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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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수) 조윤선 한나라당 의원"오바마 취임식, 감격과 흥분의 현장이었다"
200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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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지난 밤 거행이 됐습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이 대통령직에 오르는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고요. 어찌됐든 미국이란 나라가 세계 최고의 패권국가인 만큼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 시간에는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분과 얘기 나눠보죠. 워싱턴에 있는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 연결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어디서 전화 받으시는 건가요?

◆ 조윤선

워싱턴이고요. 지금 취임식을 오전부터 12시 넘어까지 보고, 저녁에 디너 만찬 하기까지 잠깐 호텔 방에 들어와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급 보도되는 걸 보니까 ‘환호와 눈물의 취임식 이었다’ 이런 제목들이 나오던데 직접 보신 소감 어떠세요?

◆ 조윤선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오바마 진영에서 하고 있는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다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금 전국이나 세계 곳곳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의 숫자도 가장 최고로 많은 숫자고요.

◇ 김현정 / 진행

모든 취임식을 통틀어서요?

◆ 조윤선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 전국에서 차출하는 경찰력의 수도 그렇고, 또 전국에서 올라오는 버스, 이런 인파들도 그렇습니다. 취임식 자체는 한 24만 개 정도의 티켓을 배부했다고 하는데요. 취임식 끝나고 퍼레이드를, 백악관에 입성하기까지의 퍼레이드를 하기로 되어 있는데, 그 가두에 들어서 있는 시민들은 새벽부터 줄을 서서 7시부터 입장을 시켜서 지금 퍼레이드가 되는 한 7시간 이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가두에서 하는 퍼레이드도 입장을 따로 시키고 그렇게 되는 건가요?

◆ 조윤선

네. 그래서 취임식을 갈 사람들은 취임식을 가게 되고 퍼레이드를 보는 사람들은 퍼레이드를 보게 되고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정말 열광하는 분위기고요. 작년에 전당대회를 저도 갔다 왔습니다만, 민주당 전당대회 때보다도 훨씬 더 흑인들이 많이 보입니다.

특히 호텔 주변에는 아주 어린 아이들까지 데리고 온 가족 단위의 이런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마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때 이런 모든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인 현장에 있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듯이, 지금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본인이 역사적인 현장에 있고 싶어 하는 그런 염원을 옆에서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화면을 보니까 링컨 성경에 손 올려놓고 선서할 때, 일부 사람들, 흑인들이 주로 눈물 흘리기도 하고 서로 부둥켜안고 이런 모습들도 보이네요?

◆ 조윤선

맞습니다. 굉장히 흑인 분들도 많고. 특히 흑인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보이는 그런 계층의 분들이 정말 많이 보였다는 게 저는 참 특이할만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게 어떤 의미일까요, 경제적으로 안정된 흑인이 많이 보였다는 것?

◆ 조윤선

글쎄, 제가 이런 말씀 드리면 참 외람됩니다만, 여기가 날씨가 굉장히 춥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털 코트를 입고 나오시는데, 사실은 제가 뉴욕에서 유학 생활을 했을 때도 보면, 굉장히 많은 백인 부인들이 그런 복장으로 뉴욕 시내에서 다니는 걸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만, 사실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도 그런 흑인 분들을 보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앉아 있었던, 좌석이 배치돼 있는 그런 섹션에서는, 아마 오바마를 지지해서 도네이션들도 아주 왕성하게 했었던 그런 분들일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만, 그런 분들을 제가 굉장히 많이 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미국을 좌지우지 하는 흑인들이 다 모였다, 이렇게 말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취임식 전에 했었던 연설부터 화제가 됐었는데, 오늘 연설은 어땠나요?

◆ 조윤선

오바마 라고 하면 연설의 달인을 연상하지 않습니까. 굉장히 글도 잘 쓰고 말도 잘 하고 한 마디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어떤 선동적인 연설을 잘 하는 사람으로 유명한데, 오늘 관객들은 굉장히 그런 들뜬 분위기, 그리고 정말 감격한 분위기였다고 한다면.

