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미네르바 논란이 또다시 꼬이고 있습니다. 월간지 신동아 2월호 보도 때문인데요. 작년에 신동아에 자신이 미네르바, 라고 하면서 기고를 했던 K씨 기억하시죠? 그 K씨가 다시 2월호를 통해서 입을 열었는데, “미네르바는 7명의 그룹이다, 수감된 박 씨는 7명에 들지 않는 가짜 미네르바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그러자 수감되어 있는 박 씨 측에서는 무슨 말이냐, 나는 진짜 원조 미네르바다, 이렇게 말하는, 어떻게 보면 참 희한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검찰에 구속돼 있는 미네르바 변호를 맡고 있는 분이죠, 박찬종 변호사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우선 구속 수감돼 있는 박 씨가 이 신동아 보도를 알고 있습니까?
◆ 박찬종
제가 어제 접견하면서 자세하게 얘기를 해 줬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 박찬종
황당한 반응이고. K모씨를 내세워 가지고 K모씨 그룹이 언제 무슨 글을 썼는지 IP와 ID를 밝혀서 그 글을 제시하고 나서 이쪽을 가짜라고 해야지, 자기들 글은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자기들이 이러이러한 글을 쓴 일이 있다, 그러면서 그 자료는 어찌 되었느냐 하니까 그 파일은 전부 없애버렸다, 지금 구속된 것은 가짜다, 7명 중에 하나가 행방불명 됐는데 그 행방불명된 자하고 지금 구속된 박 씨하고 연관이 혹시 있을지 모르겠다? 생사람 잡는 소리죠.
◇ 김현정 / 진행
박 씨는 행방불명된 사람의 심부름꾼 아니겠느냐,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더라고요?
◆ 박찬종
그러니까 생사람 잡는 소리죠. 황당한 소리입니다.
◇ 김현정 / 진행
K씨는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자신들이 쓰던 하나의 IP가 있는데 그걸 박 씨가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IP가 이렇게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 박찬종
박 씨가 쓴 IP는 집에서 사용한 IP이고, 그걸 근거로 해서 1개의 ID를 썼어요. 그 1개의 IP의 1개의 ID 2개를 위조한다고 하는 것은, 인터넷을 조금 아는 사람들에게는 황당한 소리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신동아 측이야말로 가짜 미네르바에게 속고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 박찬종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지금 구속된 미네르바 박과 변호인인 저는 그 강 모 씨가 가짜다, 이렇게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문제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정확히 예측했고 경기 변동, 환율 급등을 예측한 글을 써서, 그리고 미네르바, 라는 이름의 값을 높인 그 미네르바는, 굳이 따진다면 원조 미네르바는 구속된 박 모 씨가 틀림없다, 그리고 자기 집 주소지에서 1개의 IP에 1개의 ID를 사용해서 300여 편의 글을 썼고, 그렇게 해서 확보된 하드 디스크 검찰이 압수한 모든 자료에서 그게 300개 글 가운데 미네르바의 성과를 올렸던 이런 글들이 그 증거로 다 잡혀서 공개 법정에 제시가 됩니다.
그러면 신동아 측에서 K모씨가 자기들도 거기에 버금가는 글을 썼다, 자기들이 진짜라고 주장하려면 그 IP와 그 ID를 공개를 하고 그 글을 제시하라 이 말입니다. 자기들이 언제 어떻게 썼다 하는 것을 확실히 지금 구속된 미네르바처럼 말이죠, 제시가 돼야죠. 제시하지 않고 우리가 진짜고 저게 가짜다, 이건 명백한 명예훼손이죠.
◇ 김현정 / 진행
지금 K씨는 왜 박 씨가 가짜라고 한다고 보십니까?
◆ 박찬종
그건 알 수가 없죠. 신동아가 말이죠. 이게 공개 언론이니까, 내가 말하기가 좀 부담스럽지만 신동아가 12월호에서 미네르바가 지금 예측하는 경제 전망의 글을 올렸는데, 그 뒤에 박 모 씨가 체포가 됐거든요.
◇ 김현정 / 진행
기고문 특종이라고 12월호에 낸 후에 박 모 씨가 체포가 됐죠.
◆ 박찬종
그렇죠. 그러니까 신동아 입장에서는 그 인터뷰에서 글을 쓴 사람이 진짜라고 하는 것을 입증하는, 그런 어떻게 보면 좀 궁한 처지에 몰려 가지고, 이번 호에 K모씨를 내세웠는데, 이건 완전히 그림자입니다, 그림자.
