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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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금) '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러브스토리 생기면 책 또 낼래요"
200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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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지선아 사랑해>의 이지선씨 기억하십니까? 몇 년 전에 우리에게 큰 감동과 눈물을 주었던 여성이죠. 이화여대 4학년이던 지난 2000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얼굴과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고, 그렇지만 굴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그녀의 모습이 TV로 또 책으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 이지선씨가 이번에 장애 청소년들과 함께 1박 2일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고 해요. 이지선씨 오랜만에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요즘 언론에서 통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 이지선
제가 미국에서 학교 다니고 있어요. 공부하면서.

◇ 김현정 / 진행
아직 마친 게 아닌가요?

◆ 이지선
제가 지난 5월에 보스턴에서 재활 상담 석사 마치고요. 지금은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사회 복지 공부하고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미국에서 공부만 계속 하신 건 아닐 테고 재미있는 추억도 만들고 오셨어요?

◆ 이지선
네.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요.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어떻게 이번에 청소년들하고 새해 맞이 여행을 떠난다고요? 어떤 일입니까?

◆ 이지선
제가 홍보대사로 있는 푸르메 재단에서 거기에서 지난 9월부터 장애 청소년들 중에 동화책, 소설가를 꿈꾸는 그런 아이들과 프로젝트를 하셨나봐요. 동화책 만들기. 그 졸업여행으로 같이 거제도로 여행을 가는데 함께하게 됐어요.

◇ 김현정 / 진행
장애 청소년들 졸업 여행에 동행, 같이 가는 아이들은 어떤 장애를 가진 친구들인가요?

◆ 이지선
발달 장애나 시각 장애, 청각 장애, 여러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 중에 이제 동화책 만들기 꿈을 가진 아이들이 함께 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사실은 발달 장애, 지체 장애, 시각 장애 이런 아이들이면 부모님들이 1:1로 따라가도 돌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여행 간다는게, 조금은 걱정되지?

◆ 이지선
글쎄요. 다들 그냥 함께 하는 여행이니까요. 또 잘 가게 되겠죠?

◇ 김현정 / 진행
몇 명이나 같이 가는 겁니까?

◆ 이지선
제가 알기로는 20명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 김현정 / 진행
제가 여행 스케줄을 받아 보니까요. 나의 청소년 시절이라는 주제로 이지선씨가 강연하는 시간도 있네요? 이지선씨의 청소년 시절은 어땠습니까?

◆ 이지선
저는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저희 선생님들과 친구들은 아마 그렇게 기억하지 않을 수도 있고.

◇ 김현정 / 진행
장난꾸러기셨어요?

◆ 이지선
네. 학교에서 좀 튀는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굉장히 밝은 성격이잖아요?

◆ 이지선
떠들고 장난치고 매일 벌 받고 지각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같이 가는 청소년들한테는 무슨 얘기를,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싶으세요?

◆ 이지선
저는 같은 꿈을 가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역시 지금 학생이고 청소년기는 아니지만 청소년기나 다름없는 또 미래에 대한 걱정과 꿈을 함께 있는데 그런 마음을 함께 나누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나눌까 해요.

◇ 김현정 / 진행
사실 아직도 장애를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으로 나오기를 힘들어 합니다. 망설입니다. 특히 원래는 이지선씨처럼 장애가 없다가 갑자기 사고를 당하게 되면 세상으로 나오기 더 힘들다고 그러더라고요. 지선씨는 지금 봐서는 처음부터 잘 행동했을 것 같은데 처음엔 어땠어요?

◆ 이지선
저는 이제 처음에 화상으로 완전히 다른 얼굴을 가지고 누가 봐도 너무나 다른 사람이죠. 제가 봐도 제가 외계인 같이 느껴질 정도로 저는 사람 같지 않았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밖에 나오니까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쳐다보시더라고요. 제가 저 스스로 나는 괜찮아, 다르지 않아 라고 살아가려고 해도 사람들의 시선이 너는 달라 라고 말하고 있었거든요. 너무나 많이 쳐다보시고 그래서 그런 점이 굉장히 세상으로 나오는데 있어서 더 큰 용기 필요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지금은 어때요? 지금은 이지선씨의 사연이 많이 알려져서 예전만큼 이상하게 바라보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 이지선
지금은 너무 한국 오면 좋아요. 알아봐 주시는 분도 많고, 반가워 해 주시니까 또 아시는 분들은.

◇ 김현정 / 진행
다들 이지선씨처럼 당당하게 사회 속에서 한 일원으로 참가해 줬으면 좋겠는데 같이 가시는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메시지 전해주시고요. 그나저나 책 안 쓰세요?

◆ 이지선
제가 러브 스토리가 생기면 낸다고 농담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한테 감동을 주지 않았습니까. 또 한 번 그런 책이 나오길 기대해 보고요. 2009년 소원도 한 말씀 해 주시죠?

◆ 이지선
2009년에 저는 학생으로 살아갈 텐데요. 저 역시 포기하지 않고 정말 많이 배우고 한국에서 또 어려움을 겪는 분들과 함께 힘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 진행
학비도 많이 들 텐데, 오래 미국에 있으면, 어떻게 하세요?

◆ 이지선
장학금 받고 있고요. 한국에서 장학금 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 김현정 / 진행
언제쯤 돌아오십니까? 완전히 귀국은?

◆ 이지선
일단은 학교 졸업은 2010년인데요. 제가 박사를 하게 되면 더 길어지겠죠.

◇ 김현정 / 진행
오랫동안 못 보겠네요. 오늘 아침부터 반가운 목소리 고맙습니다.

◆ 이지선
감사합니다.