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를 파면하라.”
KBS 사원행동의 핵심인사 7명이 중징계를 당한 후에 KBS PD협회가 발표한 성명입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KBS 사원행동이라는 조직은 이병순 사장 취임 때부터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죠. 이번에 강한 중징계, 파면 징계를 당하신 분을 만나봅니다. KBS 사원행동 양승동 공동대표입니다.
◇ 김현정 / 진행
파면 소식 듣고는 심경이 어떠시던가요?
◆ 양승동
처음엔 매우 좀 황당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평정을 찾을 수 있었었고요. 저희가 이게 KBS 사장이나 부사장, 본부장들이 이렇게 단독으로 결정한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게 2월에 이제 임시 국회를 앞두고 이른바 방송악법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사전 정비 작업이다, 이렇게 받아들였고 그런 차원에서 제 개인의 이런 문제라기보다는 더 큰 틀에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단독으로 결정한 게 아니구나? 사장이나 이사회가 단독으로 결정한 게 아니구나? 그럼 배후에 누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양승동
그렇습니다. 방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조만간에 KBS를 이제 좀 독립적인 그런 방송사가 아닌 반영화(?) 시키려고 하는 그런 시도,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들이 방송의 공적 가치를 지키고 그런 기조 하에 뉴스와 프로그램을 내보냈었는데 그거에 대해서 앞으로 이제 그런 식으로 놔두지 않겠다, 이런 메시지를 그런 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데 그런 일환으로 이렇게 외부에서 압력 내지는 입김이 작용했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외부의 입김이라고 하면 정부도 될 테고, 여당도 생각하고 계시고 그런 건가요?
◆ 양승동
그렇습니다. 지금 그동안 청와대라든지 한나라당 또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계속 방송 구도를 앞으로 그쪽에 유리하게 이렇게 가져가려고 하는 그러한 기도를 계속 해 왔고 그게 여러 방송사를 통해서 나타났고, 특히 KBS 같은 경우 작년 6월, 7월, 8월 달에 임기가 보장된 공영 방송 사장을 해임하고 소위 말해서 정권의 입맛에 맞는 그러한 사장을 내려 보내려고 하는 그런 시도가 있었고 그거에 대해서 저희가 언론인의 방송의 양심으로써 강력하게 저항을 했고, 그거에 대해서 이번에 있을 수 없는 그런 중징계를 내렸다고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파업도 지금 구체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까? 지금 KBS 내부 분위기가 어떤가요?
◆ 양승동
저희가 금요일 날 밤에 저녁에 이제 인사팀으로부터 이 중징계 소식을 들었고요. 그게 곧바로 여러 언론에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안에서 이제 저는 PD이고, PD가 한 사람 파면당하고, 기자는 한 사람 파면, 한 사람 해임. 또 나머지 아나운서나 행정직 사원들이 경직, 감봉 이런 중징계를 당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게 사내에서 알려지면서 특히 기자와 PD들이 많이 들끓고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 분위기죠. 어떤 대응책, 그러니까 지금 제가 말씀드렸던 파업이라든지 이런 것도 생각하고 계시나요?
◆ 양승동
그거는 뭐 제가 결정할 거는 아니고요. 기자협회, PD협회, 또 노조에서 여러 가지 논의를 하고 있고 어제 같은 경우 PD협회 주최 집회가 있었는데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 정도가 모여서 이 부당한 중징계에 대해서 격양된 분위기 속에서 규탄 집회가 열린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9(월)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 양승동 PD "중징계,외압의 증거"
2009.01.19
조회 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