오바마 자신은 시종일관 웃음을 거의 웃지 않으면서 굉장히 통수권자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는, 무겁고 절제돼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연설문 자체도 굉장히 눈에 띠는 문장이 있기 보다는, 대선 기간 동안에 약속했었던 의료보험 제도 개혁, 교육의 개혁, 그린 에너지의 육성 문제, 이런 문제를 언급하고. 아프간의 조기 평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는 문제, 또 핵무기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어떤 결연한 의지, 이런 것들이 계속 강조가 됐었고. 무엇보다도 아주 차분하게 연설했었다는 점이 상당히 눈에 띠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 선거 기간 내내는 미소 띤 얼굴이 트레이드 마크였고요. 손을 번쩍 올리면서 말씀하신 대로 좀 선동적 연설이 주를 이루었는데, 오늘은 대조적인 모습이었군요?[BestNocut_R]

◆ 조윤선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취임식에 비해서, 취임식 자체는 굉장히 조촐하고 좀 건조했습니다. 음악 연주도 4중주단의 연주를 했고요. 그리고 특히 목사님이 나오셔서 기도를 하시는 데에도 보수적인 성향의 닉 워랜 목사, 또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는 조 로레 목사, 그리고 여성 엘리자베스 알렉산더가 시를 낭송하고요. 아주 간단하게 30여 분 정도 치러지는 그런 행사였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보도에 따르면 취임식에 참석하는 티켓 구하기도 그렇게 어려웠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요. (웃음) 조 의원께서는 어떤 경로로 구하게 되셨어요?

◆ 조윤선

저도 여기 의회에 아는 분들을 통해서 티켓을 구했습니다. 종전까지는 미국 취임식에 오면 사실 만찬회 티켓은 구하기 어려워도 취임식장 자체는 워낙 티켓이 많은 것이기 때문에 티켓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는데요. 이번은 굉장히 정말 역사적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만큼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참석하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티켓 구하기는 굉장히 어려웠던 것 같고. 특히 좋은 자리는 인터넷에서 굉장히 비싼 가격으로 거래가 됐다고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우리 시각으로는 새벽에 열린 취임식이어서 많은 분들이 보지 못한 채 출근을 하실 것 같은데요. 오늘 조 대변인께서 눈으로 보듯이 생생히 잘 묘사를 해 주셨네요. 분위기가 물 느껴집니다.

한미 외교 방향이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얘기는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면서부터 나온 얘기입니다만, 조 의원께서는 어떤 변화가 올 것으로 보십니까?

◆ 조윤선

오바마의 취임사 중에서도 동맹 관계, 라는 걸 굉장히 많이 얘기를 했습니다. 미국과 여러 우방 국가와의 다자간의 동맹, 힘을 합친다는 얘기를 많이 했고. 특히나 최근에 보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의 인사 청문회에서도 보듯이 존 케리 위원장의 질문에서도 한미 FTA 문제 어떻게 해결할 거냐, 물어보면서 한미의 동맹 관계에서 해가 되지 않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있느냐 라는 얘기가 질문에 들어있고. 답변에서도 이런저런 자동차니 여러 가지 문제를 얘기를 하면서, 마지막으로는 한국 정부도 요구를 한다면, 동의를 한다면 자동차 문제를 비롯한 한미 FTA에 대해서 다시 더 고려해 볼 수 있겠다, 라는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전반적으로 한미관계가 어떤 식으로든지 부시 행정부 때와는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 역시 클린턴 정부 8년 동안의 외교 경험이 본인이 있는 분이고, 또 부통령인 바이든도 이런 북한 문제라든지 한국 문제를 비롯해서 외교 문제에 아주 전문가시고. 이런 인사 청문회의 질문과 답변에도 한미간의 동맹 관계가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언급돼 있는 것으로 봐서, 큰 틀에서 변화는 있지 않을 것 같다, 라는 조심스런 관측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북미 관계는 사실상 부시 때보다 좋아질 거란 예상이 많았는데요. 최근에 북한의 강경 자세를 본다든지 힐러리의 발언을 본다든지 한다면, 힐러리의 발언이라고 한다면 핵 포기 중요하다, 핵 문제에 있어서는 오바마 정부도 예전과 비슷한 생각이다, 같은 기조다, 이런 것들 강조한 것을 보면, 북미 관계가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을 것 같은 걱정도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조윤선

지금 말씀하셨듯이 여태까지 발언 내용 중에 보면 핵무기에 관한 아주 결연한 자세가 보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여기서 구체적인 안을 내놨거나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보면 당장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가장 우선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아마 차차 대북 문제에 관해서도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직은 단언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이렇게 보시는 군요?

◆ 조윤선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