이 그림자를 가지고 혼란을 일으켰는데. 이거 정말 공론, 공개 언론, 공공의 언론을 지켜야 할 쪽에서 이래도 괜찮은가, CBS가 한 번 따져주세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검찰 측에서는 더 이상 수사할 생각이 없다, 신동아가 어떤 보도를 하든 말입니다. 좀 수사를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박찬종
검찰은 이런 입장이겠죠. 지금 구속된 미네르바가 정부가 구체적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했다고 하는 글을 올렸는데, 그게 허위 사실이다, 그게 공익을 해쳤다, 그래서 구속됐으니까 검찰은 그 부분만 조사하면 된다, 이런 입장인 것 같은데. 만일 이것이 지금 구속된 사람의 현저하게 명예훼손, 허위 사실 유포로 명예 훼손이 된다면, 미네르바 지금 구속된 박 씨가 결단을 하고.
물론 법률적 대응은 나한테 위임을 했지만. 저는 지금 매일 접견을 했는데 어제도 내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 이 재판에 대응해야 되니까 이게 K모씨를 내세워서 저런 황당한 소리 하는 게 진짜 참기 어렵겠지만, 한 2-3일 그 과정을 지켜보자, 제가 달래놨습니다.
조금 더 지켜보고 끝까지 자꾸 이렇게 되면 진짜 가짜 논쟁에 자꾸 불을 붙이고, 구속돼서 안 그래도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는 사람을 이렇게 몰아붙인다면, 그 강 모 씨가 과거에 어떤 글을 과거에 어떻게 썼는지를 밝힐 계기를 만들어야죠. 그건 고소 고발을 해야 되는데, 진짜 고소 고발을 해서 이걸 밝히고 이런다고 하는 게 정말 부담스럽고 그러네요.
◇ 김현정 / 진행
아... 고민을 지금 하고 계시는 중이군요. 계속 신동아가 이렇게 나온다면, 주장한다면, 그때는 고소 고발도 하실 생각이시군요, 진짜 가짜 가려달라고?
◆ 박찬종
그게 원칙이죠. 그게 원칙인데, 그건 조금 지켜봐야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들으시는 분들이 참 의아할 겁니다. 오히려 이쪽에서는 박 씨 구속 잘못했으니까 풀어줘라, 이렇게 얘기를 하고. 박 씨는 아니다, 나는 진짜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상황이라 좀 헷갈리기도 하는데. 결국 신동아가 박씨를...[BestNocut_R]
◆ 박찬종
아, 그것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우리를 풀어달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진짜 가짜니까 풀어달라는 게 아니고, 이 미네르바라는 이름의 성과를 높인 박 씨인데. 이게 전기통신기본법 위반이라고 하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공익을 해쳤다고 하는 그 검찰의 구속 사유 자체가 황당하다 이거죠, 그게 죄가 안 되니까 풀어달라고 얘기하는 것인지. 이게 미네르바가 진짜다 가짜다 그 기반에서 풀어달라고 얘기하는 것 아닙니다.
◇ 김현정 / 진행
신동아 측에서 자꾸 이 사람이 가짜인데, 소영웅주의에 빠져서 마치 거짓말쟁이인 것처럼 만드는 것에 대해서, 박 씨나 박 씨 변호인 측은 더 화가 난다, 그렇지 않아도 억울한데,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 박찬종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변호인단 내에서도 의견이 좀 엇갈리고 있나요? 박재승 변호사는 만나 보니까 박 씨가 진짜 미네르바가 아닐 수도 있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 박찬종
(웃음)
◇ 김현정 / 진행
이거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나요, 같은 변호인단인데?
◆ 박찬종
우리 동료 변호사이고 그런데, 그 양반 아마 접견 한 번 안 했을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한 번 하셨다고 합니다, 얼굴을 보셨다고 그래요?
◆ 박찬종
아니 법정에 온 것까지는 내가... 법정에 방청을 한 번 했어요. 구속적부심 때. 그 전후로 개별적으로 접견했다고는 나는 듣지 못하는데. 그래서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나는 사실 이해가 안 갑니다.
◇ 김현정 / 진행
저희 입장에서는 이상한 면이 있어서 질문을 드려봤습니다.
◆ 박찬종
변호사가 많다보니 그런 일도 생길 수 있겠죠.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0(화) 박찬종 미네르바 변호사 "신동아 K모씨? 완전히 그림자!"
2009.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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