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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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목) 군포피의자 검거경찰 "마음이야 마스크 벗겨버리고 싶지만.."
200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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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발생한 군포 여대생 실종 사건. 범인이 남긴 증거라고는 CCTV 영상뿐이었는데요. 그나마 변장을 하고 있어서 알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수사가 장기화 되는 게 아닌가 걱정들을 했습니다만 37일 만에 용의자가 잡혔습니다. 담당 수사관들의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는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 수사를 이끌고 있는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팀의 이정달 경감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아직 사건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많이 바쁘시죠?

◆ 이정달
네.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밤샘 수사 오늘도 마치신 거라면서요?

◆ 이정달
네.

◇ 김현정 / 진행
사건 초기로 돌아가 보면 이렇습니다. 범인이 남긴 증거라고는 현금지급기의 CCTV 사진. 그나마 변장을 해서 저희도 TV에서 많이 봤습니다만 이게 전혀 사람을 알아볼 수가 없더라고요. 상당히 경찰들도 난감하셨을 것 같아요?

◆ 이정달
네. 그렇습니다. 변장 모습으로는 가발을 쓰거나 마스크, 또 예리하게 콘돔 손가락에 콘돔을 사용하는 등 진짜 좀 완벽하다. 완벽하게 누구인지 분별할 수가 없을 정도로 이렇게 한 상태죠.

◇ 김현정 / 진행
그것만으로는 전혀 짐작을 못 하신 거죠?
◆ 이정달
그렇죠. 누군지 분별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시작을 한 수사가 그 사건 시간대 운행한 차량 7천 여 대를 모두 다 수사하는 거라고 하던데요? 어떻게 수사를 시작하신 거예요. 이걸 이 경강님께서 아이디어를 내서 수사를 시작하신 거라면서요?

◆ 이정달
네. 통상적으로 차량을 운행할 시에 주변에 지나가는 곳이 세 곳으로. 범행 시간 대를 보니까 7천 여 대가 선정이 됐습니다. 그 중에서 한 대 한 대 수사를 하기 위해서 차량에 대한 즉 차 운전자 2-30대의 차량 소유자, 현장 주변의 거주자 선정을 하는 거죠. 선정한 다음에 수사 본부 요원들이 그 7천 여 대 중에서도 우선순위에 나누어서 가까이 있는 것 일일이 면접해서 당일 행적 수사해서 한 대 한 대 배제해 나가는 식으로 이렇게 수사를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시간이 얼마나 걸린 거죠? 차량 수사 하는데만?

◆ 이정달
차량 수사 한 대 한 대 수사 하다는 게 바로 바로 사람이 만나지는 것도 아니고.

◇ 김현정 / 진행
연락조차 쉽지 않잖아요?

◆ 이정달
그렇죠. 하다못해 야간에도 저희들이 가서 만나고 그렇게 수사를 해 왔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그러다가 언제쯤에 이 용의자 강모씨가 이 사람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이렇게 확신이 들던가요?

◆ 이정달
실제 강모씨가 운전하는 차량은 강모씨 소유로 돼있지 않고 강모씨 어머니 명의로 돼 있어서 사실상 우선순위 뒤쪽에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왜 그런거죠?

◆ 이정달
2-30대 남자의 차량 소유자 현장 주변에 살고 있거나 이런 것을 선정했었는데 이 차량 같은 경우에는 용의자의 어머니가 66세의 여성이고 이래서 수사 범위에서 뒤로 밀린 상태였죠. 그래서 이제 이것을 조사하게 되었는데 그 어머니를 가서 만나니까 자기가 운전하지 않고 아들이 운전한다 하는 것을 확보했습니다. 아들에 대한 인적사항을 확인해서 1차 선별을 하니까 그 남성은 강모씨는 그러니까 군포 쪽에 애인을 만나고 집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라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그래서 강모씨의 집으로 들어가는 CCTV가 하나 있었는데 CCTV를 하나하나 분석하다 보니까 들어가야 할 시간에 이 차량이 들어가는 것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것을 이상하게 여겨서 이제 법원으로부터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집행하려고 했는데 그때 당시에 이제 차량에 불이 난 거죠.

◇ 김현정 / 진행
그게 바로 보도가 되고 있는 에쿠스 차량과 본인 소유의 무쏘 차량까지 소각해 버린 그 사건이군요?

