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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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0(화) 박찬종 미네르바 변호사 "신동아 K모씨? 완전히 그림자!"
2009.01.20
조회 236
이른바 미네르바 논란이 또다시 꼬이고 있습니다. 월간지 신동아 2월호 보도 때문인데요. 작년에 신동아에 자신이 미네르바, 라고 하면서 기고를 했던 K씨 기억하시죠? 그 K씨가 다시 2월호를 통해서 입을 열었는데, “미네르바는 7명의 그룹이다, 수감된 박 씨는 7명에 들지 않는 가짜 미네르바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그러자 수감되어 있는 박 씨 측에서는 무슨 말이냐, 나는 진짜 원조 미네르바다, 이렇게 말하는, 어떻게 보면 참 희한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검찰에 구속돼 있는 미네르바 변호를 맡고 있는 분이죠, 박찬종 변호사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우선 구속 수감돼 있는 박 씨가 이 신동아 보도를 알고 있습니까?

◆ 박찬종

제가 어제 접견하면서 자세하게 얘기를 해 줬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 박찬종

황당한 반응이고. K모씨를 내세워 가지고 K모씨 그룹이 언제 무슨 글을 썼는지 IP와 ID를 밝혀서 그 글을 제시하고 나서 이쪽을 가짜라고 해야지, 자기들 글은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자기들이 이러이러한 글을 쓴 일이 있다, 그러면서 그 자료는 어찌 되었느냐 하니까 그 파일은 전부 없애버렸다, 지금 구속된 것은 가짜다, 7명 중에 하나가 행방불명 됐는데 그 행방불명된 자하고 지금 구속된 박 씨하고 연관이 혹시 있을지 모르겠다? 생사람 잡는 소리죠.

◇ 김현정 / 진행

박 씨는 행방불명된 사람의 심부름꾼 아니겠느냐,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더라고요?

◆ 박찬종

그러니까 생사람 잡는 소리죠. 황당한 소리입니다.

◇ 김현정 / 진행

K씨는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자신들이 쓰던 하나의 IP가 있는데 그걸 박 씨가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IP가 이렇게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 박찬종

박 씨가 쓴 IP는 집에서 사용한 IP이고, 그걸 근거로 해서 1개의 ID를 썼어요. 그 1개의 IP의 1개의 ID 2개를 위조한다고 하는 것은, 인터넷을 조금 아는 사람들에게는 황당한 소리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신동아 측이야말로 가짜 미네르바에게 속고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 박찬종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지금 구속된 미네르바 박과 변호인인 저는 그 강 모 씨가 가짜다, 이렇게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문제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정확히 예측했고 경기 변동, 환율 급등을 예측한 글을 써서, 그리고 미네르바, 라는 이름의 값을 높인 그 미네르바는, 굳이 따진다면 원조 미네르바는 구속된 박 모 씨가 틀림없다, 그리고 자기 집 주소지에서 1개의 IP에 1개의 ID를 사용해서 300여 편의 글을 썼고, 그렇게 해서 확보된 하드 디스크 검찰이 압수한 모든 자료에서 그게 300개 글 가운데 미네르바의 성과를 올렸던 이런 글들이 그 증거로 다 잡혀서 공개 법정에 제시가 됩니다.

그러면 신동아 측에서 K모씨가 자기들도 거기에 버금가는 글을 썼다, 자기들이 진짜라고 주장하려면 그 IP와 그 ID를 공개를 하고 그 글을 제시하라 이 말입니다. 자기들이 언제 어떻게 썼다 하는 것을 확실히 지금 구속된 미네르바처럼 말이죠, 제시가 돼야죠. 제시하지 않고 우리가 진짜고 저게 가짜다, 이건 명백한 명예훼손이죠.

◇ 김현정 / 진행

지금 K씨는 왜 박 씨가 가짜라고 한다고 보십니까?

◆ 박찬종

그건 알 수가 없죠. 신동아가 말이죠. 이게 공개 언론이니까, 내가 말하기가 좀 부담스럽지만 신동아가 12월호에서 미네르바가 지금 예측하는 경제 전망의 글을 올렸는데, 그 뒤에 박 모 씨가 체포가 됐거든요.

◇ 김현정 / 진행

기고문 특종이라고 12월호에 낸 후에 박 모 씨가 체포가 됐죠.

