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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4(수) 신종우 쌍용차 직원 "주유소 알바, 대리운전, 안하는게 없어"
2009.01.14
조회 215
지난해 12월, 쌍용자동차는 운영 자금이 없어서 임금 지급을 못 했습니다. 이 뉴스는 직원뿐 아니라 국민 전체에 큰 충격을 줬는데요. 이어서 쌍용차는 법정 관리를 신청하면서 공장 가동이 지금 부분적으로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는 수 없이 직원들은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면서 복귀를 기다리고 있고요. 일부 직원들은 다른 부업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런 분 중에 한 분을 모셔봤습니다. 쌍용자동차 물류 운영 1팀의 신종우씨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지금 시각이 8시 46분 43초, 만약 지금 회사에 출근을 하신 거였다면 뭐 하실 시간이십니까?
◆ 신종우
지금 아침 회의 끝내고 자재 수량 파악하고 이제 동료들과 커피 한 잔 하면서 얘기할 시간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준비할 시간이군요. 그런데 뭐하고 계셨어요?
◆ 신종우
지금 이제 자재 수량 파악하고 그럴 시간이죠.
◇ 김현정 / 진행
지금 집에서 쉬고 계시다가?
◆ 신종우
지금 일어나서 애들 큰 애 유치원 보내고 아침 식사 하고 청소하고 그러고 있죠.
◇ 김현정 / 진행
신종우씨는 쌍용차에 입사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신종우
1999년도에 입사해 가지고요. 만 9년 정도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실례가 안 된다면 지금 나이가 어느 정도 되셨는지?
◆ 신종우
저 올해 34살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언제부터 출근을 못 하신 겁니까?
◆ 신종우
작년 11월 말경부터 못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담당해 오던 일은 물류 운영? 이렇게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지금 원치 않은 휴직 상태가 된 직원 몇이나 되나요?
◆ 신종우
대량 파악은 안 되고요. 그러니까 저희 부서별로 인원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자재, 조립, 완성, 도장 그런 쪽에 인원이 있기 때문에 대략 몇 백 명 정도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전체 쌍용차 직원이 얼마나 될까요?
◆ 신종우
7100명 정도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신종우씨는 그 부서는 왜 특별히 중단된 건가요?
◆ 신종우
그러니까 경기가 안 좋아져 가지고요. 차량 생산 수를 줄여야 되는데 그러니까 씨디백(?) 사람들에 한해서 휴무가 들어간 거죠. 올해 8월 달 까지요.
◇ 김현정 / 진행
신차 생산하는 이 라인에 있던 사람들은 중단하겠다 이러면서 관련자들은 다 쉬게 된 거군요?
◆ 신종우
네. 그쪽으로 가는 사람들에 한해서 이제 8월 달까지 휴무에 들어간 거죠.
◇ 김현정 / 진행
12월에 쌍용차가 월급 못 준다 라는 가정통신문 보냈다는 뉴스,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질문 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그때 가정통신문 받고 기분은 어떠셨어요?
◆ 신종우
처음엔 진짜 그러니까 좀 앞이 막막했죠. 생활비도 걱정되고 또 회사가 이렇게까지 되리라곤 또 그러니까 생각을 못 했었어요.
◇ 김현정 / 진행
월급을 못 주랴? 가족이 지금 결혼은 하신 건가요?
◆ 신종우
네. 결혼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가정통신문 부인한테 보여줬을 때 반응이 어떻던가요?
◆ 신종우
그러니까 와이프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또 그 상황에서 저희가 아기가 막내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됐거든요. 그래 가지고 제가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주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이제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주니까 와이프도 안심하고. 어차피 저희 회사만 그런게 아니라 세계 경기도 그렇고 지금 우리나라 경기도 다 안 좋아서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와이프도 그냥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을 하라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위로를 해 줬겠죠. 그래서 부업을 시작하셨는데 뭐를 시작하신 거예요?
◆ 신종우
처음에는 주유소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거든요.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것도 또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또 사람들이 기름을 안 넣으러 오네요. 그래 가지고 그것도 2달만 하고 그만두게 되고.
◇ 김현정 / 진행
해고 되셨어요? 주유소에서도?
◆ 신종우
그래서 요즘에는 대리 운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평택 그쪽이 경기가 안 좋아서 대리 운전도 잘 안 될 것 같은데?
◆ 신종우
대리 운전도 좀 힘들죠.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하루 밤에 어느 정도 수입이 나오나요?
◆ 신종우
그냥 대중이 없는데요. 평균 wqk아서 3만원에서 5만원 정도는 벌어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밤새도록 해서? 그러면 원래 받는 임금에 비하면 아르바이트 해서 버는 임금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 신종우
많이 부족하죠. 그래도 조금이라도 벌어서 공과금이라도 낼 수 있고. 그러니까 그래도 힘들어도 그냥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네요.
◇ 김현정 / 진행
아침에 출근해 가지고 저녁에 퇴근하던 사람이 갑자기 부엉이가 된 거잖아요. 밤새도록 대리 운전 하는. 가끔은 처량한 생각도 드시겠어요?
◆ 신종우
좀 그런 생각도 들어요. 그런데 그냥 이제 적응이 돼서 괜찮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 분들이 많으십니까? 우리 신종우씨 처럼 부업 뛰는 분들
◆ 신종우
많이 있습니다. 인원은 상당히 많이 있고요.
◇ 김현정 / 진행
대부분은 다 그냥 뭔가 하나씩 하고 계신다 이렇게 생각해도 되나요?
◆ 신종우
일용직에 있는 사람들도 있고, 공장 다니는 사람, 대리 운전, 식당에서 야식 배달 그런 것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참 기약 없이 어떻게 보면 주유소 아르바이트 대리 운전 아르바이트 시작한 남편 보면서 가족들도 답답한 생각이 들 것 같고 또 자녀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됐으면 지금 한창 기저귀값 분유값 많이 들어갈텐데요? 신종우씨 자신도 걱정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가장 소원하는 부분 바라는 부분 뭘까요?
◆ 신종우
우선 지금 다 경기가 안 좋은데 경기가 빨리 다 좋아져서 회사도 회생되고 그리고 이제 제일 바라는게 그거죠. 빨리 경제 회복 돼서 모두 다 같이 다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법정 관리를 신청한 상태인데 이 문제도 잘 해결돼야 될 텐데요. 그래야 복귀를 할 텐데?
◆ 신종우
저도 지금 그게 제일 가장 큰 마음의 고민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직원들끼리는 잘 연락도 하고 모여서 의논도 하고 그러십니까?
◆ 신종우
네. 자주는 못 만나고요. 그냥 전화통화는 수시로 하고 이제 일주일에 1-2번 정도 그냥 잠깐 만나서 커피 한 잔 하고 얘기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직원들한테 힘 내라고 여기에서 짧게 한 마디 해 주시죠?
◆ 신종우
쌍용 가족 여러분 모두 다 힘 내시고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쌍용 가족 여러분 모두 힘 내십시오. 모두 파이팅.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