늘은 호남으로 가보죠. 민주당 초선 의원입니다, 이춘석 의원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선 청취자 여러분께도 새해 인사 한 말씀 해주시죠.

◆ 이춘석

새해가 밝았습니다. 휴일인데도 생활을 위해 열심히 일 하시는 분들, 내일 출근을 위해 마지막 휴식을 취하시는 분들, 또 고향에서 집으로 돌아가시느라 도로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하시는 일 잘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 김현정 / 진행

이춘석 의원 지역구가 전북 익산 갑이죠. 폭설 때문에 이번에 내려가시는 길에 고생도 좀 하셨겠어요?

◆ 이춘석

저는 좀 일찍 내려와서 고생 안 했는데, 뒤에 내려오시는 분들이 힘드셨다고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며칠간 부지런히 사람들 많이 모이시는 곳을 좀 다녀보셨을 텐데요. 어디 어디 다니셨나요?

◆ 이춘석

저희 지역구에 재래시장이 다섯 군데나 있습니다. 양로당, 특히 어르신들 많이 찾아뵙고 세배 인사드리고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호남 지역 민심, 다 둘러보시진 못했지만, 전북 지역 중심으로 어떤 민심이 읽혀지던가요?

◆ 이춘석

많은 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셨습니다. 그런데 지역 경제는 이번에는 물론, 예전에도 좋았던 적이 없어서 어느 정도는 체념한 것 같아서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오히려 정치인들 꾸짖고 나무라면서 볼 텐데, 당신들이 뭘 해주겠느냐 하는 그런 어떤 냉소적인 반응을 보일 때, 정말 우리 정치권이 반성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진 사람들은 경제 위기가 자신의 자산이 줄어드는 것에 불과하지만 정말 서민이나 소외계층은 생존의 문제로, 그런 문제를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장사하시는 상인들은 지금 자신들과 똑같이 장사를 하는 용산 철거민들의 사망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시국을 얘기하면서 대낮부터 술 마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저도 몇 잔 받으면서 야당 역할 똑바로 하라는 꾸지람 많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포기한 듯한, 체념한 듯한 분위기가 느껴졌다는 게 저는 지금 약간 충격적으로 느껴지네요... 민주당한테 이런 것 좀 잘 해 주십시오, 라고 당부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잘하고 있다고는 하던가요?

◆ 이춘석

그 부분은 다행히 저는 지역구가 호남지역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우호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반면에는 또 잘못한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정체성 부분에 대해서 아주 저도 사실 정체성 부분에 대해서 어려운데, 일반 국민들도 정체성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들이 많이 다른 것을 느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구체적으로 본 다면?

◆ 이춘석

일부 기존에 있는 민주당의 당원들은 정체성 부분에 대해서 지금은 시국 상황이 그러니만큼 강력한 견제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런 분도 있는 반면에. 또 국회에서 싸우는 모습 자주 보이니까 왜 협력하지 않고 국민의 삶은 보살피지 않고 니들끼리만 그렇게 하느냐 하는 부분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양존 했습니다. 그런데 이곳 지역은 그래도 민주당 자체의 야성 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더 컸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초선 의원이세요. 직접 여의도 정치판에 들어가 보니까 어떠시던가요, 솔직한 심경?

◆ 이춘석

솔직한 심정이, 국회의원한 지 8개월 정도 했는데, 사실은 몇 년이 지난 것 같은.

◇ 김현정 / 진행

(웃음) 너무 파란만장했죠?

◆ 이춘석

정치가 이런 거였다면 사실은 처음에 정치를 시작했겠느냐 하는 의문이 듭니다, 저는 사실은 이번 국회를 통해서 처음으로 정치를 했고, 그 전에도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치권이 정말 밖에서 보는 것보다도 더 국민들의 삶과 떨어진 부분이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 진행

변호사 하셨었죠? 밖에서 보던 것과 많이 다르던가요?

◆ 이춘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뭘까요?

◆ 이춘석

국회는 크게는 법을 만들고 행정부를 견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모든 국민들의 생각입니다. 그런데 현재 국회라는 것은 국회가 정부 견제라는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이제는 누구를 위해서 국회가 존재하는지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법을 만드는 입법부인데, 이 법이 국민들이 기대하는 법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정부에서 만들어 달라는 법을 그대로 만드는, 청부 입법을 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또 설 지나고 나면 흔히들 2월 입법전쟁이라고 표현 하던데. 또 한 번 여야 충돌이 예고가 되고 있습니다. 야당은 어떤 방향 잡고 계십니까?

◆ 이춘석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지지를 어떻게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며칠 전 보도를 보니까 한나라당 모 최고위원이 이런 표현을 썼더라고요. ‘MB 악법은 MB약법이다' 라고 주장하면서.

◇ 김현정 / 진행

약법, 약이 되는 법이다...

◆ 이춘석

네, 약법이라고 주장을 하면서, 양떼와 늑대 사이의 울타리를 없애야 양이 더 건강해진다, 그게 바로 규제 완화다,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이는 재벌이 늑대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보이고. 그러나 울타리를 걷고 늑대에 항의하면 불법 딱지를 붙이겠다는 것이 MB악법 실체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악법 저지의 당위성을 전파하는 장외 집회를 계획하고 있고, 국회 내에서도 MB악법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도 31일 날 서울 양천구에서 MB 악법 강연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