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선수들이 다시는 이종격투기로 안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고독했습니다.” 다시 모래판으로 돌아온 천하장사죠. 씨름선수 이태현 선수의 고백입니다. 데뷔 이후에 630 경기에서 472승을 거둔 최다승 선수고요. 천하장사만 3번, 백두장사는 자그만치 17번을 한 그야말로 최고의 선수, 이태현 선수. 지난 2006년에 돌연 이종격투기 선수로 전향을 했었죠. 하지만 2년 여 만에 다시 모래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설 대회를 통해서 복귀한 이태현 선수, 많이들 반가워 하셨을 텐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저도 이번 설에 TV 보다가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 이태현
아유~ 고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인사 한 번 해 주시죠.
◆ 이태현
안녕하십니까. 이태현이 다시 모래 위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씨름 팬 여러분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다시 모래에 서니까 기분이 어떠셨어요?
◆ 이태현
조금 어색한 감도 들었고요. 그리고 또 기분도 한편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나도 모르게 싹 지어지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저도 봤습니다. 지고 나서도 웃으시던데요?
◆ 이태현
아... 아직까지 어색해서 웃음밖에...
◇ 김현정 / 진행
5품하셨어요. 5품이면 등수로 6등 한 건데 까마득한 후배한테 이번에도 밀리시던데요? 재가 안타깝고 그랬어요. 보기가.
◆ 이태현
네. 솔직히 씨름만큼은 자신이 있었는데 역시 제가 뭐 씨름을 많이 떠나 있었고 그리고 또 훈련 기간도 얼마 안 돼 가지고 연습은 역시 거짓말을 안 하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그래요. 떠난 것만큼의 어떤 표시가 나던가요? 이번에 해 보니까?
◆ 이태현
네. 아쉬움이 많았고 한편으로는 그리고 눈에 띤 것도 많았고 그런 경기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 김현정 / 진행
그래도 K-1 링 섰을 때보다 모래판이 훨씬 푸근하죠?
◆ 이태현
네. 조금 그런 거는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네. 이태현 선수 2년 만에 씨름판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떠날 때도 쉽지 않지 않았겠지만 돌아온다는 거는 더 어려운 결정일 수 있거든요. 어떻게 돌아와야겠다 이런 결심 하게 되신 건가요?
◆ 이태현
제가 이종격투기를 하면서도 씨름을 하면서도 계속 초등학교 은사님한테 한 번씩 제가 들리고 인사도 하고 그랬거든요. 제가 처음으로 씨름을 시작해 주신 분이거든요. 이제 인사드리러 갔는데 우연찮게 시합을 경기를 보셨다면서 농담으로 그때는 다시 한 번 씨름 한 번 해 보지 않을래 했는데 그때는 몇 번은 빈말로 들었어요. 솔직히... 감독님 왜 이러십니까 그랬는데 제가 느닷없이 네덜란드나 해외 전지훈련을 준비 중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농담으로 듣고 그랬다가 그런 계획들이 좀 무산되고 뜻한 바...
◇ 김현정 / 진행
반가운 사람 만나니까 전화 연결이 어렵습니다. (웃음)
결심을 그렇게 하게 됐는데 이종격투기 할 때 많이 고독했나봐요? 어땠어요?
◆ 이태현
솔직히 제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어서 남달리 조금 저하고는 조금 안 맞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더 힘들어 했던 것 같고.
◇ 김현정 / 진행
어떤 면이 안 맞았을까요?
◆ 이태현
그러니까 이제 혼자라는 것을 제가 좀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어서 타지에서 그러니까 대화도 힘들고 음식도 힘들고 이런 것들을 처음 접하다 보니까 그거를 적응을 잘 못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씨름 선수들은 팀으로 움직이니까 씨름판 위에서는 혼자 싸우지만 그 밖에서는 계속 같이 동료들하고 어울리고 팀끼리 훈련하고 그런데 이종격투기는 그런게 아니죠?
◆ 이태현
네. 좀 그런 것에 대해서 제가 처음에는 어색해서 힘들어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사실 씨름판을 떠나는 선수들을 욕할 수가 없는게 씨름계 자체가 너무 위축이 됐었습니다. 팀도 위축이 되고 선수들이 어디 가려고 해도 설 자리도 없고. 이태현 선수도 씨름계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드시죠?
◆ 이태현
그때는 아쉬움이 많았죠. 제가 이제 가면서도 몇 번 씨름 대회에서도 솔직히 미안한 마음. 직접 들어가서는 구경도 못 하고 경기장 밖을 배회하다가 후배들한테 격려만 해주다가 돌아간 경우도 몇 번 있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예전에 이만기, 이봉걸, 이준희 이런 선수들 이런 선배들 뛸 때 그런 전성기가 다시 올 수는 없는 걸까요? 씨름에서? 뭐가 필요할까요?
◆ 이태현
지금은 그런 전성기를 위해서 많은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점점 지금도 제가 떠날 때보다는 많이 좋아졌거든요. 제가 느끼기에도 다시 씨름 팬들이 씨름을 하니까 선수 이름 부르면서 환호해 주는 것 들었을 때는 씨름판의 미래는 항상 밝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다시 서서히 살아나는 기분이 저도 이번에 TV로 보면서 느껴지더라고요. 부활하고 있구나 이런 느낌들. 기대가 아주 큽니다. 이태현 선수, 김경수 선수 이런 돌아온 선수들한테 기대가 큽니다. 아주 확실히 선배들한테 티가 나더라고요. 무슨 말이고 하니. 감칠맛 나는 기술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계획, 각오 끝으로 한 말씀 해 주시죠?
◆ 이태현
일단 제가 돌아와서 우리나라 씨름을 위해서는 발전이 되면 참 고마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하고 첫 번째로 제가 시즌 돌아오면 이만기 교수님이 타이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서 갱신하는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
◆ 이태현
제가 떠나서 미안하고 한국 선수들이 성원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30(금) 이종격투기에서 돌아온 천하장사 이태현 "씨름판 미래 밝다"
200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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