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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8(목) 최삼환 신협상무 감독 "프로팀들 한번씩 잡겠다, 아니 그이상!"
2009.01.08
조회 232
지금 프로 배구 V리그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신협 상무, 그러니까 프로리그의 최약팀으로 불리던 상무팀이 배구의 최강자인 삼성 화재를 이긴 겁니다. 26전 26패이던 팀이 전에는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챔피언 삼성팀을 3:0으로 격파를 했다는 건데요. 아주 영화 같은 스토리죠. 다음날 신문 제목에는 ‘세상에 이런 일이’ 이렇게 제목이 붙었을 정도입니다. 신협 상무팀의 최삼환 감독 직접 연결해보죠.
◇ 김현정 / 진행
소감을 안 여쭐 수가 없네요?
◆ 최삼환
기분 너무 좋죠.
◇ 김현정 / 진행
경기가 그저께 있었던 거죠? 삼성 화재의 신치용 감독하고는 제가 친구시라고 들었어요?
◆ 최삼환
같이 군대 생활 같이 하고, 선수 생활도 같이 하고 그랬어요
◇ 김현정 / 진행
경기 끝나고 뭐라고 인사 주고 받으셨어요?
◆ 최삼환
서로 서먹하죠. 뭐... (웃음)
◇ 김현정 / 진행
경기 직후에는 서먹하죠. 삼성 화재라고 하면 지난 시즌에 통합 챔피언이었고요. 또 상무팀이 지금까지 한 번도 삼성을 이겨본 적이 없었다면서요?
◆ 최삼환
저희가 2001년도에 한 번 이기고, 3:2로 그때는 이겼는데. 프로 생기면서는 한 번도 못 이겼죠.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 무려 76득점, 한 세트도 안 내줬어요. 3:0. 예상을 좀 하셨습니까?
◆ 최삼환
예상은 못 했고 선수들한테 주문은 우리가 1라운드, 2라운드 삼성한테 3:0으로 졌어요. 점수도 많이 못 따고 졌는데, 한 세트라도 한 번 따보자. 그런게 연결돼서 3:0으로 이긴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니까 우리 이번에 이겨보자가 아니라 한 세트라도? 그랬는데 3:0으로?
◆ 최삼환
네.
◇ 김현정 / 진행
삼성 화재 경기뿐만 아니라 올 시즌에 상무팀 이런 말씀해서 죄송합니다만 꼴찌이던 상무팀이 아주 활약이 대단합니다. 관계자들도 놀라고, 팬들도 놀라고, 이렇게 달라진 이유가 뭔가요?
◆ 최삼환
연습을 많은 훈련양이 말을 해주고요.
◇ 김현정 / 진행
얼마나 하세요?
◆ 최삼환
오전에 새벽에도 3km씩 뛰고, 오전에 2시간 30분, 오후에 3시간, 3시간 30반, 6시간 정도 훈련을 많이 합니다. 강한 훈련이 아마 선수들 자신감 극복을 일으키는 것도 되고. 신협에서 지원하니까 응원단이 임직원들이 응원 해주는 것도 있고 새로 오신 부대장님이 아주 배구에 많은 관심 가지시고 지원을 많이 해 주십니다. 하여튼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격려가 아마 자신감을 불러 일으킨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경기 다 끝나고 나서 우리 선수들 인터뷰 한 것 보니까요. 삼성 화재 출신의 김정훈 선수가 ‘상무에 있을 때 내가 삼성 한 번 이겨보는게 꿈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게 무슨 소린가요
◆ 최삼환
삼성이 가장 강한 팀이고 본인도 삼성에 있었지만은 자기가 뒷자리였었잖아요.
◇ 김현정 / 진행
후보 선수였던 건가요?
◆ 최삼환
그렇죠. 들락날락 했는데 아마 가장 강한 팀을 한 번 이겨보는게 꿈이었다는데 그만큼 목표를 가지고 연습을 열심히 한 그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제일 잘 하는 팀을 목표로 놓고 내 한을 한 번 풀어보겠다 이런 각오로?
◆ 최삼환
자기 소속팀을 원수 지간도 아닌데 그러겠어요. 자기가 목표를 높이 세워 놓고 열심히 하겠다는 그런 의지인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그런 각오에 훈련양도 많고 여러 응원도 해 주고 골고루 섞인 거군요. 지금 들으면서 여러분들 느끼셨겠지만 상무팀은 각 구단의 후보 선수들이 군대를 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최약체일 수밖에 없었던 건데 이번에 그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는 겁니다. 보면서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생각난다는 분들 많으세요. 지금 활약 보여주는 선수들이 상무 들어가기 전까지는 잘 하는 선수들 아니었는데 아주 이번에 보니까 펄펄 날더라고요. 선수들 조련하는 비법이 따로 있을까요?
◆ 최삼환
비법이라 할 수 없고 제가 상무에서 25년 있는데, 젊은 선수들 연습하는 방법 저는 또 우리는 신장이라든지 조건이 열악하잖아요. 높고 잘 하는 선수를 이기기 위해서는 빨리 가진 조직력밖에 없거든요. 그런 연습을 연구하고 항상 개발하다 보니까 팀의 전통이 돼 버렸는데, 하여튼 선수들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줍니다.
◇ 김현정 / 진행
다 군인이잖아요. 선수들이 자주 바뀌니까. 좀 감독이 팀을 꾸려가는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선수들이 잠깐 들렀다 간다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 최삼환
그것 때문에 선수들하고 많은 대화도 하고 본인들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심리적 요인이 있지 않습니까. 형처럼 아빠처럼 호랑이 감독처럼 많은 대화를 하고 여러 가지 조율하기 때문에 서로가 믿음을 같이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가족같이?
◆ 최삼환
네.
◇ 김현정 / 진행
선수가 제대할 때가 됐어요. 저 선수는 안 갔으면 좋겠다? 계속 데리고 뛰고 싶다? 이런 생각 들 때는 없으세요?
◆ 최삼환
있죠. 당연히 제대하면 2년 동안 생활했는데 서운하고 보내기 싫어요. 선수들 제대해서도 군대에서 고맙습니다 찾아와서 같이 저녁 식사도 하고. 서로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를 많이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말씀하시는 것 봐도 푸근합니다. 형처럼 아버지처럼 선수들이 기댈 수 있을 것 같은데 올 시즌 목표는?
◆ 최삼환
올 시즌 제가 처음에 목표를 잡을 때는 프로팀들 한 번씩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거든요. 한 번씩 다 이겨보겠다. 한 번 가지고 안 될 것 같은데요? (웃음)
◇ 김현정 / 진행
혹시 우승까지?
◆ 최삼환
팀으로서는 이 팀을 이긴다, 진다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팀이 약해요. 그러니까 우리는 열심히 하다 보면 삼성도 잡을 수도 있고 대한항공도 잡을 수도 있고 최선을 다 하자.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 또 선수들 잘 하면 포상 휴가도 넉넉히 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