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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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금) 정장선 지경위원장 "삼성 쌍용차 인수, 가능성 없다"
200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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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법정 관리 신청했단 얘기까진 들었는데 그 이후에 도대체 어떻게 되고 있는 건가 궁금해 하고 있는 분들 많으시죠. 어제는 법원에서 판사들이 평택 쌍용차 공장을 찾아서 현장 검증을 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일찌감치 삼성이 쌍용차를 인수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될까요. 국회에서 실물 경제를 소관하고 있죠. 지식경제위원회 정장선 위원장 모셔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역구가 평택이세요. 원래 평택 토박이십니까?

◆ 정장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설에도 지역 많이 돌아보셨을 것 같은데, 명절 분위기가 좀 났을라나 모르겠네요?

◆ 정장선

눈이 너무 많이 와 가지고요.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웠는데 눈이 많이 와 가지고 아마 더 어려웠을 걸로 생각합니다. 저희 지역에서는 말씀하신대로 쌍용자동차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모든 관심이 여기에 가 있고요. 걱정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설 민심, 평택 분위기 다 비슷하리라 생각하고 있고요. 경제에 대한 걱정, 정치에 대한 불만, 다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쌍용차 얘기 들어가기 전에요. 이런 말씀도 하셨더라고요. “외부에서 평택시 경제가 붕괴되는 걸로 지나치게 과장하는 분위기는 자제해주십시오” 이런 부탁을 하셨던데, 이게 어떤 말씀이십니까?

◆ 정장선

최근에 모든 도시가 경제가 어렵습니다. 평택은 그동안 미군 이전으로 해서 여러 가지 개발 계획이 많이 발표되고 어느 지역보다도 가장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돼 왔던 도시입니다. 최근에 쌍용 문제로 인해서 보도가 많이 나가서 걱정해 주는 건 저희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제가 얼마 전에 방송국 인터뷰를 하는데 앵커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평택 경제가 붕괴 직전에 있다, 그래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 건 아니고요. 모든 도시가 다 어렵습니다. 평택은 쌍용 자동차에 대한 걱정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어느 도시나 다 비슷한 상황인데, 마치 경제가 막 붕괴되는 것처럼 보도가 너무 많이 되니까, 외부에서도 평택 경제가 마치 상당히 심각해서, 투자해도 되겠느냐는 걱정까지 하고 있고요.

평택 시민들은 이런 보도가 많이 나가니까, 너무 불안해 가지고 이걸 앞으로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보다는 너무 걱정들을 많이 해서 제대로 도시가 되겠느냐 이런 정도까지 얘기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해서요, 그런 뜻이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쌍용차 문제는 지금 어떻게 조치가 취해지고 어떻게 회생 방안이 논의가 되고 있습니까?

◆ 정장선

어차피 법원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고요. 법원 결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정부도 일단은 쌍용 자동차의 여러 가지 비중이라든지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쌍용 자동차를 회생 시키는 게 좋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 판단은 법원이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쌍용 내부적으로 문제도 안고 있고, 그렇지만 그런 문제점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여러 가지 쌍용차 전체 조합원 한 7천 명 정도 밖에 안 되지만, 그 협력업체까지 하면 그 수가 굉장히 많고. 또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전체에 대해서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슬기롭게 잘 푸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법원이 내릴 수 있는 판단이라는 건 어떤 것이?

◆ 정장선

법정관리를 신청했기 때문에요. 법정관리를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파산 결정할 것인지, 그것이 법원 결정인데. 곧 아마 이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개 신청하고 한 달 이내에 결정을 하게 돼 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설마 파산까지 가진 않겠죠?

◆ 정장선

저희들도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쌍용 자동차 현재 상황을 보면 자산 가치가, 제가 쌍용 관계자 얘기를 들어보면 한 2조 정도 되고 있고요. 빚은, 부채는 1조가 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파산까지 가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평택 시민들, 쌍용차 직원들, 다들 회생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정 의원님 보시기에 가장 시급한 건 뭐라고 보십니까, 자구책?

◆ 정장선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쌍용차가 여러 가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동아자동차로 해서 쌍용자동차로 넘어오는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인수하면서 물론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만, 경영자와 노조 간의 심각한 불신, 대립이 도를 넘어섰기 때문에.

지금 경제 이런 위기 상황에서 법정관리까지 갔습니다만, 부분적으로 예견한 상황이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내부 문제가 심각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노조 측에서 본다면 상하이 자동차가 당초 1조 2천억 정도 투자하기로 해놓고 상당 부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노조는 계속 비난하고 있고.

◇ 김현정 / 진행

무책임하게 경영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 아닙니까?

