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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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목) 2008 10대뉴스 (9) 베이징 올림픽의 기억- 임영철 핸드볼 감독
2008.12.25
조회 242
2008 CBS가 선정한 10대 뉴스, 아마 가장 기분 좋은 뉴스가 아닐까 싶어요. 올 8월 우리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동메달을 딴 여자 핸드볼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마지막은 언니들 몫이다” 감독이 은퇴 앞둔 선수들 모두를 뛰게 했죠. 최민호 선수가 펑펑 울었던 그 장면도 생각나고, 역도 이배영 선수, 바벨 잡고 쭉..넘어졌던 모습 생각나시죠. 또 이용대 선수의 살인 윙크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핸드볼 팀의 임영철 감독을 직접 연결해 보죠.

안녕하세요. 감독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고 계십니까?

◆ 임영철

훈련 중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 동안 어떻게 지냈나?

◆ 임영철

올림픽 끝나고 국내 실업 대회를 한 번 치르고요.

◇ 김현정 / 진행

지금은 올림픽 팀을 떠난 것?

◆ 임영철

네.

◇ 김현정 / 진행

올림픽이 끝난고 난 뒤에 임영철 감독님과 인터뷰를 원한 곳 많았는데 잘 안 나오셨어요. 반가워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인사 한 번 하시죠.

◆ 임영철

안녕하세요. 여자 핸드볼 전 감독 임영철입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감독님, 눈물과 환희로 들떴던 여름이였습니다. 지난 8월이요.
감독님에게는 2008년 8월이 어떤 의미?

◆ 임영철

저한테는 희비가 많이 교차된 8월이였죠. 서운한 그런 경기도 있고 아쉬운 경기도 있고.. 마지막 결과가 좋아서 행복한 그런 8월을 보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저는 3-4위전, 헝가리와의 경기 제일 기억에 남아요. 종료 1분을 넘겨두고
“마지막 1분은 언니들 몫이다!” 이러셨잖아요. 미리 구상하고 가셨던 건가요?

◆ 임영철

미리 구상했다는 것보다는.. 이제 제가 선수들을 꽤 오래 지도를 했는데 거기에 2/3가 12년을 넘게 한 선수들이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12년을? 임 감독님과?

◆ 임영철

네. 제가 판단했을 때는 아마 이번 올림픽이 몇몇 선수는.. 마지막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었죠. 준결승이 됐든 결승이 됐든 마지막 종료 휘슬은 노장 선수들이 들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마무리 진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아주 드라마틱했어요. 사실은 금메달을 따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텐데..다들.
감독님 물론이고요. 조금 아쉽진 않았어요? 동메달?

◆ 임영철

그러게요. 아쉽고..화도 나고..


◇ 김현정 / 진행

왜 우리 핸드볼은 우여곡절이 많은가요?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눈물의 은메달.. 영화화 될 정도 까지 말이죠. 이번에 올림픽 본선 출전하기까지도 우여곡절 많았구요. 편파판정 때문에 재경기도 치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나서 겨우 베이징까지 갔는데 가서는 준결승에서 편파 판정, 석연치 않은 판정..국민들도 화나고 우리 선수들도 화나고..왜 이렇게 이런 일들이 반복 될까요?

◆ 임영철

그게 저희가 역대 올림픽 성적이나 세계 선수권 성적을 봤을 때 아시아 국가에서 유일하게 우리 한국이 30년 가까이 메달 땄고 좋은 성적 내다보니깐 견제가 많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깐 어려운 경기 할 수밖에 없는거죠.

◇ 김현정 / 진행

견제가 들어온다면 어디서 들어오는 걸까요?

◆ 임영철

아시아핸드볼연맹, 회장국이 쿠웨이트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쪽에서도 비리라고 할까요. 문제점이 많다고 들었어요. 어떤가요?

◆ 임영철

많죠. 횡포가 심하죠. 임기 끝나면, 4년 주기로 끝나니까.. 총회에서 회장 선출을 해야 되는데, 저희 동아시아 국가의 아시아 연맹 가맹 국가가, 서아시아보다 적습니다. 선출 과정에서 저희가 질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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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 진행

숫자가 적다보니깐..비리가 있는걸 알면서도 고쳐지지가 않고 이런 문제들이 생기는 군요. 이번 베이징 올림픽의 여자 핸드볼팀 말고 기억나는 경기가 또 있나요?

◆ 임영철

기억나는 게 없네요. (계속 경기가 이어져서) 핸드볼만 신경 쓰다 보니깐.

◇ 김현정 / 진행

다른 경기장 가서 구경 한적 없으세요?

◆ 임영철

네 저희는 계속 경기가 있어서 갈 수가 없었죠.

◇ 김현정 / 진행

참여하는 감독과 선수는 즐길 틈이 없군요?

◆ 임영철

그렇죠. 기억에 남는다면 야구의 이승엽 선수가 선수촌 생활을 하는데도 굉장히 성실하고 먼저 자기가 인사부터 하고 어느 종류의 선수를 만나든.. 역시 우수한 선수는 매너도 좋고 성실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올림픽 끝나고 나면 국민들이 후유증을 오래 앓습니다. 선수들의 후유증은 대단 하죠?

◆ 임영철

국민들보다는 10배 이상 가질 겁니다. 목표를 이룬 선수들도 아쉬운 점 있을 거고 못한 선수들도 더욱 아쉬운 점이 있을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왜 선수들 얘기 들어보면 올림픽 가기 전에도 너무나 스트레스가 심하다 보니깐 잠자다 깨기도 하고 꿈에도 계속 경기하는 꿈꾼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경기 끝나고 나서도 그런 악몽을?

◆ 임영철

저 같은 경우는 두 어 번 꿈을 꿨는데, 역시 경기 꿈이죠. 아쉬웠던 경기 꿈이죠. 생각을 깊이하다보니깐 뇌파가 잠재하고 있다가.. 설잠 자면 꾸고 그러겠죠.

◇ 김현정 / 진행

어떻게 보면 올림픽 했던 8월 여름이 꿈같기도? 선수와 감독들은..

◆ 임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특히 핸드볼은 올림픽 때만 반짝하는 것 같아서 아쉽지 않나?

◆ 임영철

왜 안 아쉽겠습니까.. 그래도 아테네부터는 많이 좀 변했죠.

◇ 김현정 / 진행

'우생순' 영화가 워낙 크게 히트를 쳐서요. 그 후에 바라보는 시선, 또 지원들 많이 달라졌을 듯 해요. 실제로는?

◆ 임영철

물론 그렇죠. 아무래도 올림픽이 끝나면 두 어 달 지나면 잊혀지는데, 그게 아테네 올림픽 끝나고 2년 후에 거의 재연하다시피 하니까. 그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줄 수 있었다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임감독님, 사인해 주세요!” 이런 얘기는?

◆ 임영철

팔이 아플 정도로 많이 했죠. (웃음)

◇ 김현정 / 진행

감독님 선수들 어떻게 보면 다들 스타가 되셨어요. 기분 좋은 한 해 였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2009년 이런 점은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핸드볼 뿐 아니라 우리 전체 스포츠가 말이죠. 바람을 말씀해 주신다면.

◆ 임영철

요즘 세계적인 국민대란, 경제 위기.. 이렇게 지금 돼 있는데, 스포츠가 2009년도에는 모든 어려운 것을 타파시키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스포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 진행

네. 임감독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