◆ 이정달
그래서 결정적으로 유력한 용의자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용의자 강모씨를 연행했을 때 순순히 처음부터 자백을 했을 것 같진 않은데요?

◆ 이정달
오랜 시간 동안 증거 자료 그러니까 과학적인 수사죠. 통과 차량과 또 저희들이 그 주변의 분석으로 인해서 옷 아침에 입고 갔던 옷과 저녁에 들어왔던 곳이 색깔이 다른 것을 확인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중간에 옷을 갈아입은 건가요?

◆ 이정달
네. 그 점을 가지고 집요하게 추궁을 하자 나중에 더 이상 부인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자 자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게 된 거군요. 용의가 강모씨. 그런데 주변에선 상당히 성실한 청년이었다. 지각 한 번 일터에 지각 한 번 한 적이 없었다. 이런 얘기들이 들려오더라고요. 실제로 보면 인상도 좋고 착실하고 이런 범행을 저질렀을 거라고 상상이 안 되는 그런 인물이던가요?

◆ 이정달
네. 사람 첫 인상으로 봤을 때는 상당히 순해 보이고 아주 잘 생겼습니다. 그래서 또 일반 여성들이나 누구나 호감 가는 남성이고 그래 했는데 하여튼 외부 쪽에서 다른 타인이 봤을 때에는 이러한 범죄를 했을 것이다 라고 생각을 안 하는 편이죠.

◇ 김현정 / 진행
수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걸까요? 물론 수사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만.

◆ 이정달
차량 소유자를 만난다고 하는 것이 관련 없는 사람은 상당한 피해 의식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 할 때 그러니까 수사에 응해주지 않으면 그런 부분은 조금 어려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나는 절대 응해줄 수 없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 이런 분도 계신가요?

◆ 이정달
그럼요. 어떤 분은 나를 범인으로 생각하십니까? 하물며 욕까지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보도가 매일 매일 나오고 있습니다만 용의자의 얼굴 가리지 말아 달라. 유족들이 아니 왜 저런 극악 무도한 범죄자의 얼굴을 가리느냐 무슨 인권이냐 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 이정달
(웃음) 다 벗겨놓고 싶죠.

◇ 김현정 / 진행
수사한 사람 마음으론 그렇습니까? 수사한 사람 마음도 유가족이나 다름 없죠?

◆ 이정달
그렇죠. 다 벗겨 놓고 시원하게 진짜 해서 온 국민이 다 볼 수 있게끔 해주고 싶은데 저희들도 또 수사하는 입장이 있으니까 그 부분은.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용의자는 밉지만 범인은 밉지만 그 분의 가족들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그런 면도 생각해야 하니까 알겠습니다. 용의자 강씨가 여죄가 있는지 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수법으로 보기에는 초범일 것 같지 않아요. 상당히 치밀해 보이는데 공감을 하시나요?

◆ 이정달
강씨의 진술대로 저희들이 재현도 해보고 했는데 아주 수법이 상당히 잔인합니다. 초범치고는 하기가 어렵다 이런 내용은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도 여죄의 가능성에 대해서 수사를 아주 진짜 지금 집중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가장 유력한게 네 번째 부인하고 장모의 화재 사망 사건인데. 1주일, 2일 전에 부인 이름으로 보험을 2개를 들고 화재 닷새 전에 부랴부랴 혼인 신고를 했다? 여기까지는 어제 밝혀졌습니다. 이 사건 일어났을 때 이미 6개월 동안 수사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서. 결국은 물증을 못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시간이 많이 흘러서 이제와서 물증 찾을 수 있을까요?

◆ 이정달
저희도 기록을 보니까 수사를 많이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화재라 하면 다 타 버리기 물증이 없는 이런 거기 때문에 조금 더 다른 물증이 있는지 지금 진행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경기 서남부의 부녀자 연쇄 실종 사건 이것들하고도 유사점이 보이나요?

◆ 이정달
그 부분에서도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특별한 증거는 없는데 다각적으로 여죄 관련해서 수사 중에 있습니다. 지금 강모씨가 일단 진술을 안 하고 있습니다. 말을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군포 여대생 관련해서는 이제 진술을 시원하게 자백을 하는데 그 외의 사건에 대해서 진술을 잘 안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이정달 경강님, 고생 많으십니다. 피해자,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끝까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서 한치의 의문도 없이 사건이 마무리가 되고 다시는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