◆ 정장선

네, 그렇게 하고 있고요. 또 경영자측은 노조가 협조하지 않고 계속 강경 투쟁만 일삼는다고 굉장히 불만이 많았어요. 얼마 전에 중국 상하이 자동차 고위 관계자를 만났더니, 노조에 대한 불만이 굉장히 많았고, 심지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이런 노조 문화를 가지고 계속 버티겠느냐, 아마 현대 자동차 파업까지도 감안하다면, 이럴 정도로 한국 노조 문화를 이해를 못 하고 이런 경쟁력 가지고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걱정할 정도로 불만이 많았습니다.

제가 볼 때도 지금 이 자동차 산업이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 전 세계적으로. 그럼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경영자나 노조가 어떻게 회사를 살릴지 고민하는 것보다는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넘기는 무책임함, 그런 것으로 일관해 왔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늘 방송입니다만, 제가 평택 시민들에게도 연설할 기회가 있으면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당사자들이 노력하지 않는 한 쌍용은 회생이 어렵다, 당사자들 즉, 경영자나 노조가 정말 피나는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해서 도와주는 것이지, 본인들은 노력도 하지 않고 외부에만 손을 내밀거나 회생을 기대한다면 이건 말이 안 된다, 그런 얘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측이든 노측이든 서로 책임 미루지 말고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자는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함께 힘을 모아서 해야 할 일은 구조조정, 이런 게 시급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 정장선

제가 여러 번 물어 봤습니다, 상하이 자동차한테. 상하이 자동차는 쌍용을 앞으로 어떻게 살릴 것이냐, 복안을 가지고 있느냐... 쌍용차가 보면 굉장히 시설이 노후화됐고요. 여러 가지 효율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많은 투자가 있어야 되고요. 그런 부분의 투자 계획을 분명히 갖고 있느냐고 밝히라고 하면 그 얘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BestNocut_R]

노조를 만나면, 노조는 지금 전혀 구조조정에 응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거든요. 제가 노조 간부들을 만나서 도요타 자동차도 지금 구조조정을 하고 여러 가지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데 어떻게 쌍용이 안 할 수가 있겠느냐,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양측 전부 다 보면, 경영자는 앞으로 경영에 대한 청사진이나 비전을 내놓지 않고 있고요. 노조는 전혀 구조조정에 응할 생각이 없고요. 큰 문제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말씀 들어보니까 더 답답한 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상하이 차 같은 경우는, 속된 말로 기술만 먹고 튄 것 아니냐, 먹튀 논란이 계속 일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법적으로 문제 제기 해서 확실하게 잘잘못 가려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목소리도 나오긴 하던데요?

◆ 정장선

지금 하이브리드카는 국가에서 지원해서 개발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기술이 넘어갔다고 했기 때문에 검찰이 이 부분은 수사를 거의 마무리가 된 게 아닌가 보고 있는데, 발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머지 부분의 기술 유출에 대해서는 그런 논란이 있고 여러 가지 정황도 있습니다만, 지금은 제가 볼 때 수사 당국에서 하는 것은 지켜보고요. 나머지 부분은 지금 논의하는 것보다는 쌍용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문제의 집중하다 보면 회사 정상화는 쉽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히려 국가 간의 갈등도 커지고 문제가 복잡해 질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정장선

네.

◇ 김현정 / 진행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삼성이 어떻겠느냐, 김문수 지사는 몇 번이나 강조하시더라고요. 삼성이 인수해 줬으면 좋겠다, 이건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정장선

희망사항이고요. 지금 제가 파악한 것으로는 삼성이 지금 쌍용을 인수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 김현정 / 진행

없습니까?

◆ 정장선

제가 지식경제부에 확인해 봐도 전혀 그런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 하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삼성 자체도 반도체 등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

저는 정치권에서 삼성 문제를 자꾸, 정치권에서 거론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삼성 같은 대기업이 쌍용을 인수하면 좋지만, 이 문제는 철저한 삼성의 판단과 결정이지, 정치권의 희망사항을 얘기를 했을 경우, 삼성이 안 했을 경우 그쪽에서 서운할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발언 자체를 신중하게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정 의원께서는 삼성 쪽과 직접 접촉을 해보셨군요?

◆ 정장선

저는 삼성하고 직접 하지 않고, 지식경제부에 삼성의 가능성을 확인해 봤습니다만, 그것은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이렇게 계속 얘기가 나오는 건, 압박만 되겠네요?

◆ 정장선

그러니까 지금 삼성 자체도, 제가 삼성하고 직접 대화를 해 보지 않아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쌍용 자동차 입장에서는 삼성 같은 곳에서 인수하면 좋겠지만, 제가 볼 때는 그런 논의보다는 누가 인수를 해도 쌍용을 살릴 수 있도록 내부 문제점을 도려내고,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누가 인수할 건지 여부는 추후에 더 논의할 사항이다, 그리고 누가 인수해도 쌍용을 살려낼 수 있도록 자구책을 강구하고 노력을 해줘서 이분들이 인수했을 때 정말 쌍용을 살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국내 다른 기업이 매각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장선

현재로서는 없다고 보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자구책 강구 효율성을 높여주는 방법이 병행된다면 꼭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