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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9(금) 박재갑前국립암센터 원장 "담배에 비하면 멜라민은 코미디!"
2009.01.09
조회 252
담배 피시던 분들 혹시 새해 들어서 금연 시작하셨습니까? 그런데 지난 하반기 흡연율은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그럽니다. 성인 남자 10명 중에 4명이 흡연자라는데요. 어제 정부가 성인이라도 담배를 살 때 주민증 제시하도록 이렇게 법을 바꾸겠다, 이런 뉴스도 나오면서 과연 효과가 있겠느냐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담배 얘기 해 보겠습니다. 금연 전도사로 유명한 분이죠. 전 국립암센터 원장, 서울대학교 박재갑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요즘도 여기저기서 금연 강의 많이 하고 다니시나요?
◆ 박재갑
작년에 100여 회 다녔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지난 하반기 흡연율이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그래요?
◆ 박재갑
속상한 일이죠.
◇ 김현정 / 진행
경기 불황이 시작되면서 아마 그 때문에 속 태우시는 분들 이런 분들이 담배도 같이 태우시는 것 같아요.
◆ 박재갑
왜냐하면 이제 속상하고 그럴 때 느는 경향이 있으니까 안타깝죠.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새해가 들어서면서 첫 목표로 금연 꼽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상당히 많은데요. 오늘이 1월 9일입니다. 이 무렵이면 상당히 참기 힘든 시기 아닌가요?
◆ 박재갑
원래는 끊는 그 날이 힘들고요. 당일 날. 왜냐하면 이제 담배를 자꾸 찾는 이유는 피 속의 니코틴 농도가 떨어지면 도파민 농도가 떨어지면서 안절부절 못 하고 아주 불안하고 여러 가지 증세가 나타나거든요. 그러니까 괴로워지죠. 일주일쯤 되면 아주 아마 극한 상황에 달했을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극한 증상이라고 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 박재갑
그러니까 아주 모든 게 손에 안 잡히는 거죠. 어떨 때는 정신 집중도 안 되고 불안하고 우울할 수도 있고 밥맛도 없을 수도 있고 각종 증세가 나타나죠.
◇ 김현정 / 진행
많은 흡연자들을 만나보셨을 텐데요. 금연하면서 제일 힘들어 하는 것, 포기하는 이유 어떤 게 제일 많던가요?
◆ 박재갑
이제 본인들이 괴로우니까 그 다음에 정신 집중도 안 되고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우울해지고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못 참는 거죠. 흡연은 책에도 나와 있는 대로 중독 증상이거든요. 그러니까 중독 정도가 대마초보다도 월등히 강해서 아편 정도의 중독성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못 끊는 사람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사회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중독 시켜 놓은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죠. 왜냐하면 한 번 피기 시작해서 중독이 되면 끊기가 그만큼 어려운 것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아편 정도의 중독성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게 1-2번 피운 사람이 그러진 않을 것이고 어느 정도나 피운 사람이 중독이 된단 말씀이신가요?
◆ 박재갑
한 번 피우기 시작하면 자기 의지로 못 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담배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예를 들면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이 이제 호기심에 담배를 피우다가 대개 못 끊게 중독으로 쪽으로 가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이미 끊기가 어렵다는 느낌이 들면은 그때는 이미 중독이 됐다 이렇게 봐도 되겠군요?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이 시기 즈음에 금연 결심을 유지할 수 있는 비법?
◆ 박재갑
우선은 본인이 여러 사람한테 알려야 되고요. 나 담배 끊는다. 그 다음에 자기가 왜 금연을 하게 됐는지 결심한 것을 메모를 해서 담배 생각이 날 때 자꾸 그 메모를 보고 또 예를 들면 술자리나 이런 모임을 당분간 피하고 또 담배 피우고 싶을 때 물을 마신다든지 좀 밖에 나가서 걷는다든지 그리고 저는 권하고 싶은 것은 항상 가족을 좀 생각하면서 금연 의지를 가졌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들은 흡연이야 내 개인 자유지 왜 남들이 내가 담배 피우는 것을 뭐라 하는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있는데 본인이 담배 때문에 생긴 병은 참 어려운 병들 많거든요. 폐암부터 췌장암, 방광암, 식도암, 콩팥암 등등 우리 국민 사망 원인 1위인 암의 30%가 담배 때문이고요. 사망 원인 2위인 뇌혈관 질환의 15%, 우리 국민 사망 원인 세 번째인 심장 혈관 질환의 20%가 다 담배 흡연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질병들을 본인이 고통을 받을 때 주위의 가족들도 함께 고통을 받는 거거든요.
◇ 김현정 / 진행
그런 것들 생각하면서 금연 결심을 다지면서 이 시기 버티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논란이 된 뉴스 하나가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성인이라고 할지라도 담배를 살 때 주민증을 제시하도록 하는 이런 법을 추진중이라고 하는데요.
◆ 박재갑
아주 잘 생각한 거죠.
◇ 김현정 / 진행
그런가요? 이게 효과가 있을까요?
◆ 박재갑
당연하죠. 왜냐하면 학생들 중에는 상당히 성스러워 보이는 학생들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를 자꾸 만들어 갈 필요 있다고 봅니다. 저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담배를 파는 것 자체가 난센스입니다. 저는 왜냐하면 담배 속에 청산가스나 비소나 독극물 들어있는 성분이라든지 또 발암 물질이 62 종류나 들어있고, 사실은 담배는 팔도록 국가가 허락해서는 안 되는 독극물 마약이거든요.
◇ 김현정 / 진행
아예 제조, 매매 금지시켜야 된다 이런 주장이신 거죠?
◆ 박재갑
저는 이미 2000년 국립암센터 원장이 돼서 공부하고 나서 국민들에게 늘 말씀드리는 것이 우리 국민들이 빨리 끊어주셔야 국가가 담배를 안 팔 수 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담배 제조, 매매에 대한 금지 법안 이런 것들을 입법 청원까지 하셨던 걸로 기억을 해요. 몇 년 전에.
◆ 박재갑
맞습니다. 17대 때 했고요. 이번에 18대 때인 작년 11월 11일 날 청원안 다시 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도 국회에서 계류중인 거고요?
◆ 박재갑
깊게 논의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들으시는 분 중에 그 정도까지 담배를 생각할 필요가 있겠냐 하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독극물이다, 팔아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이렇게 보시는 군요?
◆ 박재갑
그건 당연한 거죠. 독극물 마약이고 담배를 팔면서 멜라민이 어떻고 하는 건 제가 볼 때는 코미디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담배 때문에 하루에 국민이 130여 명이 돌아가시거든요. 625 전쟁 때 공식 집계된 국군 전사자가 3년 1개월 동안 13만 7천 8백 9십 9명으로 되어 있는데요. 하루에 120여 명인데. 흡연 때문에 1년에 우리 국민이 5만 명이 돌아가시기 때문에 하루에 130여 명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더 많다는 얘기에요? 전쟁통보다?
◆ 박재갑
지금 국가의 책임자들이 정신 차려야 됩니다. 거기서 조금 걷는 세금 때문에. 그건 세금도 아니죠. 국민을 그렇게 많이 죽이면서 담배 세금을 걷어야 될 정도로 우리나라가 잘못된 나라가 아니거든요. 빨리 담배 제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할 때가 됐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