◆ 박찬종

그렇죠. 그러니까 신동아 입장에서는 그 인터뷰에서 글을 쓴 사람이 진짜라고 하는 것을 입증하는, 그런 어떻게 보면 좀 궁한 처지에 몰려 가지고, 이번 호에 K모씨를 내세웠는데, 이건 완전히 그림자입니다, 그림자.

이 그림자를 가지고 혼란을 일으켰는데. 이거 정말 공론, 공개 언론, 공공의 언론을 지켜야 할 쪽에서 이래도 괜찮은가, CBS가 한 번 따져주세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검찰 측에서는 더 이상 수사할 생각이 없다, 신동아가 어떤 보도를 하든 말입니다. 좀 수사를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박찬종

검찰은 이런 입장이겠죠. 지금 구속된 미네르바가 정부가 구체적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했다고 하는 글을 올렸는데, 그게 허위 사실이다, 그게 공익을 해쳤다, 그래서 구속됐으니까 검찰은 그 부분만 조사하면 된다, 이런 입장인 것 같은데. 만일 이것이 지금 구속된 사람의 현저하게 명예훼손, 허위 사실 유포로 명예 훼손이 된다면, 미네르바 지금 구속된 박 씨가 결단을 하고.

물론 법률적 대응은 나한테 위임을 했지만. 저는 지금 매일 접견을 했는데 어제도 내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 이 재판에 대응해야 되니까 이게 K모씨를 내세워서 저런 황당한 소리 하는 게 진짜 참기 어렵겠지만, 한 2-3일 그 과정을 지켜보자, 제가 달래놨습니다.

조금 더 지켜보고 끝까지 자꾸 이렇게 되면 진짜 가짜 논쟁에 자꾸 불을 붙이고, 구속돼서 안 그래도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는 사람을 이렇게 몰아붙인다면, 그 강 모 씨가 과거에 어떤 글을 과거에 어떻게 썼는지를 밝힐 계기를 만들어야죠. 그건 고소 고발을 해야 되는데, 진짜 고소 고발을 해서 이걸 밝히고 이런다고 하는 게 정말 부담스럽고 그러네요.

◇ 김현정 / 진행

아... 고민을 지금 하고 계시는 중이군요. 계속 신동아가 이렇게 나온다면, 주장한다면, 그때는 고소 고발도 하실 생각이시군요, 진짜 가짜 가려달라고?

◆ 박찬종

그게 원칙이죠. 그게 원칙인데, 그건 조금 지켜봐야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들으시는 분들이 참 의아할 겁니다. 오히려 이쪽에서는 박 씨 구속 잘못했으니까 풀어줘라, 이렇게 얘기를 하고. 박 씨는 아니다, 나는 진짜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상황이라 좀 헷갈리기도 하는데. 결국 신동아가 박씨를...[BestNocut_R]

◆ 박찬종

아, 그것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우리를 풀어달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진짜 가짜니까 풀어달라는 게 아니고, 이 미네르바라는 이름의 성과를 높인 박 씨인데. 이게 전기통신기본법 위반이라고 하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공익을 해쳤다고 하는 그 검찰의 구속 사유 자체가 황당하다 이거죠, 그게 죄가 안 되니까 풀어달라고 얘기하는 것인지. 이게 미네르바가 진짜다 가짜다 그 기반에서 풀어달라고 얘기하는 것 아닙니다.

◇ 김현정 / 진행

신동아 측에서 자꾸 이 사람이 가짜인데, 소영웅주의에 빠져서 마치 거짓말쟁이인 것처럼 만드는 것에 대해서, 박 씨나 박 씨 변호인 측은 더 화가 난다, 그렇지 않아도 억울한데,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 박찬종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변호인단 내에서도 의견이 좀 엇갈리고 있나요? 박재승 변호사는 만나 보니까 박 씨가 진짜 미네르바가 아닐 수도 있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 박찬종

(웃음)

◇ 김현정 / 진행

이거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나요, 같은 변호인단인데?

◆ 박찬종

우리 동료 변호사이고 그런데, 그 양반 아마 접견 한 번 안 했을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한 번 하셨다고 합니다, 얼굴을 보셨다고 그래요?

◆ 박찬종

아니 법정에 온 것까지는 내가... 법정에 방청을 한 번 했어요. 구속적부심 때. 그 전후로 개별적으로 접견했다고는 나는 듣지 못하는데. 그래서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나는 사실 이해가 안 갑니다.

◇ 김현정 / 진행

저희 입장에서는 이상한 면이 있어서 질문을 드려봤습니다.

◆ 박찬종

변호사가 많다보니 그런 일도 생길 수 있겠죠.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