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연쇄 살인범 강호순의 입을 열게 한 주인공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피의자 강씨는 검거 후 닷새가 지나도록 범행 사실 여죄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었죠. 그러다가 프로파일러 즉 범죄 심리 분석관들이 투입되자 결국에는 추가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프로파일러 라는 말이 낯선데요. 이거는 범행의 특징을 분석하고 범행의 심리적인 약점을 공략해서 결국은 입을 열게 만드는 그런 수사관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하는군요. 우리나라 제 1호 프로파일러입니다. 경찰청 범죄정보지원계의 권일용 경위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이번에는 프로파일러 투입되고 얼마 만에 강호순이 추가 범행을 자백한 건가요?
◆ 권일용
프로파일러 라고 하는 분석관들은 사건 초기부터 투입이 됩니다. 다만 자백을 하지 않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투입되고 이틀만에 증거물들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으로 자백을 나타나기 시작을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처음에는 뭐라고 하면서 본인의 여죄 여부를 숨기던가요?
◆ 권일용
이런 유형의 범죄자들 특성이 본능적으로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서 많은 증거들을 과도하게 인멸하는 타입들입니다. 그래서 증거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떤 막연한 설득이라든지 또는 감성에 대한 자극만으로는 우리가 이제 자백을 유도할 수가 없습니다. 범인도 증거 없이 어떤 자신의 범죄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겠다. 이런 입장을 견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증거를 대 봐라. 증거 가지고 와 바라 이렇게 큰 소리를 쳤다고 그러죠. 그런데 이 사람이 다른 범죄와도 분명히 연관이 있겠구나 이런 확신을 하신 건가요?
◆ 권일용
기존에 벌어진 사건들에 대해서 우리가 구축돼 있는 범죄자 유형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이런 범죄를 확신할 수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자료들을 보면서 이 사람이 강호순이 다른 여죄가 있겠구나 생각을 하신 거예요? 뭘 보고?
◆ 권일용
프로파일러 자체가 범행 전반에 나타난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어떠한 타입의 사람인지 추정하는 수사 기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 범죄에서 나타난 범죄 행동, 예를 들면 직업이 있고 굉장히 범행 계획성이 뛰어나다. 고급 승용차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다양한 프로필들을 통해서 초기 단계에 상당 부분 확신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적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강씨가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영화 추격자를 보면요. 프로파일러가 투입이 돼서 피의자인 심리적인 약점, 그 주인공 같은 경우에는 성에 대한 심한 열등감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집요하게 공략하니까 결국은 울음을 토하면서 다 자백하는 그런 장면이 있었거든요. 이번에 강씨 같은 경우에도 그렇게 철저하게 쌓고 있던 벽이 무너지는 순간이 있었습니까?
◆ 권일용
그렇게 이제 매우 드라마틱한 장면들은 사실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이틀 동안이라는 시간이 소요된 것은 분석관들이 역시 대면을 하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이 범죄자의 취약한 부분, 심리적인 문제, 어떠한 문제를 갖고 이 범행이 시행됐는지 파악하는 시간이 오래 소요가 됐습니다. 굉장히 자신을 숨기고 범행에 대해서도 많은 계획은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가 초기 단계에서 그것을 파악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들 있었고요. 어떤 심리적인 문제, 취약한 부분들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상당히 어떤 범죄자, 피해자들에 대한 자기 자존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공략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가족에 대한 부분이라는 건 어떤 걸까요? 혹시 남아 있는 아들 세 명?
◆ 권일용
남아 있는 가족, 부모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어떤 책임 의식을 많이 갖고 있죠.
◇ 김현정 / 진행
지금 그래서 그 부분도 의심하는 것 같아요. 방화 사건에 대해서 내가 한 게 아니다 라고 하고 있는데, 혹시 아들 세 명을 어떤 재산을 남겨주기 위해서 왜냐하면 보험 사기였다는게 드러나면 그 재산마저 반환해야 하니까. 그런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던데 그런 생각도 드십니까?
◆ 권일용
그런 부분들은 결국은 어떤 수사를 통해서 정확한 사실이 나와줘야 되기 때문에 우리가 추정만 가지고 말씀드리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충분히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직접 만나 본 강호순 어떤 성향, 어떤 성격을 가진 범죄자라고 보십니까?
◆ 권일용
간략히 말씀드리면 예전의 안양 초등학생 범인이라든지 이런 유형의 범죄자들과 매우 유사한 부분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주변 사람들로부터 매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상당히 의도적인 또는 과장된 이런 행동을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범죄 상황에서는 피해자들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조정함으로 해서 자기 자존감을 느끼는 이런 이상 형태의 유형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권 경위께선느 애초부터 공범은 없을 거다 이렇게 예상을 하셨다고 하던데요? 그 이유는 뭘까요?
◆ 권일용
이런 저희들이 파악하고 있는 범행 자체가 금품 갈취라든지 또는 성적인 목적 이런 특정한 1-2가지 목적보다는 상당히 범죄자 개인의 문제를 불특정 다수를 향해서 표출되는 이상 범죄 형태로 파악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그런 형태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유형의 범죄자들은 대부분 공범을 만들지 않고 본인 스스로 자기만의 문제를 자기가 스스로 계획하고 또는 향후 범죄를 위해서 발전시키는 이런 형태를 많이 나타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프로파일러 라는 말이 제가 낯설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상당히 치밀한 분석을 하셔야 되는 분들인 것 같아요.
◆ 권일용
여러 가지 다양한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게 가장 어려우세요?
◆ 권일용
많은 분들이 이제 오해 중에 하나도 한 눈에 직감적으로 범죄자들을 알아보지 않겠느냐, 심리적으로 파악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부분들을 많이 오해를 하고 계십니다. 사실 그런 부분들은 모두 분석을 하고 데이터화 시켜놓기 때문에 그런 걸 통해서 가능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게 어떤 막연한 이런 추론에 의해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통해서 이뤄지는 작업들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다면 경륜도 많이 필요한 것 같고 공부도 많이 하셔야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 이런 프로파일러들이 몇 분이나 계세요?
◆ 권일용
현재 총 40명이 저와 같은 분석관들이 각 지방청에서 이제 나눠져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 정도면 충분한가요?
◆ 권일용
많이 부족하고 교육도 있어야 되고 합니다. 효과적으로 이런 연쇄 범죄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 프로그램 이런 것들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범죄 심리 분석하시는 분이니까 이 문제도 여쭙고 싶은데요. 지금 강호순이 얼굴 가리고 조사받고 있는데 몇몇 언론사에서 지난 주말의 사진을 전면 공개했습니다. 논란 중인데, 공개하면 추후에 비슷한 범죄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 권일용
그거는 범죄자들의 성향에 따라서 굉장히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고 봅니다. 모든 다른 유형의 범죄자들이 일반화 시킨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다면 범죄 예방보다 유가족들이 워낙 억울해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마스크를 벗길 수 있지만 사실 범죄와의 영향력 면에서는 좀 연관성을 찾는게 쉽지 않은 거군요.
◆ 권일용
다른 점들을 고려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월)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위 "범인얼굴 공개? 범죄예방 효과 별로.."
200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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