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임 경찰청장과 국정원장 내정자 발표가 됐죠. 이에 대해서 지역이 편중됐다, 회전문 인사다,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공연한 트집 잡기 아니냐는 반발도 만만치 않은데요. 당 내부의 평가,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 얘기 들어보도록 하죠.
◇ 김현정 / 진행
일단 개각에 앞서 권력 기관장에 대한 인사가 났는데요. TK, 그러니까 대구 경북 지역의 약진, 혹은 독식이다, 이런 평가가 나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진수희
아직 내각을 포함해서 예정된 그런 인사안이 뚜껑이 다 열리기 전이기 때문에 일부분 일단 발표한 것 같고, 그런 판단하기는 조금 성급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국세청에서는 끊임없이 TK 세력들이 한 청장을 흔들어왔다, 이런 후문이 있고요. 또 교체된 국정원장 역시 TK 라인인 기조실장과의 불화,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게 이번 경질의 이유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어서요. 이번 인사도 역시 소위 이상득 파워가 작용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올 법한 정황들은 있는 것 같아요?
◆ 진수희
어느 조직이나 그런 걸 놓고 갈등은 다소간 다 있는 거고요. 늘 인사에 불만이 따르는 법인데 지금 말씀하신 그런 내부 사정은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고요. 국정원장 경우는 사실 국가최고정보를 다루는 기구인 만큼 조직 장악 능력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런 차원에서 경질이 불가피했던 것 아닌가 싶고요.
국세청장의 경우에는 그림 상납이라는 의혹과 동시에 적절하지 않아 보이는 처신들이 있었기 때문에 경질이 불가피한 그런 상황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인사 문제이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게 느껴지는데요.
◆ 진수희
제가 인사권자나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인사 배경이나 이런 건 잘 모르거든요.
◇ 김현정 / 진행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조금 불만이 있을법한 게,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수도권 의원이 83명이나 당선되면서 이제 영남당이 아니라 수도권 정당입니다, 이렇게 말을 했었는데. 수도권 의원들은 이번에 조금 섭섭해 하지 않으세요?
◆ 진수희
당직 인사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내각에까지 그런 거를 반영해서 생각하기에는 좀 맞지 않는 것 같고요. 저는 지금 이 비상한 시국에 있어서 인사라는 게 누구 사람이냐 지역이 어니냐 이런 것보다는 정말 자신을 던진다는 각오로 희생정신과 책임감 갖고 일할 사람, 이런 기준으로 뽑는 게 맞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정부에 대한 충성도를 좀 더 강화해서 강한 대통령을 만들고 개혁에도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인사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이번 인사들이 적절히 됐다고 보시는 건가요?
◆ 진수희
그런데 저는 정부에 대한 충성도를 강화 시킨다, 이런 게 기준이었다는 데는 좀 동의하기 어렵고요. 지금 나라가 위기 상황이니까 나라에 대한 충성도를 기준으로 자기를 얼마나 희생할 각오가 돼 있나 하는 걸 기준으로 인사를 해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하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번 인사가 괜찮았다고 보시는 건가요?[BestNocut_R]
◆ 진수희
말씀드린 대로 국정원이라는 조직은 국기의 최고급 정보를 다루는 기구니까 기관장의 조직 장악력이 대단히 중요하고, 그런 차원에서 경질이 됐던 것 같고요. 경찰청장 경우에는 사실 수개월 전부터 경질 요구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어떤 요구를 반영한 것 같고. 국세청장 경우는 최근 사태 겪으면서 좀 불가피한 사유가 있었지 않았나 싶은데. 그런 점에서 새로 등용된 분들의 경우를 보면 지역 요인보다는 그 분들이 대통령을 잘 알고 조직 장악력이 검증된 분들이기 때문에 발탁이 됐다고 저는 평가를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다음 개각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까, 이 부분이 주목이 되는데요. 그럼 개각에서도 비슷한 기준이 바탕이 될까요?
◆ 진수희
저는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대통령의 마음을 잘 알고 개혁 드라이브를 이끄는데 도움이 될 정도의 어떤, 충성도라고 표현하기는 조금 어폐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그런 의지들이 기준이 돼야 한다고 보시는 거군요?
◆ 진수희
네. 왜냐하면 제가 지난번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우리 대통령이 아이디어도 많고요. 스스로 “나는 매일 매일 변화 한다.” 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속도감도 있는 분인데, 그런 대통령의 속도나 이런 거를 장관들이 채 못 좇아가고 있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그러다보니까 국민들 눈에는 앞에 있는 대통령만 보이고 뒤쳐져 있는 장관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통령한테 엄청난 부담이 갔던 게 사실이죠. 그런 부분들이 좀 바뀌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이름 나오는 분들을 보니까 재정 장관의 윤증현, 통일 장관 현인택, 금융위장 진동수, 이런 분들 이름이 거론이 되더라고요. 당내 인물이 없네요? 사실은 당내에서 많이 갈 것이다, 이런 얘기들이 있었는데?
◆ 진수희
당내에서 갔으면 좋겠다, 라는 당의 희망사항이라든지 건의가 있었던 거죠. 그런데 그게 지난번에 정기국회 거치면서 당과 정부 간의 협조나 이런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언론에서도 지적을 하셨지만, 내각의 부처 장관들이 정무 감각이 좀 떨어진다든지 정무적인 판단이 미숙하다, 특히 국회의 중요성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는 것 아닌가, 충분히 인식을 못 하고 있는 장관들이 많았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었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의원들이 소수라도 들어가서 메워주면 훨씬 더 원활하게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그런 건의도 있었던 것 같은데, 모르겠습니다, 아직 내각 인사 쇄신 뚜껑이 안 열린 상태인데, 만약에 지금 언론이 오르내리는 분들이 발탁이 된다면 그건 아마도 여전히 대통령께서는 전문가적인 식견, 위기를 돌파하는 데 있어서는 그런 부분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아닌가.
