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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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수)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폭력, 국민들 양해해주리라 생각"
200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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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민주노동당 입장도 들어보죠. 홍희덕 의원 연결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앞서서 주성영 의원 말씀을 좀 들으셨겠습니다만, 우선 당시 현장 상황을 설명해주시죠. 같이 계셨다고요?

◆ 홍희덕

그렇습니다. 그날 국회 로텐더 홀 농성장에 세 차례에 걸쳐서 국회사무처 경위들이 치고 들어왔습니다. 현수막을 뜯어내고 의원들도 많이 다쳤습니다. 새벽 3시 15분에 경위들이 들어와서 저희 보좌관 18명과 당 대변인을 끌고 나가서 경찰서로 연행해 버렸습니다.

다음에는 그날 오전 9시에 최고위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는데 또 다시 들어와서 현수막을 뜯어내고 그걸 말리다가 강기갑 대표가 본청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면서 구둣발로 손가락이 밟혀서 뼈가 세 동강이 났거든요.

그 다음 세 번째로 그날 경위들이 그날 저녁에 치고 들어 왔습니다. 우리 여성 의원인 이정희 원내부대표를 현수막에 매달고 10m나 질질 끌고 갔습니다. 이건 정말 충격적인 일이죠. 그렇지만 저희들은 왜 이렇게까지 우리들을 과도하게 탄압하는가에 대해서 좀 생각해 보니까, 단순히 현수막입니다.

국회에서 의원들이 농성할 때 현수막 다 내 겁니다. 왜 유독 우리당의 현수막만 문제가 되느냐, 이건 청와대가 상당히 심기가 불편해 했다는 겁니다. 현수막에 ‘MB 악법 저지’라고 쓰여 있는데, 그게 문제가 됐던 거죠. 결국 청와대가 문제 삼으니까 그렇게까지 나온 거다, 검찰 고발이나 사과 요구는 사실 저희 입장에서 황당한 얘기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홍 의원님, 앞에서 주성영 의원은 그런 말씀 하세요. 어쨌든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상태에서 경위들은 자기 할 일을 한 것뿐이다, 저항하지 않았으면 폭력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고 그랬을 텐데. 폭력으로 저항을 하니까 폭력으로 맞대응 한 거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홍희덕

그런데 그 폭력을 하는 면만 부각을 시키는데요. 왜 그렇게 폭력으로밖에 할 수 없는지에 대한 그런 과정과 절차에 대한 설명은 전부 빠뜨린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원인 제공 말씀하시는 거죠?

◆ 홍희덕

그렇죠. 그리고 앞서서 대비하는 건 아닙니다만, 함께 했던 농성 과정을 보면, 현행범이라고 얘기를 하면서 저희 보좌관들을 끌어다가, 경찰 닭장차 대기 시켜 놓고 경찰서로 연행한 것은 역사상 없던 일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일 있은 후에 강기갑 대표가 분노해서 국회의장 사무총장도 찾아가고 탁자 위에 뛰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게 사실은 아무리 원인이 그랬다고 하더라도 한 당의 대표가 국회사무처에 가서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게 사실은 폭력적으로 비춰지는 면이 있거든요?

◆ 홍희덕

어떻게 보면 책상을 치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선을 넘은 것이라는 것은 저희들도 인정을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부분은 인정을 하시는군요?[BestNocut_R]

◆ 홍희덕

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몰고 가게 된 과정과 내용이 있지 않겠습니까? 많은 부분 국민들이 양해해 주시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희들의 그런 행동은 청와대를 향한 것입니다.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국회를 무시하고 통법부로 전락 시키려 하고, 악법들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국회를 거수기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서, 힘없는 소수 야당의 농성 현장에 현수막을 뜯어내려고 무리하게 대응하다 보니까 좀 그런 분노감들을 표출하는 과정에 그런 상황들이 벌어진 것이다, 그렇게 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강기갑 대표께서 재판중이지 않습니까. 혹시 유독 강 대표에 대해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떤 배경이 있다, 이렇게도 보시나요?

◆ 홍희덕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선거법으로 재판 과정에 있고요. 강기갑 대표를 정치적으로 매장시키려고 한 건 분명한 사실인 것 같고요. 그런데 잘 안 됐지 않습니까, 1심에서.

◇ 김현정 / 진행

벌금 80만원 형 받으셨죠, 의원직 유지하는?

◆ 홍희덕

그렇죠. 그나마 재판부가 정치 바람을 안타고 독립적으로 객관적으로 판결을 내렸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세간에서는 ‘강달프의 귀환’이라는 얘기까지 합니다만, 어쨌든 지금 청와대가 강기갑 대표에 대해서 매우 심기가 불편하다는 얘기들이 파다합니다. 청와대가 기침을 하면 한나라당이 알아서 몸살이 나서 움직이지 않습니까. 이번 MB악법저지 과정에서 강기갑 대표와 민주노동당이 하는 것을 보고 청와대가 기침을 했죠. 힘없는 소수 야당 주제에 감히 어떻게 자기에게 맞서느냐, 청와대에, 그런 뜻이겠죠. 그렇지만 세상만사가 대통령 뜻대로 한나라당 뜻대로 굴러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4533님이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안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는 사과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런 문자주셨습니다.

◆ 홍희덕

물론 사적으로 어제 저희 권영길 의원하고 강기갑 대표께서 국회 사무총장을 찾아가서 사적으로는 그간의 과정이라든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말씀을 좀 사적으로 나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시겠지만 국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 국민들도 여러 국민들 중에 물론 과격하게 비춘 부분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정부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 여당의 여러 가지 소위 악법들에 대한, 연내에 날짜를 정해놓고 무리하게 밀어붙이려고 했던 부분에 대해서, 소수 야당으로서의 여러 가지 좀 불가항력적인, 답답한 부분, 이해하는 분들이 많다, 저희들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잘 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