◇ 김현정 / 진행
당에서는 약간 실망하시는 분들도 있겠네요?
◆ 진수희
좀... 실망하기도 하고요. 앞으로 상황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 김현정 / 진행
걱정이요?
◆ 진수희
네, 그런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말씀드렸듯이 지난 번 국회 거치면서 정무 판단이라든지 국회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개선되지 않는 것 아니냐 라는 실망감에, 그럼 앞으로 국회를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좀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 하는 걱정도 있을 것 같고요.
◇ 김현정 / 진행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소통을 위해서 대통령이 특임 장관을 신설하려고 한다?
◆ 진수희
특임 장관이요?
◇ 김현정 / 진행
네, 당정청 소통을 위한 특임 장관?
◆ 진수희
그것도 당에서 오래 전부터 건의해왔던 부분인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당에서 건의하던 걸 대통령께서 수용하시는 분위기인가요?
◆ 진수희
그게 아직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라서 말씀드리기 그런데. 저는 여전히 당과 국회와의 소통에 있어서 그냥 장관 한 명 정도, 또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그걸 다 감당하기는 사실은 역부족이거든요. 또 국회에 우리 여당뿐만 아니고 야당도 상대를 해야 하고 하다 보니까. 그러니까 내각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그래도 장관 몇 명이라도 들어가게 되면, 정무수석실이나 특임장관 한 명으로 소화할 수 없는 부분들을 메워주는 그런 역할을 겸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건의가 있었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특임장관을 신설할 경우에, 그 자리에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오지 않겠느냐, 적임자가 아니겠느냐는 얘기도 있던데요?
◆ 진수희
그건 시기하고 같이 생각을 해 볼 때도 맞지 않는 거고. 사실은 언론이나 주변에서 많이 떠돌고 있는 이야기들 중에 사실과 다른 부분들이 너무 많고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의중하고도 너무 거리가 있는 내용들이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 김현정 / 진행
어떤 것들이?
◆ 진수희
(웃음)... 사실은 장관직도요, 벌써 내각 한 바퀴를 다 돌 정도로 이야기들이 떠돌았던 것도 있고요. 사실은 귀국 시점 문제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가시기 전부터 조기 귀국 얘기가 나왔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참 다르게 알려지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저는 안타깝게 생각을 하는데. 뭐 그 정도로 이재오 전 최고가 지금 한국 정치에 영향력 있는 분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 김현정 / 진행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건 후에도 있을 수 있고 아마 나중에 오시더라도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어쨌든 적임자는 적임자라고 보십니까?
◆ 진수희
모르겠어요, 그 판단은 사실은 최종 인사권자가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자꾸 언급을 하는 건 예가 아닌 것 같고. 본인이 와서 무슨 역할 할 것인가는 일단 오셔서 상황을 파악하고 본인이 처해 있는 형편에 맞게, 가장 이 시점에서 대통령한테 도움이 되는, 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동하실 거라는, 그 정도밖에 제가 말씀을 드릴 수가 없네요.
◇ 김현정 / 진행
사실상 이번 개각에는 포함되기 어려울 것 같고요. 4월 재보궐 출마도 어려운 거죠?
◆ 진수희
그렇죠. 지금 법원의 최종 판단이 아직 안 내려졌고, 언제 내려질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 김현정 / 진행
혹시 가을 즈음에 재보궐 생각도 하고 계실까요?
◆ 진수희
그 문제는 사실은 법원 최종 판단 나고 나서 고민을 해도 늦지 않을 것 같고. 지금 이 시점에서 그 얘기를 자꾸 하면 사법부에 침해될 수도 있다고 할까요. 조심스럽고. 본인도 아마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지금 쟁점 법안 처리가 진행 중이어서 그래서 혹시 이번에 당 분들이 내각에 많이 참여 못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쟁점 법안 처리 이후에 혹시 후속 인사가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까?
◆ 진수희
그거야말로 정말 대통령께서 고민하고 결심하셔야 될 부분이라서 그걸 제가 예상할 수 없죠.
◇ 김현정 / 진행
안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진 않고요?
◆ 진수희
아직 그런 이야기는 잘 못 들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친박 의원들의 중용이 이번에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요?
◆ 진수희
친박 의원들뿐 아니고 친이 인사도, 하여튼 당 쪽에서 가는 인사는 지극히 제한되는 듯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꼭 그렇게 판단할 부분은 아니고. 저는 친이든 친박이든 탕평인사든, 저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위기 극복을 위해서 희생하겠다, 책임지겠다, 이런 비상한 각오를 가진 분들을 중용하는 게 맞지, 정파 따지고 지역 따지고 계파 따지고 여야 따지고, 이건 국민들 보기에도 안 좋죠.
◇ 김현정 / 진행
탕평 내각보다는 이번에는 돌파 내각이 중요하다는 말씀으로 들리는군요?
◆ 진수희
저는요, 많은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이 장관직을 무슨 경력 관리용 정도로 생각하는 이런 분들은 곤란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지금 이 시점에서.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9(월)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여권, 정치인 배제 개각에 실망"
200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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